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애유고(洪崖遺槀) 홍간(洪侃)생년미상몰년1304년(고려 충렬왕 30)자평보(平甫), 운부(雲夫)호홍애(洪崖)본관풍산(豐山)특기사항정포(鄭誧) 등과 교유
洪崖先生遺稿 / 七言古詩 十二首
送秋玉蟾曬史海印寺
在星州伽倻山之西陜川郡冶爐縣之北。新羅哀莊王所創。高麗嘗藏歷代實錄于此寺中。令史官乘驛三年一曝焉。本朝移藏于星州。
先生詩格何淸越。霜空萬里亭亭月。氷光浩蕩瀉山河。萬象森羅坐可掇。先生直筆何森嚴。古鏡飛出雙龍奩。是是非非俱自然。懦夫有立頑夫廉。吾聞伽倻山海印寺。儒仙崔子曾遊地。崔致遠自唐東還。同年顧雲作儒仙歌以贈焉。致遠晚年。携家入此寺洞居焉。一朝。早起出戶。莫知所歸。人以謂仙去。 人間風日不能到。寶書玉檢 檢一云牒 如雲委。此中奉使必是神仙曺。三年鶴駕下雲霄。多君今年得此行。秋光遠與人爭淸。靑山落照永嘉 今安東 路。紅樹澄江晉陽城。翩翩馹騎如輕鴻。快於身馭泠然風。遙知三韓二十三代之實錄。一一掀攬雲山中。歸來馬上無一事。採風應作南征記。臥閤豈無賢刺史。汲黯爲淮陽太守。閉閤臥理。 灌園豈無隱君子。高士傳。楚陳仲子聘爲相。妻曰。結駟連騎。所安不過容膝。食方丈於前。所甘不過一肉。夫妻乃逃。爲人灌園。 潁川大姓孰豪橫。巴徼窮民誰悲硬。碧鷄金馬 漢宣聞蜀有碧雞金馬神。令王褒持節往求焉。 騁何嶺。朱草醴泉發何境。山碑海碣訪古奇。野諺州箴推隱微。大書特書不一書。袖中卷得湖南歸。南人南人好看客。皇華雖多無此客。埋輪 張綱 露冕 郭賀 盡兒戲。此客褒誅華衮雜鈇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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送秋玉蟾曬史海印寺
在星州伽倻山之西陜川郡冶爐縣之北。新羅哀莊王所創。高麗嘗藏歷代實錄于此寺中。令史官乘驛三年一曝焉。本朝移藏于星州。
先生詩格何淸越。霜空萬里亭亭月。氷光浩蕩瀉山河。萬象森羅坐可掇。
先生直筆何森嚴。古鏡飛出雙龍奩。是是非非俱自然。懦夫有立頑夫廉。
吾聞伽倻山海印寺。儒仙崔子曾遊地。崔致遠自唐東還。同年顧雲作儒仙歌以贈焉。致遠晚年。携家入此寺洞居焉。一朝。早起出戶。莫知所歸。人以謂仙去。 人間風日不能到。寶書玉檢 檢一云牒 如雲委。
此中奉使必是神仙曺。三年鶴駕下雲霄。
多君今年得此行。秋光遠與人爭淸。靑山落照永嘉 今安東 路。紅樹澄江晉陽城。
翩翩馹騎如輕鴻。快於身馭泠然風。遙知三韓二十三代之實錄。一一掀攬雲山中。
歸來馬上無一事。採風應作南征記。臥閤豈無賢刺史。汲黯爲淮陽太守。閉閤臥理。 灌園豈無隱君子。高士傳。楚陳仲子聘爲相。妻曰。結駟連騎。所安不過容膝。食方丈於前。所甘不過一肉。夫妻乃逃。爲人灌園。
潁川大姓孰豪橫。巴徼窮民誰悲硬。碧鷄金馬 漢宣聞蜀有碧雞金馬神。令王褒持節往求焉。 騁何嶺。朱草醴泉發何境。
山碑海碣訪古奇。野諺州箴推隱微。大書特書不一書。袖中卷得湖南歸。
南人南人好看客。皇華雖多無此客。埋輪 張綱 露冕 郭賀 盡兒戲。此客褒誅華衮雜鈇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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東文選卷之六 / 七言古詩 / 送秋玉蟾曬史海印寺
先生詩格何淸越。霜空萬里亭亭月。冰光浩蕩瀉山河。萬象森羅坐可掇。先生直筆何森嚴。古鏡飛出雙龍匳。是是非非俱自然。懦夫有立頑夫廉。吾聞伽耶山海印寺。儒仙崔子曾遊地。人閒風月不能到。寶書玉牒如雲委。此中奉使必是神仙曹。三年鶴駕下雲霄。多君今年得此行。秋光遠與人爭淸。靑山落照永嘉路。紅樹澄江晉陽城。翩翩馹騎如輕鴻。快於身馭泠然風。遙知三韓二十三代之實錄。一一掀攬雲山中。歸來馬上無一事。採風應作南征記。卧閤豈無賢刺史。灌園豈無隱君子。穎川大姓孰豪橫。巴徼窮民孰悲硬。碧雞金馬騁何嶺。朱草醴泉發何境。山碑海碣訪古奇。野諺州箴推隱微。大書特書不一書。袖中卷得湖南歸。南人南人好看客。皇華雖多無此客。埋輪露冕盡兒戲。此客褒誅華衮雜鈇鉞。
동문선 제6권 / 칠언고시(七言古詩)
쇄사하러 해인사에 가는 추옥섬을 보내며[送秋玉蟾曬史海印寺]
홍간(洪侃)
선생의 시의 격은 얼마나 맑고 뛰어났는가 / 先生詩格何淸越
서리 찬 허공 만 리의 깨끗한 달일네라 / 霜空萬里亭亭月
얼음 같은 빛을 호탕히 산과 강에 쏟으면 / 氷光浩蕩瀉山河
갖가지 모든 형상을 앉아서 주울 수 있네 / 萬象森羅坐可掇
선생의 곧은 붓은 얼마나 삼엄한가 / 先生直筆何森嚴
옛 거울이 쌍룡 경대에서 날아 나오네 / 古鏡飛出雙龍匳
옳은 것 옳다 하고 그른 것 그르다 함은 모두 자연이거니 / 是是非非俱自然
나약한 사람도 일어서고 탐하는 사람도 청렴해지네 / 懦夫有立頑夫廉
내 듣건대 가야산 해인사는 / 吾聞伽耶山海印寺
유선인 최자(고운(孤雲))가 일찍 논 곳이라 하네 / 儒仙崔子曾遊地
인간의 바람과 달은 이르지 못하나니 / 人閒風月不能到
보서와 옥첩이 구름처럼 쌓였다네 / 寶書玉牒如雲委
왕명을 받들고 거기 가는 이는 반드시 신선의 무리이리라 / 此中奉使必是神仙曹
3년 만에 학을 타고 구름 하늘에서 내려오네 / 三年鶴駕下雲霄
그대는 금년에 거기 가게 되었으니 / 多君今年得此行
가을빛이 사람과 더불어 맑기를 다투리라 / 秋光遠與人爭淸
푸른 산에 떨어지는 해는 영가(안동(安東))의 길이요 / 靑山落照永嘉路
붉은 나무에 맑은 강물은 진양의 성일네라 / 紅樹澄江晉陽城
빨리 달리는 역말은 가벼운 기러기와 같거니 / 翩翩馹騎如輕鴻
몸으로 냉연한 바람 탄 것보다 더욱 상쾌하리라 / 快於身馭泠然風
멀리서 아노니 삼한 23대의 실록을 / 遙知三韓二十三代之實錄
구름산 가운데서 낱낱이 뒤지리라 / 一一掀攬雲山中
돌아올 땐 말 위에서 아무 일도 없으리니 / 歸來馬上無一事
아마 풍요를 채집하여 남정기를 지으리라 / 採風應作南征記
와합에 어찌 어진 자사가 없으며 / 臥閤豈無賢刺史
관원에 어찌 숨은 군자가 없으랴 / 灌園豈無隱君子
영천의 대성으로 누가 호세와 횡포를 부리던가 / 穎川大姓孰豪橫
산골 민궁은 누가 슬퍼하고 울던가 / 巴徼窮民孰悲硬
벽계와 금마는 어느 재에 / 碧鷄金馬騁何嶺
주초와 예천은 어느 지경에서 났던가 / 朱草醴泉發何境
산의 비석과 바닷가의 비석에서의 기이한 고적 찾고 / 山碑海碣訪古奇
시골의 상말과 고을의 잠에서 은미한 일을 알아내어 / 野諺州箴推隱微
크게 쓰고 특별히 써서 한 번만 쓰지 말고 / 大書特書不一書
소매 속에다 호남을 말아 넣어 돌아오리라 / 袖中卷得湖南歸
남인남인들아 이 손님을 잘 보아라 / 南人南人好看客
왕명 받은 사신이 아무리 많아도 이런 손은 없으리라 / 皇華雖多無此客
수레바퀴를 묻고 얼굴을 가리지 않고 드러냄은 모두 아이 장난이네 / 埋輪露冕盡兒戲
이 손님은 상 주고 벌 주는데 화곤과 부월을 겸했느니라 / 此客褒誅華袞雜鈇鉞
[주-D001] 쇄사(曬史) : 옛날에는 사초(史草)인 실록(實錄)을 산중에 감추어 두고, 간간이 관원을 보내어 그것을 꺼내어 볕에 쪼이고 바람에 쏘여서 좀먹는 것을 방지하였다.[주-D002] 나약한 …… 청렴해지네 : 맹자(孟子)는, “맑고 개결(介潔)한 백이(伯夷)의 풍(風)을 들으면 나약한 사람도 일어설 뜻이 있고 완(頑)한 사람도 청렴하여진다.” 하였다.[주-D003] 3년 …… 내려오네 : 쇄사(曬史)하는 사신(史臣)이 3년 만에 한 번씩 간다.[주-D004] 몸으로 …… 탄 것 : 열자(列子)가 바람을 타고 공중에 시원[冷然]하게 돌아다니다가 보름 만에 돌아왔다. 《장자》[주-D005] 와합(臥閤)에 …… 없으며 : 한(漢)나라 급암(汲黯)이 동해태수(東海太守)가 되어 문을 닫고 누워서 백성을 다스리니, 1년 남짓하여 동해군이 매우 잘 다스려졌다.[주-D006] 관원(灌園)에 …… 없으랴 : 옛날에 오릉중자(於陵仲子)는 숨어 살면서 남의 채소밭에 물을 주었다.[주-D007] 영천(穎川)의 …… 횡포 : 한 무제(漢武帝) 때에 관부(灌夫)의 족속(族屬)들이 영천(穎川)에 살면서 관부의 세력을 빙자하고 호세(豪勢)와 횡포를 부렸다.[주-D008] 벽계(碧鷄)와 …… 재[嶺] : 한선제(漢宣帝)가 왕포(王褒)를 촉(蜀)나라에 보내어 벽계(碧鷄)ㆍ(金馬)의 신(神)을 맞아 오게 하였다.[주-D009] 주초(朱草)와 예천(醴泉) : 태평 시대에 나타나는 상서로운 것이다.[주-D010] 고을의 잠(箴) : 양웅(揚雄)이 중국 구주(九州) 지방의 특성을 술(述)하여 각각 잠(箴 경계하는 글)을 지었다.[주-D011] 수레바퀴를 …… 드러냄 : 한(漢)나라 장강(張綱)이 지방 관리들의 부정(不正)을 적발하기 위하여 사명(使命)을 띠고 출발하다가, 낙양(洛陽) 도정(都亭)에 타고 가던 수레바퀴를 떼어 땅에 묻으며, “승냥이와 이리[豺狼]가 큰 길을 막아 있는 여우와 살쾡이[狐狸]를 묻을 것이 있는가.” 하고 곧 들어와 집권(執權)한 양기(梁冀)를 탄핵하였다.
ⓒ 한국고전번역원 | 양주동 (역) | 19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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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륜(埋輪) : 권신(權臣)의 위세를 두려워하지 않고 임금에게 직언(直言)을 올리는 것을 말한다. 동한(東漢) 순제(順帝) 때 대장군 양기(梁冀)가 국권을 전횡하고 있었는데 장강(張綱)을 순안어사(巡按御史)로 임명하자 수레바퀴를 땅에 파묻으면서[埋輪] 말하기를 “豺狼當路 安問狐狸”라고 하고는 마침내 양기를 준열하게 탄핵한 고사가 있다. 《後漢書 張綱傳》
노면(露冕) : 후한 명제(後漢明帝) 때에 형주 자사(荊州刺史) 곽하(郭賀)가 뛰어난 성적을 거두자, 황제가 삼공(三公)의 의복과 면류(冕旒)를 하사하면서, 수레를 타고 다닐 때마다 장막을 걷어 백성들이 그 복장을 볼 수 있게 했던 고사를 말하는데, 여기서는 이 상공 즉 양양 자사(襄陽刺史) 이울(李蔚)을 비유하는 말로 쓰였다. 《後漢書 卷26 郭賀列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