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03. 01. 금요일
아침 06:30에 일어나 아침을 먹고 지프에 짐을 싣고 07:30 호텔을 떠나, 우유니 라호야안디나 국제공항(LA JOⱽA ANDINA, UYU)에 도착했다. 아주 작은 공항이었다.
09:15에 BoA(Boliviana de Aviación) 항공편으로 공항을 출발하여, 10:20에 볼리비아 라파스 엘 알토(EL ALTO) 공항에 도착했다.
라파스는 볼리비아의 최대 도시이자 행정수도로 해발 3,200~4,100m에 자리 잡고 있어 세계에서 가장 공기가 희박한 도시이다. 엘 알토 공항의 해발고도는 4,050m인데, 다행스럽게도 고산병 증상은 나타나지 않았다. 어제부터 내 몸이 고산지대의 희박한 공기에 상당히 적응해 가고 있는가 보다.
케이블카를 타고 3,200m 저지대로 내려왔다. 인구 200만의 라파스는 출퇴근 때 교통 체증이 심하여 총연장 33km에 달하는 텔레페리코 케이블카(teleférico la paz bolivia, 국영기업이 운영)가 시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대중교통 수단이라는 현지 가이드의 설명이 있었다. 관광객에게는 이 케이블카가 라파스 시내 전경을 감상할 수 있는 최고의 수단이 되어 주었다.
달의 계곡(Valle de la luna)으로 이동하여 트레킹을 시작하였다. 입구에 우리나라 국기가 게양되어 있었다. 마추픽추 아랫마을에도 그랬었다. 그만큼 한국인 관광객이 많이 온다는 얘기이리라.
비바람에 의해 오랜 세월 침식된 모래와 진흙 바위들의 형상이 달과 같다고 해서 이런 이름이 지어졌다고 한다. 2개 코스 중 길고 힘든 코스를 선택해서 40분간 걸었다. 기이한 모양의 모래·진흙 바위들이 늘어선 풍경은 색다른 감동을 전해주었다.
한식 식당으로 가서 점심을 먹었다. 제육볶음, 잡채, 된장국, 상추 등이 나왔고 맛이 좋았다.
이어서, 라파스 시내를 조망하기 가장 좋은 곳이라는 킬리킬리전망대(Mirador Killi Killi)에 올랐다.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였다. 멀리 높은 산꼭대기에 만년설이 보였다. 현지 가이드한테 그 산까지의 거리를 물어보니 150km쯤 된다는 답이 돌아왔다.
현지 가이드의 설명에 따르면, 3,200~4,100m의 고지대인 이곳 라파스에서는 산소가 희박하여 사람만 힘든 것이 아니라, 연소 과정도 힘들게 진행된다고 한다. 땔감 나무에 불을 붙이기도 어렵고 화재가 일어나는 일도 거의 없어 인구 200만이 넘는 라파스에 소방서는 단 두 곳에 불과하고 그나마 출동하는 소방차를 보기도 힘들다고 한다. 밥을 할 때는 물론이고 일반 요리를 할 때도 압력 요리기는 필수품이라고 한다.
마녀 시장에 들러 구경하며 기념품을 샀다. 이곳 원주민들은 아직도 주술적 풍습이 있는데, 그에 필요한 박제된 라마(어린 라마들이었음) 등 주술 물품들을 팔고 있었다.
버스를 타고 이동하면서 대통령궁, 국회의사당 등을 차창관광으로 구경하였다. 이들 주요 건물들이 아주 좁은 곳에 몰려 있었다.
숙소인 리츠호텔(RITZ APART HOTEL)에 도착해 저녁을 먹었다. 소고기 스테이크, 닭고기구이, 송어 구이 중 택일이었다.
객실은 깔끔했으나 냉난방 시설이 없었다. 내일 일정을 고려하여 9시 조금 넘어 잠자리에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