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國語에 대한 重大한 誤解>는 서양화가인 吳之湖선생의 글입니다.
회원들께서는 어휘에 대한 개념이 확립되었으므로,
본인의 눈으로 보지마시고
여러분의 사랑스런 아이들이나 배움중인 학생들의 눈으로 보십시요.
그러면 그들의 어려움을 이해하실 수가 있을 것입니다.
國語에 대한 重大한 誤解 - 吳之湖 著 (한국어에 대한 중대한 오해-오지호 저)
4. 韓國語의 性格 / 17
1) 固有語(고유어)와 漢字語
2) 文明과 文字와의 관계
3) 라틴어 안 버리는 영국인
4) 漢字語는 국어의 척추
4. 韓國語의 性格
1) 固有語(고유어)와 漢字語(한자어)
내가 보는 바로는,
한글학자는 말할 것도 없고 우리나라의 국어학자나 국문학자의 대다수가
우리 國語의 성격에 대하여 하나의 중대한 오해를 가지고 있는 것 같다.
한자와 한자어는 우리 것이 아니고
남의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상이 그것이다.
국어에서 한자를 全廢(전폐)하고 한자어를 驅逐(구축)한다는 행동은
이 오해에 뿌리박은 것이다.
그런 까닭으로 나는 우선,
우리 국어, 즉 韓國語의 성격을 정확하게 규정하는 일로부터 내 고찰을 시작하려고 한다.
현재 韓民族(한민족)이 사용하고 있는 韓國語는
중국어나 유럽어 등과는 다른 특수한 성질을 가졌다.
즉, 우리 국어는
表音文字(표음문자)로 표시 될 수 있는 고유어와
또 表意文字(표의문자)로 표현할 수 있는 한자어라는
異質(이질)의 두 가지 종류의 언어로 조성되어 있다는 사실이 그것이다.
다시 말하면,
한글이 아니면 완전 표기가 불가능한 고유어와
한자가 없으면 그 존재 자체가 불가능한 한자어라고 하는,
성질이 서로 다른 두 가지 언어가 하나로 융합됨으로써 국어가 형성되어 있다.
이것이 同質(동질)의 언어로만 구성되어 있는
중국어나 유럽어 등과 相異(상이)한 「韓國語」의 성격이다.
한 종족의 언어가 異質의 두 가지 언어로 조성되어 있는 것은
中國(중국)을 제외한 한자를 사용하는 동남아시아의 여러 종족에 공통된 현상이다.
또 이와는 반대로, 한자를 사용하지 않는 종족의 언어에는 없는 일이다.
그러면 우리 국어는 어째서 이와 같은 특수한 성격을 갖게 되었는가.
다시 말하면, 왜 異質의 두 가지 언어로 국어가 형성되었는가.
2) 文明과 文字와의 관계
중국으로부터 漢字가 수입되기 이전까지는
우리의 고대문화는 아직도 얕은 단계에 있었다.
언어의 고급한 발달은 문자 없이는 불가능한 것이요,
또 보다 고급한 사상의 발달은 보다 완전한 언어가 없이는 불가능하다.
이와 같이 言語와 思想(사상)은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문화가 사상의 표현이라면 문자가 없는 문화가 낮은 단계에 머무르게 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런 까닭으로 記錄(기록) 수단을 갖지 못한 우리 고유어가 原始의 域(역)을 벗어날 수 없었고,
따라서 우리의 古代文化(고대문화)가 얕은 단계에 있었으리라는 것은 쉽게 상상할 수 있는 일이다.
이러한 情況(정황)하에서 우리 조상들은 한 걸음 앞서 높은 文明을 갖게 된 중국으로부터 中國文字(중국문자)를 도입하게 된 것이다. <이 대목은 이해를 잘 해주시기 바랍니다>
이는 같은 물건이면 새로 발명하는 것보다 기왕에 발명된 것을 사용하는 것이
노력이 적게 들고 효과가 많은 것이라는 經濟法則(경제법칙)의 당연한 결과이다.
이러한 經緯(경위)로 우리 국어는 異質의 두 가지 언어로 형성되게 되었고
또 이러한 성격으로 발달하면서 오늘에 이르렀다.
즉, 고유어와 한자어가 합쳐서 하나가 된 것, 이것이
영어도 아니요, 아라비아어도 아니요, 에스키모어도 아니요, 중국어도 아니요, 일본어도 아닌
「한국어」인 것이다.
3) 라틴어 안 버리는 영국인
한글주의자는
우리 조상들이 중국에서 한자를 수입한 것을
마치 무슨 罪惡(죄악)이나 범한 것처럼 말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文化(문화)라는 것은
물과 같아서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흘러가는 것이라는
문화법칙에 대한 無知(무지)에서 오는 하나의 착각이다.
영국인이나 독일인, 또는 프랑스인이나 러시아인들은
그들 자신의 문자를 만든 일이 없고,
그들은 이집트에 淵源(연원)하고
그리스인과 로마인에 의하여 완성된 「알파벳」 문자를 공통으로 사용하고 있다.
거듭 말하거니와,
우리말은 고유어와 한자어가 합쳐서 일체가 된 것이다.
그런 까닭으로 국어에 있어서의 한자어는 외국어가 아니고 국어인 것이다.
이는 마치 英語가
영국의 고유어인 앵글로․색슨어와 외래어인 라틴어가 합쳐서 한 개의 국어,
「잉글리쉬」를 형성하고 있다는 사실과 같다.
하나의 國語에 있어서
어떤 말이 본래 있던 것이고
어떤 말이 外方(외방)에서 들어온 말인가를 가려내는 것은
언어학자의 연구에만 필요한 것이요,
그 밖의 경우에는 완전히 무의미한 일이다.
뿐만 아니라, 우리말은 한자와 한자어를 받아들임으로써
비로소 원시어의 단계를 벗어나 文明語(문명어)로의 진화가 가능하였던 것이다.
영어나 독일어가 라틴어를 받아들임으로써 문명어가 된 것과 같다.
4) 漢字語는 국어의 척추
국어에 있어서 고유어와 한자어와의 관계는
척추동물에 있어서의 근육과 골격과의 관계와 같다.
근육은 주성분이 유기물질이요,
골격은 주성분이 무기물질이다.
이 성질이 서로 다른 두 가지 물질이 합함으로써
보다 완전한 생명체가 된 것이 척추동물이다.
우리말은 漢字語라는 골격을 얻음으로써
연체동물로부터 척추동물로 진화하였다.
그런 까닭으로, 우리말에서 漢字語를 제거하자는 말은 우리 몸에서 척추를 제거하자는 말과 같다.
무릇 인접한 지역의 相異한 語族(어족)은 서로가 영향을 주고 영향을 받는다.
그리고 낙후된 언어는 선진한 언어의 영향을 보다 많이 받는다.
이것이 言語進化(언어진화)의 법칙이다.
한글주의자는
이와 같이 단순하고도 초보적인 언어진화의 自然法(자연법)에 대하여 완전히 無知(무지)하였다.
그래서 그들은 한자어는
중국에서 온 것,
그런 까닭으로 그것은 남의 것,
또 그런 까닭으로 그것은 기필코 우리말에서 제거되어야 한다는
어처구니없이 幼稚(유치)하고 劣等(열등)한 생각을 갖게 된 것이다.
이는 마치 영국인이
라틴어는 로마에서 온 것,
그런 까닭으로 그것은 남의 것,
또 그런 까닭으로 그것은 마땅히 영어에서 제거되어야 한다는 말과 같다.
그러나, 영국인은 우리나라의 한글주의자와 같이 어리석지 않았다.
그래서 그들은 알파벳 폐지 운동을 편 일도 없고, 라틴어 말살 운동을 벌인 일도 없다.
漢字와 漢字語가 남의 것이라고 하는 생각을
한글주의자의 머리 속으로부터 뿌리째 뽑아버리기 위하여 여기서 다시 한번 명확히 말하려고 한다.
알파벳이
그리스의 國字인 동시에 白人(백인) 전체의 國字인 것과 같이
漢字는 중국의 國字인 동시에 黃人(황인)전체의 國字요,
라틴어가 로마의 국어인 동시에 백인 전체의 국어인 것과 같이
한자어는 중국의 국어인 동시에 황인 전체의 국어이다.
다시 바꿔 말하면,
漢字는 십억 황인의 국제문자요,
漢字語는 십억 황인의 국제어이다.
===========================================================
첫댓글 어쩔 수없이 차용하여야 할 한자어는 써야 하겠지만 순우리말을 찾아 쓰는 노력이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좋은글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