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오, 일년 중 태양의 기운이 가장 왕성한 날입니다
단오는 일 년 중 태양의 기운이 가장 왕성한 날로 정월 대보름 축제가 달의 축제였다면 단오는 태양 축제라 할 수 있는데요, 예로부터 설날, 한식, 한가위와 함께 전통 4대 명절 중 하나로 꼽힐 정도로 봄철에 행해진 큰 축제이기 때문에 다양한 단오놀이가 많이 발전했습니다. 단옷날에는 어떤 놀이들이 있었는지 함께 한 번 살펴볼까요?
청년들이 집집마다 볏짚을 추렴하여 그네를 만들며 단오의 시작을 알리면, 사람들은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고운 옷인 단오빔을 차려입고 그네를 뛰었습니다.
신윤복의 〈단오풍정〉을 보시면 아름다운 옛 여인들이 그네를 뛰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여인들이 풍성한 긴 머리를 풀어 헤치고
창포에 머리를 감는 모습도 보입니다. 여름 동안 더위를 먹지 않고 건강하게 지낼 수 있다고 믿는 데서 이런 풍속이 생겼다고 합니다.
한편 장정들은 넓은 마당에 모여 씨름 한판을 벌이며 승부를 내기도 했는데요, 씨름하면 생각나는 그림, 바로 김홍도의 단오 〈씨름도〉가 있습니다. 좌우의 공간을 고조된 경기 분위기와는 아랑곳없는 엿장수 아이, 부채를 들어 자신의 안타까운 표정을 감추는 양반, 신을 벗고 두 무릎을 당겨 긴장하는 사람, 자신의 일처럼 손을 내밀어 훈수하는 사람, 팔을 뒤로 비스듬히 드러누워 승부를 가늠하는 사람, 양반이든 평민이든 너나 할 것 없이, 함께 어우러져 단오 축제를 즐기는 모습입니다.
신분사회의 긴장도 무너뜨리며 남녀노소, 신분 고하를 막론하고 다함께 즐겼던 단옷날 축제에 나도 등장인물이 되어 단오를 즐겨
볼까요?
〈크레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