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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飛龍비룡 辛鐘洙신종수 總務총무님 提供제공.
31. 送秋(송추) 가을을 보내며 | ||
徐居正(서거정, 1,420~1,488) | ||
節序推遷似水流 | 절서추천사수류 | 계절이 바뀌는 것은 흘러가는 저 물 같아라 |
送秋今復思悠悠 | 송추금부사유유 | 이제 가을을 보내자니 마음이 더욱 아득하다. |
西風捲盡秋光去 | 서풍권진추광거 | 서풍은 가을날의 풍광을 다 걷어 가면서 |
何獨留吾兩鬢秋 | 하독류오양빈추 | 어찌하여 내 양 귀밑의 가을만 남겨두는가. |
* 서거정(徐居正,1420~1488): 조선초기 문신이며 학자이다. 이 서첩의 원문은 『사가집(四佳集)』 권6 <증장원정서(贈張院正序)>에 실려 있으며, 김지남(金指南)이 사역원(司譯院)의 연역 등을 수록하여 펴낸 통문관지(通文館志, 1720)에도 기록되어 전해지는 귀중한 자료이다. 글씨는 1476년 정월 명나라 정사 기순(祈順)을 맞이했던 원접사(遠接使) 서거정(徐居正)의 글씨이다. 첩에는 앞쪽에 기순의 시가 있고 뒤쪽에 서거정(徐居正)의 서가 있는데 서거정(徐居正)의 서 앞부분이 일부 탈락되었다. 특히 서거정(徐居正)의 글씨는 당시 유행했던 이왕(二王)의 글씨와 종요의 선시표(宣示表)적인 요소가 바탕이 된 듯한 행서가 전체적으로 조화미를 느끼게 한다. |
32. 新秋雨夜(신추우야) 초가을 비 내리는 밤 | ||
卞季良(변계량, 1,369~1,430) | ||
忽忽逢秋意易悲 | 홀홀봉추의역비 | 갑자기 가을 되자 생각이 슬퍼지고 |
坐看楓葉落庭枝 | 좌간풍엽낙정지 | 앉아서 바라보니 뜰 나뭇가지에서 단풍잎 떨어진다 |
算來多少心中事 | 산내다소심중사 | 마음 속 괴로운 심사 가만히 생각하는데 |
月暗疎窓夜雨時 | 월암소창야우시 | 달빛 어두워진, 성긴 창가에 밤비가 내린다. |
* 卞季良(변계량, 1,369~1,430): 조선 전기에, 수문전제학, 의정부참찬, 대제학 등을 역임한 문신. 본관(本貫)은 밀양(密陽). 字는 거경(巨卿), 號는 춘정(春亭). 변주(卞珠)의 증손으로, 할아버지는 증(贈) 찬성사(贊成事) 변원(卞元)이고, 아버지는 검교판중추원사(檢校判中樞院事) 변옥란(卞玉鸞)이다. 어머니는 제위보부사(濟危寶副使) 조석(曺碩)의 딸이다. 이색(李穡)·권근(權近)의 문인이다. |
* 생애 및 활동사항: 어려서부터 총명해 네 살에 고시의 대구(對句)를 외우고 여섯 살에 글을 지었다. 1382년(우왕 8) 진사시(進士試)에 합격하고, 이듬해는 생원시(生員試)에도 합격하였다. 1385년 문과에 급제, 전교주부(典校注簿)·비순위정용랑장(備巡衛精勇郎將) 겸 진덕박사(進德博士)가 되었다. 1392년 조선 건국과 더불어 천우위중령중랑장(千牛衛中領中郎將) 겸 전의감승(典醫監丞)에 임명되었으나 나아가지 않았다. 이후 의학교수관(醫學敎授官)을 거쳐 1396년(태조 4)에는 교서감승(校書監丞)에 지제교(知製敎)를 겸하였다. 태종 초에는 성균관학정(成均館學正), 사제감소감 겸 예문관응교와 직제학을 역임하였다. |
1407년(태종 7) 문과 중시에 을과 제1인으로 뽑혀 당상관에 오르고 예조우참의(禮曹右參議)가 되었다. 이듬해 세자좌보덕(世子左輔德)이 되고, 그 뒤 예문관제학·춘추관동지사 겸 내섬시판사·경연동지사 등을 거쳐, 1415년 세자우부빈객(世子右副賓客)이 되었다. 이 때 가뭄이 심해 상왕이 크게 근심하자, 하늘에 제사하는 것이 예는 아니나 상황이 절박하니 원단(圓壇)에 빌기를 청하였다. 이에 태종이 변계량에게 제문을 짓게 하고 영의정 유정현(柳廷顯)을 보내 제사드리게 하니 과연 큰비가 내렸다. 그 뒤 태종 말까지 수문전제학·좌부빈객·예문관대제학 겸 성균관대사성·우빈객·예조판서·경연지사·춘추관지사·의정부참찬 등을 역임하였다. 특히 1419년에는 대부분의 관료들이 반대한 왜구 토벌을 강력히 주장, 이종무(李從茂)를 앞세운 기해동정(己亥東征)을 성공케 하는 데 공헌하였다. 1420년(세종 2) 집현전이 설치된 뒤 그 대제학이 되었고, 1426년에 우군도총제부판사(右軍都摠制府判事)가 되었다. 특히 문장에 뛰어나 거의 20년 간 대제학을 맡아 외교 문서를 작성하였다. 과거 시관으로 지극히 공정을 기해 고려 말의 폐단을 개혁하였다. 그러나 대제학으로서 귀신과 부처를 섬기고 하늘에 제사를 지냈다 하여 ‘살기를 탐내고, 죽기를 두려워 한 사람’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고려 말 조선 초 정도전(鄭道傳)·권근으로 이어지는 관인문학가의 대표적 인물로서 「화산별곡(華山別曲)」·「태행태상왕시책문(太行太上王諡冊文)」을 지어 조선 건국을 찬양하였다. 저서로 『춘정집(春亭集)』 3권 5책이 전한다. 『태조실록(太祖實錄)』·『국조보감(國朝寶鑑)』의 편찬과 『고려사(高麗史)』 개수(改修)에 참여했고, 기자묘(箕子墓)의 비문과 「낙천정기(樂天亭記)」·「헌릉지문(獻陵誌文)」을 찬하였다. 그 외 역대 신하들의 말이나 행실로써 경계가 되고 본받을만한 것을 모아 쓴 『정부상규설(政府相規說)』이 있다. 『청구영언(靑丘永言)』에 시조 2수가 전한다. 거창의 병암서원(屛巖書院)에 제향되었으며, 시호(諡號)는 문숙(文肅)이다. |
* 참고문헌: 『태조실록(太祖實錄)』. 『태종실록(太宗實錄)』. 『세종실록(世宗實錄)』, 『국조방목(國朝榜目)』, 『국조인물고(國朝人物考)』, 『연려실기술(燃藜室記述)』, 『춘정집(春亭集)』 |
33. 石泉煎茶(석천전다) 돌샘물로 차 끓이다 | ||
艸衣(초의) 意恂(의순, 1,786~1,866) | ||
天光如水水如烟 | 천광여수수여연 | 하늘빛은 물과 같고 물은 연기 같구나 |
此地來遊已半年 | 차지래유이반년 | 이곳에 와서 머문 지가 벌써 반년이라네 |
良夜幾同明月臥 | 양야기동명월와 | 명월을 벗삼아 즐거운 밤 얼마이던가 |
淸江今對白鷗眠 | 청강금대백구면 | 푸른 강 바라보며 이제 백구와 잠이 드네 |
嫌猜元不留心內 | 혐시원부유심내 | 남을 시기하는 것은 머물 마음자락에 없나니 |
毁譽何會到耳邊 | 훼예하회도이변 | 좋다 싫다고 하는 말이 어찌 귓가에 맴돌 거냐 |
袖裏尙餘驚雷笑 | 수리상여경뢰소 | 소매 속에는 여전히 경뢰소가 남아 있으니 |
倚雲更試杜陵泉 | 의운갱시두릉천 | 구름에 기대어 다시 두릉천으로 차를 끓이네 |
* 의순(意恂, 1786~1866): 조선 후기 해남 대둔사(大芚寺, 대흥사)의 13대 종사로 선과 교에 밝았고, 시와 서예, 그림과 다도(茶道)에도 뛰어났던 승려이다. 편양파의 법맥을 이었고 대둔사에서 오래 주석하였다. |
* 가계 및 인적사항: 의순(意恂)은 1786년(정조 10) 4월 5일 전라남도 무안군 삼향면(三鄕面)의 인동(仁同) 장씨(張氏) 집안에서 태어났다. 號는 초의(草衣), 당호(幢號)는 일지암(一枝庵), 법명(法名)은 의순(意恂)이며 字는 중부(中孚)이다. |
* 주요 활동: 의순(意恂)은 16세 때 전라도 남평(현 전라남도 나주시) 운흥사(雲興寺)에서 벽봉 민성(碧峰敏性)에게 출가하였고, 대둔사(대흥사)의 제12대 종사 연담 유일(蓮潭 有一, 1,720∼1,799)의 문도(門徒)인 완호 윤우(玩虎 倫佑, 1,758∼1,826)에게 구족계를 받고 법을 이었다. 그는 선과 교에 정통하고 유학에도 일가견이 있었는데, 24세에 강진에 유배와 있던 정약용으로부터 시(詩)와 역(易) 등을 배웠다. 30세에는 금강산에 다녀오다가 한강 유역에서 김정희 형제, 정약용의 아들 정학연(丁學淵)과 정학유(丁學遊), 신위(申緯), 홍현주(洪顯周) 등 당대의 명유(名儒)들과 시문을 주고받았고, 평생 이들과 교류하였다. 38세 때는 정약용의 지도를 받아 스승 완호 윤우, 소요파의 아암 혜장(兒庵惠藏)이 주관하여 펴낸 『대둔사지』의 편집 작업을 맡았다. 39세에는 대둔사에 일지암(一枝庵)을 짓고 이후 40여 년 동안 주석하면서 저술과 교육에 전념하였다. 그는 『동다송(東茶頌)』을 짓는 등 다도를 실천하였고, 서예와 그림은 물론 범패(梵唄)와 원예에도 능했다. 율사(律師)로도 이름난 의순(意恂)은 선과 화엄(華嚴) 등의 교학에 정통하였다. 봉은사(奉恩寺)에서 『화엄경(華嚴經)』을 간행할 때 증사(證師)로 참여하였고 달마산의 무량지회(無量之會) 때는 선석(禪席)에 주석하기도 했다. 1841년 두륜산(頭輪山) 보련각(寶蓮閣)에서 대둔사(大芚寺) 12대 종사와 강사, 역대 조사의 진영을 모시고 제사를 지냈다. 1866년(고종 3) 세수 81세, 법랍(法臘) 65세로 서방을 향해 가부좌(跏趺坐)를 한 채 입적하였다. 대둔사(大芚寺)에 그의 탑이 세워졌다. 의순(意恂)의 비문(碑文)은 신헌(申櫶)과 이희풍(李喜豊)이 썼다. |
* 학문과 저술: 초의(艸衣) 의순(意恂)은 그의 선 사상(禪 思想), 학예 일치의 삶, 유학자와의 교류 등으로 인해 널리 알려져 있다. 그는 당시 선의 기풍을 새롭게 떨친 백파 긍선과 함께 선의 분류 및 선과 교의 위상을 설정하는 선 논쟁을 펼친 것으로 유명하다. 또한 정약용이나 김정희 등 일류 문사들과 교유(交遊)하면서 고증학적 방법론으로 불교사를 서술하고, 글과 그림, 다도 등 다양한 방면에서도 뛰어난 능력을 보여주었다. 그의 삶과 사상은 선과 교의 병행, 유교와 불교의 공존이라는 당시의 시대성을 상징한다. 특히 긍선과의 선 논쟁은 19세기 불교 사상 및 불교 담론을 형성하는 데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의순(意恂)은 『선문사변만어(禪門四辨漫語)』에서 긍선의 오류를 하나하나 비판했는데, '근기의 우열에 따라 선을 차등적으로 구분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방편상으로, 사람을 기준으로 조사선(祖師禪)과 여래선(如來禪)으로, 법을 기준으로 격외선과 의리선으로 보는 것이 전통적 통설'이라고 주장하였다. 이는 선교겸수(禪敎兼修)를 기조로 한 조사선(祖師禪)과 화엄교학의 이중구조를 잘 보여준다. |
* 저술: 『선문사변만어(禪門四辨漫語)』 1권, 『진묵조사유적고(震黙祖師遺蹟攷)』 1권, 『동다송(東茶頌)』 1권, 『다신전(茶神傳)』 1권, 『대둔사지(大芚寺志)』, 『동사열전(東師列傳)』이 있고, 시문집으로는 『초의시고(草衣詩稿)』 2권과 『일지암문집(一枝庵文集)』 2권이 있다. 이중 『초의시고(草衣詩稿)』에는 김정희, 정약용을 비롯한 이름난 유학자와 주고받은 시 100여 수와 다수의 산문이 포함되어 있다. * 상훈과 추모: 의순(意恂)은 1840년(헌종 6) ‘대각등계(大覺登階 보제존자(普濟尊者)’의 號를 국왕으로부터 하사받았고, 대둔사(大芚寺) 제13대 종사로 추앙되었다. * 참고문헌: 단행본은 김용태, 『조선 불교사상사』(성균관대학교 출판부, 2021), 이능화, 『조선불교통사』(신문관, 1918) |
덕민스님 선시강의 20년 하안거. 초의선사의 석천전다(石泉煎茶) https://www.youtube.com/watch?app=desktop&v=HsXRfRCW0TA |
다도순서 https://www.youtube.com/watch?v=hWCYFQHShZg |
34. 七步詩(칠보시) 일곱 걸음 걷는 동안에 지은 시. |
曹植(조식, AD.192~232) |
兩肉齊道行 | 양육제도행 | 두 덩이의 고기가 길을 가지런히 가는데 |
頭上帶凹角 | 두상대요각 | 머리 위에 오목한 뿔이 달렸구나 |
相遇凸山下 | 상우철산하 | 서로 철산 밑에서 만나 |
欻起相唐突 | 훌기상당돌 | 홀연 서로 싸움이 벌어지네. |
二敵不俱剛 | 이적불구강 | 두 대적이 다 함께 강할 수는 없어 |
一肉臥土窟 | 일육와토굴 | 한 고깃덩이는 토굴 속으로 쓰러진다 |
非是力不如 | 비시력불여 | 힘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
盛氣不泄畢 | 성기불설필 | 기운을 다 쏟지 못한 탓이로구나 |
* 위(魏) 진사왕(陳思王) 조식(曹植, 192년~232년 12월 27일(음력 11월 28일): 중국 후한 말, 삼국시대 조위의 시인, 제후왕으로 字는 자건(子建), 패국 초현(譙縣) 사람이다. 조조(曹操)의 5남으로 문재(文才)가 매우 뛰어나 조조(曹操), 조비(曹丕)와 '삼조(三曹)'라 일컬어졌다. 배잠(裴潛)은 조식(曹植)은 시경, 논어, 초사에 밝았으며 문장을 짓는데 뛰어나 조조(曹操)가 그의 재능을 가장 높게 평가하였으며 조비(曹丕)와 후계자 자리를 두고 경쟁할 정도로 훌륭한 능력이 있었다고 평했다. | ||
삼국지연의에 따르면 조비(曹丕)가 조식(曹植)에게 소 두 마리가 싸우다가 한 마리가 밀려 구덩이로 떨어지는 모습의 그림을 보여주며 일곱 걸음을 걷는 동안 그 그림을 묘사한 시를 짓되 "두 소가 싸우는 것을 보았는데, 한 마리는 우물 속으로 떨어져 죽었다"는 말을 쓰면 안된다는 제약을 걸었다. 제대로 시를 짓지 못하거나 조건을 어기면 사형시키겠다고 했다. 조식(曹植)은 즉시 걸음을 떼면서 다음의 시를 지었다. 이 시는 사우시(死牛詩)라고도 함. 정확히 일곱 걸음째에 시가 끝났다고 하는데, 조비(曹丕)와 조식(曹植)의 권력싸움을 어느 정도 빗댄 의미가 숨겨져 있다. 조비(曹丕)는 조식(曹植)의 재능에 감탄했지만 조식(曹植)이 일곱 걸음을 너무 늦게 때었다는 핑계로, 다시 자신과 조식(曹植) 둘의 관계인 형제를 묘사하는 시를 지으라면서 형(兄)이나 제(弟)라는 말을 쓰면 안 된다는 조건을 붙였다. 게다가 이번에는 일곱 걸음을 걷는 동안도 아닌, 그냥 말이 떨어지는 즉시로. 그러자 조식(曹植)은 즉시 다음 시를 읊기 시작했다. 흔히 이 두 번째 시가 칠보시로 알려져있지만, 이번에는 걸음을 걷거나 하지는 않았다. 이 시는 콩을 삶는 내용의 시라고 해서 자두시(煮豆詩)라고 부른다. 삼국지연의에는 이 시가 이렇게 실려있다. | ||
煮豆燃豆箕 | 자두연두기 | 콩대를 태워 콩을 삶으니 |
豆在釜中泣 | 두재부중읍 | 솥 속의 콩이 울고 있구나 |
本是同根生 | 본시동근생 | 본래 한 뿌리에서 났건만 |
相煎何太急 | 상전하태급 | 어찌 이리 급하게 삶아대는가 |
* 문학 세계: 일찍부터 문재(文才)가 있어 업도의 동작대(銅雀臺)를 노래한 부(賦)[3]는 형들을 능가하여 부친의 총애를 받았다. 우수(憂愁), 감시와 속박에 대한 반항이 강했고, 또한 마음속에 침잠(沈潛)시켜서 5언의 시로 결정시켜, 5언시의 기초를 굳혔다. 악부에도 훌륭한 작품을 남겼으며, 천부의 재능은 증답시(贈答詩)에서의 주제의 확대, 고도의 서정성의 발휘, 화려한 수사 등 다방면에 걸쳤고, 강개의 기가 넘치는 건안의 풍골은 그로써 대표된다. 조식(曹植)의 생애는 조조(曹操)가 죽은 해를 기준으로 전기와 후기로 나눌 수 있다. 전기(前期)의 대표적인 작품인「백마편(白馬篇)」에서 조식(曹植)은 나라를 위해 큰일을 하는 유협아(遊俠兒)를 노래하였는데 이는 바로 자신의 심정을 읊은 것이기도 하다. 이런 강개한 지취(志趣)는 조식(曹植)의 전 생애를 통해 계속 시에 나타난다. 그러나 후기에 오면 왕위를 놓고 조비(曹丕)와 겨루던 활동이 실패로 돌아간 뒤 많은 박해를 받으면서 그와 관련된 심정을 작품에 담았다. 조비(曹丕)가 즉위 초 조식(曹植)의 친구들을 죽일 때 조식(曹植)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하는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였는데 이것은 「야전황작행(野田黃雀行)」 시에 잘 나타나 있다. 조식(曹植)은 후기에 비록 명목상으로는 제후왕(諸侯王)이지만 10년 사이에 몇 번이나 임지를 옮겨야 했고 생활도 궁핍하였다. 이러한 사정 속에 조식(曹植)은 곧잘 자신을 ‘굴러다니는 쑥[전봉(轉蓬)]’에 비유하였다. 한편 그의 대표작 중의 하나인 「낙신부(洛神賦)」는 낙수(洛水)의 여신을 만나 연모의 정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뜻을 이루지 못하는 안타까움을 표현하였는데 여기서 낙수의 여신이란 조비(曹丕)의 아내이자 그의 형수인 문소황후 견 씨이고 조식(曹植)이 낙신부를 통해 견 씨에 대한 연모의 정을 드러냈다는 설도 있지만 확실하지는 않다. |
한시감상. 조식(曹植)의 칠보시(七步詩) https://www.youtube.com/watch?v=oDxVR6pd_L4 |
劉歡《 七步詩 》 曹植 • 本是同根生,相煎何太急?... ( 電視劇《三國演義》插曲 ) ♥ ♪♫•* https://www.youtube.com/watch?v=GVidhEKX9Ww |
https://ko.wikipedia.org/wiki/wiki/조식_(조위) |
세설신어에 실린 시는 약간 다르다. | ||
煮豆持作羹 | 자두지작갱 | 콩을 삶아서 국을 끓이고 |
漉豉以爲汁 | 녹시이위즙 | 메주를 걸러 즙을 낸다. |
萁在釜下燃 | 기재부하연 | 가마 밑에선 콩깍지를 태워니 |
豆在釜中泣 | 두재부중읍 | 솥속의 콩이 울고 있구나. |
本自同根生 | 본자동근생 | 본래 한 뿌리에서 났건만 |
相煎何太急 | 상전하태급 | 어찌 이리 급하게 삶아대는가 |
이는 한 아버지로부터 태어난 한 핏줄인 자신(콩)을 형(콩대/콩깍지)이 지나치게 핍박하고 있음을 묘사한 시며, 그 뜻을 알아들은 조비(曹丕)로 하여금 일시적으로나마 뉘우치는 마음을 품고 눈물을 흘리게 했다. 여기에 무선황후 변씨가 나서서 조비(曹丕)를 꾸짖자 결국 조비(曹丕)는 조식(曹植)을 죽이지 않는 대신 수도에서 추방하는 것으로 끝냈다. 보면 알겠지만 저 두 시 모두 조식(曹植)의 입장에서 형 조비(曹丕)에게 항의하는 내용이 들어있다. 앞의 시는 대놓고 '내가 경쟁에서 밀리긴 했지만 그게 내 능력이 딸려서가 아니라 기회가 없었기 때문이다'라고 암시하고 있고, 뒤의 시는 조비(曹丕)의 소갈머리가 좁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래도 정말로 '형제'라는 단어를 쓰지 않고도 '형제간에 이러는 건 너무하지 않냐'라고 하소연하는 내용도 포함한 절묘한 시다. 조비(曹丕)의 명분은 원래는 사형에 처해야했을 조식(曹植)을 주변에서 재능이 아깝다는 말이 있어 그 재능이 목숨을 살려줄 가치가 있는지 시험해보겠다는 뜻으로 문제를 낸 것인데, 조식(曹植)은 까다로운 조건을 만족한 것도 모자라 깊은 의미까지 담아낸 시를 지어낸 것이다. 조식(曹植)은 조비(曹丕)뿐만 아니라 조비(曹丕) 곁에 있던 신하들까지 탄복할만한 재능을 보여주었고, 그 결과 조비(曹丕)는 조식(曹植)의 목숨은 약속대로 살려주되 수도에서 추방하여 정계 진출을 막는 것으로 조식(曹植)을 살려준다는 명분과 후계서열 정리라는 실리를 모두 챙길 수 있었다. 다만, 두 시 모두 후세의 창작일 가능성이 높다. 둘 다 전형적인 오언절구의 형태인데, 오언절구가 정형화되기 시작한 것은 삼국시대로부터 수백년도 지난 당나라 이후의 일이다. 그만큼 조비(曹丕)에 대한 여론이 나쁘고 조식(曹植)에 대한 동정론이 많았다는 뜻이기도 하다. | ||
https://namu.wiki/w/칠보시 | ||
조식의 칠보시 https://www.youtube.com/watch?v=m1SIM9vT5Vs | ||
[토탈워: 삼국] 팔왕의 난 트레일러 https://www.youtube.com/watch?v=UrobXz3qqvA | ||
칠보시(七步詩)/조식(曹植), 영상•낭독/서은숙 https://www.youtube.com/watch?app=desktop&v=ZOV3k_b-05o |
35. 相應(상응): 생각해 보니 玉屛(옥병): 옥 병풍을 보면서 | ||
雪竹(설죽) 翠仙(취선, 조선시대) | ||
洞天如水月蒼蒼 | 동천여수월창창 | 洞天(내가 사는 곳, 취선 마을)은 물빛 같고 달빛은 푸른데 |
樹葉蕭蕭夜有霜 | 수엽소소야유상 | 나뭇잎은 소소히 떨어지고 남은 잎에는 서리 내린 밤 |
十二擴簾人獨宿 | 십이확렴인독수 | 열두폭 담황색 주렴 드리우고 홀로 잠드려니 |
玉屛還羨繡鴛鴦 | 옥병환선수원앙 | 옥 병풍의 원앙 그림이 도리어 부럽다네. |
* 洞天(신선神仙이 사는 곳) * 십이확렴(十二擴簾): 긴 발을 뜻함. 긴 렴. * 취선(翠仙, 생존연대 미상): 한양 기생, 本名은 얼현(孼玄)이며, 재색(才色)이 있고, 시에 능해 자호(自號)를 취죽(翠竹)이라 하였으며, 또 설창(雪窓), 월련(月蓮), 취선(翠仙), 설죽(雪竹), 운창(雲窓)등의 號를 사용했다. 김철손(金哲孫)의 소실, 혹은 안동 권씨 집안의 여종으로 남편은 석전(石田) 정로(鄭輅, 1,550~1,615)라고도 한다. 어느 것이 정확한지 잘 알려지지 않다. 시문에 능하여 일찍이 백마강(白馬江)을 건너다가 <회고시(懷古詩)>를 지어서는 읊었다. |
화가들이 그렸던 10폭 혹은 8폭 병풍 속에는 하늘과 땅의 온갖 이치와 기운이 들어있다. 그 속에는 질곡의 역사 속에 가득 숨어 있는 애환까지 들어있다. 화폭 속엔 앞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미래지향적인 꿈과 비전들도 들어 있다. 살아서 날아갈 듯한 새가 있고, 꽃 향 물씬거리는 한 송이 매화의 애잔한 모습도 숨어 있다. 마을 하늘은 물이 일렁인 듯이 맑고 달빛도 푸른데, 떨어지다 남은 잎에 서리가 쌓여 있다면서 읊었던 시 한 수를 번안해 본다. 긴 주렴 드리우고 혼자서 낮잠을 자려고 하니 옥병(玉屛)으로 제목을 붙여 본 칠언절구다. 작가는 설죽(雪竹) 취선(翠仙)으로 여류시인이다. 명기로 알려지며 가무와 시에 뛰어났다고 한다. 숙종 때 북평사로 장성에 부임한 서명빈에게 시재가 인정돼 사랑을 받았다. 옥구현감을 역임했던 고흥출신 정원(靜源) 김철손(金哲孫)의 소실로만 알려질 뿐 자세한 행적을 알 수 없다. |
위 한시 원문을 의역하면 ‘마을 하늘은 물이 일렁인 듯 맑고 달빛도 저리 푸른데, 떨어지다 남은 잎에 서리가 쌓여 있네. 긴 주렴 드리우고 혼자서 낮잠을 자려고 하니, 병풍 속에 들어 있는 원앙새가 부럽기만 하다네’라는 시상이다. 위 시제는 ‘옥병풍을 보면서’로 번역된다. 집안에 걸려있는 액자 속에 들어있는 그림을 보면서 나도 모르게 푹 빠져드는 착각에 빠지는 수가 더러 있다. 화가가 그리는 그림 솜씨 이전에 그림 속의 매력에 빠지는 일이 그것이다. 한 획 두 획씩 그어가는 솜씨며, 한 터치, 두 터치 씩 찍어 가는 솜씨에 빠져 드는 수가 많다. 8폭이나 10폭 또는 12폭 병풍도 마찬가지다. 이것이 그림의 매력이고, 화폭의 고부가 가치다. 시인이 우두커니 바라보는 옥병(玉屛)도 마찬가지였음이 시상의 곳곳에 묻어 나오면서 시통 주머니 안은 넉넉하기만 하다. 마을 하늘은 물이 일렁인 듯이 맑고 달빛도 푸른데, 떨어지다 남은 잎에 서리가 쌓여 있다고 했다. 그림 속의 물이 일렁였다거나 잎에 서리가 쌓여있다면, 살아서 꿈틀거리는 모습을 연상하게 한다. 화자는 선경의 모습 속에서 보았던 것에 대한 자기 느낌이 은은하게 무르녹아 있는 후정을 담을 차례다. 긴 주렴 드리우고 혼자서 낮잠을 자려고 하니, 병풍 속에 들어 있는 원앙새가 부럽기만 하다고 했다. 마침 원앙새가 화자의 마음을 감동시켜 잠이라도 재워주고 있다는 느낌에 빠진다. |
<시조시인·문학평론가 (사)한국한문교육연구원 이사장> ※ 한자와 어구: * 洞天: 마을 하늘. * 如水: 물과 같다. * 月蒼蒼: 달빛이 푸르다. * 樹葉: 나무 이파리. * 蕭蕭: 소소하다. * 夜有霜: 밤에 서리가 있다. * 十二擴簾: 12폭 병풍을 드리우다. 곧 ‘긴 발’을 뜻함. * 人獨宿: 혼자서 낮잠을 자다. * 玉屛: 옥 병풍. 혹은 옥 병풍 속. * 還羨: 부럽다. * 繡鴛鴦: 수를 놓은 원앙새. |
♡*..."朝鮮時代 明器들의 詩와 山水畫" https://jamyung820.tistory.com/4446 |
36. 秋晩(만추) 가을은 짙어가고 | ||
安應世(안응세, 1,455~1,480) | ||
黃菊開殘故國花 | 황국개잔고국화 | 누른 국화 피고 지는 고향의 꽃인데 |
寒衣未到客思家 | 한의미도객사가 | 겨울 옷 오지 않아 고향 집 그립구나; |
邊城落日連衰草 | 변성락일련쇠초 | 변방의 성 해가 지고 풀은 자꾸 마르는데 |
啼殺秋風一樹鴉 | 제살추풍일수아 | 갈바람에 나무 가득 갈가마귀 울부짖네. |
* 開殘(개잔): 피었다 짐. * 故國花(고국화): 고향에 피던 꽃. * 寒衣(한의): 솜을 넣고 누빈 겨울 옷. * 啼殺(제살): 울다. 殺(살)은 강세의 뜻을 나타내는 접미사. * 鴉(아): 갈까마귀. * 安應世(안응세, 1,455~1,480): 本貫은 竹山(죽산). 字는 子挺(자정), 號는 月窓(월창)이다. 自號(자호)를 煙波釣徒(연파조도)라 하고, 또 구로주인(鷗鷺主人)이라고도 했다. 조선 초기의 문인으로 시에 능했으나, 進士(진사) 시험에 합격한 해인 26세에 丙寅士禍(병인사화)로 死亡함. 南孝溫, 金時習, 洪裕孫 등과 교유했다. 安應世(안응세) 曰, “사람에게 아첨하는 행위와 부드럽고 모양내는 태도는 사람의 할 바가 아니다. 하물며 오랑캐는 禽獸(금수)에 비유하고 있는데, 어찌 내 몸에다가 금수의 일을 가하겠는가” 하였다. 南秋江(남추강)과 더불어 가장 사이가 좋았다. 사람됨이 맑고 깨끗하였으며, 시를 잘하고 더욱 樂府(악부)에 능하였다. 가난을 편히 여기며 분수를 즐기고 공명을 구하지 않았으며, 바둑과 장기 같은 것은 싫어했다. 성격은 엄격하여 비록 시속을 백안시(白眼視)하지는 않으나, 사람들에 대해 許與(허여)함이 적었다. 司馬試(사마시)에 합격하였으나 26세로 일찍 죽으니, 사람들이 애통히 여기지 않는 이가 없었다. | ||
90년 만에 돌아온 나비들…북한 희귀 나비도 포함 [9시 뉴스] / KBS 2024.09.28. https://www.youtube.com/watch?v=lqd0GpYYH44 |
*****(2025.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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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