광주에서 살았을 때 이야기다. 광천터미널 옆에 있는 신세계 백화점에는 이해할 수 없는 매장이 하나 있었다.
스타벅스
대체 저기에 앉아있는 사람들은 뭘하는 사람들인지 궁금했다. 사람마다 하나씩 커피잔을 들고 있는 것으로 보아찻집인 것은 분명한데 대체 스타벅스가 뭐하는 곳이란 말인가? 미지의 세계였다.
대학교때는 200원짜리 자판기 커피가 전부인 줄 알았다. 그러다 용돈이 조금 있으면 300원정도의 레쓰비 커피를먹었고 무리해서 500원짜리 커피를 뽑아먹어보기도 했다. 가끔씩 먹는 악마의 유혹 프렌치카페라는 1000원짜리 커피는 그야말로 엄청난 사치중 사치였다. 커피는 그것이 다인 줄 알았다.
요즘 내가 중독처럼 빠져있는 음료.
스타벅스 돌체라떼 시럽하나 뺀 그란데사이즈.
텀블러 할인 300원 받아 무려 5800원.
평소처럼 8시 20분에 수현이 어린이집을 등교시키면 출근이 너무 늦어지므로 오늘은 아내에게 학교에 일찍 가야한다고 거짓말을 하고 조금은 여유있게 스타벅스에 들러서 또 하나를 시켰다(물론 나중에 아내에게 들켰지만)
어린 아이가 맛있는 과자를 받고 아껴먹기위해 숨겨놓는 것처럼 음료를 음료수 받침대에 두고 오는데 갑자기 과거 1000원짜리 커피하나에도 벌벌 떨었던 기억이 떠오른다.
아니, 생각해보니 오늘 아침부터 감사할 일이 천지이다.
나를 사랑해주는 아름다운 아내, 치명적인 매력의 아들, 내가 하고 싶은 일과 직장, 일주일에 2번씩은 꼬박꼬박하고 있는 축구, 편안한 마음, 거의 없다시피한 미래에 대한 걱정, 마음껏 먹을 수 있는 먹고 싶은 음식,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건강한 몸, 앞으로 더욱 더 풍요롭고 부유해질 물질.
이 모든 것은 오로지 내가 신의 뜻대로 살아지겠다고 마음먹은 결과인 것이 마음으로 느껴진다.
또한 과거 그토록 치열하게 살아지면서 신의 뜻과는 다르게 부정성을 차곡차곡 쌓았던 것이 떠올랐고, 그렇게 신의 뜻과는 다르게 살아졌음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나를 사랑으로 인도해주셨던 신의 사랑에 깊은 감사의 눈물이 주룩주룩 나왔다.
조금만 참으면 키즈카페에서 신나게 놀 수 있을텐데 잠깐 카시트타는 불편함이 싫어서 아름다운 아치를 그리며 대성통곡하는 수현이를 보면서 '신의 사랑이 이런 것과 비슷한가? 신은 더 좋은 것을 주기 위해 계획을 세우셨는데 당장 눈에 보이는 불편함에 그것을 거부하는 것이 항상 나였던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신의 뜻대로 살아지지 않아도 신께서는 가장 좋은 것을 주려고 하시는데 하물며 신의 뜻대로 살아지겠다 다짐한다면 어떠하겠는가......
오늘도 당신을 더욱 믿고, 당신께 맡기고, 저는 홀가분하게 더욱 가볍고 행복한 삶을 살아지겠습니다.
모든 것은 당신께서 하셨고, 모든 영광도 당신께 있습니다^^
첫댓글 감사함이 물씬~ 온통 감사할 뿐 입니다^^
ㅎㅎ 일상속 커피에서도 깨닫는 알아차림이네요~ 맞아요 당연시해왔던 것이 어느순간 감사함으로 다가올때가 있죠 늘 그런마음을 잊지 않고 살아야하는데..
신의사랑님이 평온하고 행복해보여 저도 기분이 좋아지는 글이네요 ^^
똑같은 일상에서도 어느 때는 천국, 또 어느 때는 지옥. 그 상황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 결정하는 건 우리의 선택. 천국과 지옥은 백지 한장 차이.
오늘 신의사랑님이 선택한 천국의 모습에 저도 감사함이~ㅎ.
평온함과 감사의 글...
더불어 감사하고 미소지어지네요~~
수현이의 아치가 상상이 되어 한번더 웃고가요^^
아름다운 아치를 그리며 대성통곡하는 수현이~ㅎ 일상에서 알아차림을 하시는 신사님의 행복함이 제게도 전해집니다. ^^
신사님 우리모두가 행복의길로 뚜벅뚜벅 걸어가고있네요 감사의 마음 전합니다
감사로 눈물까지 흘리는 신의 사랑님, '신의 뜻대로...' 의 길에서 받은 선물이네요.^^
딱 부러운게 일주일에 두번 축구하신다는거...ㅎㅎ 부러워요. 내일 나도 돌체라떼 한번 먹어봐야 겠어요 우아하게 앉아서....늘 행복 하세요.^^
너희가 악해도 자녀들에게는 좋은것을 줄줄알거든, 하늘에계신 너희 아버지께서야 당신께 청하는 이들에게 좋은것을 얼마나 더 많이 주시겠느냐 ㅡ 마태7.11
바른길로 이끌어주시는 하늘에 감사하는 마음이 뭉클하게 느껴집니다.
일상에서 깨닫게 되는 감사함이 내면을 평안하게 해 줍니다. 이렇게 늘 깨달음을 주시는 도반이 있어 고맙습니다.^_^
저도 스벅의 돌체라떼 맛이 궁금해지네요~~
천국의 맛일까요?
저도 오늘 제가 누리는 일상에 감사하게됩니다~~
감사합니다~~♡
신사님 덕분에 맛난커피 먹어요~이또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