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서루에 해룡海龍이 왔다. 임원 수로부인헌화공원의 해룡이 죽서루 국화전시회에 꽃으로 변신하여 왔다.
▲우주의 중심 내가 있는 자리,시인 묵객이 많이 찾는 명승, 국향과 풍류가 있는 관동팔경 제1루 죽서루ㅡ
▲천년 학과 이사부장군 전함, 꽃죽서루가 죽서루 경내에서 묵언으로 삼척의 역사 스토리를 들려주고 있다.
정연휘 시인의 포토에세이
죽서루에 해룡海龍이 왔다
가을 정취를 즐기는 국화전시회
요즘 죽서루는 삼척을 찾은 관광객들과 시민들이 진한 국화 향기와 행복한 가을의 정취를 만끽하고 있다.
관동팔경 제1루 죽서루에 국화가 여기저기서 까르를 웃으며 반긴다. 제4회 삼척사랑 국화전시회(10,18~
11,3.17)가 그윽한 국향을 선물하고 있다.
가을 중심 국화 앞에 서면 서정주 시인의 대표작「국화 옆에서」시詩가 떠오른다. 삼척시농업기술원에서
1년간 정성들여 가꾼 6,500여점의 국화작품 소국, 대국, 다륜 및 분재작이 전시되고 있다. 다양한 형상으
로 가꾼 국화들,더러는 만개했지만 지금 막 꽃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했다. 죽서루의 풍류와 단풍과 왕대숲
으로 가을 속 행복한 힐링 삼척이다.
삼척을 찾은 관광객들과 시민들에게 진한 국화 향기와 행복한 가을 정취를 느낄 수 있도록 봄부터 정성껏
다양한 국화를 가꿔 행복을 선물한데 감사한 마음이다. 또 한 곳 내미로리 '미로정원'인근에 있는 '국화정원'
의 만개한 국화가 반기니 가을 속을 걸으며 가을을 향유하면 영육이 새털처럼 가벼워지리라. 죽서루나 미로
는 가까운 곳이여서 쉽게 찾아 가을을 만끽할 수 있다.
▲단풍이 물드는 죽서루에 해룡도 있고 커피 잔도 있다. 따끈한 아메리카노 커피향이 일렁이 듯이 커피를 부른
다. 우리나라 사람들 1인당 연간 512잔의 커피를 마신다니 하루 2잔 꼴이다.
▲단풍이 물드는 죽서루에 우산국[울릉도&독도]을 복속시킨 이사부장군의 전함에 한 가족 3대가 여유롭다.
▲1500년의 시간여행이다. 512년 삼척에서 출발하여 우산국[울릉도&독도]을 복속시킨 이사부장군 전함에 목
사자와 장군상이다. 삼척은 매년 가을 '독도는 우리땅'이라는 자긍심 높은 '동해왕 이사부축제'를 개최한다.삼
척시에는 사직동 삼척교 입새에 사자상獅子像과 이사부장군 조형물,오분항 인근에 이사부 장군 우산국복속기념
탑,증산동에 이사부사자공원,정라동에 이사부광장 등 이사부장군 도시 삼척이다.
우산국 정벌은 한국과 일본의 고대사에 중요한 사건이다. 이사부가 우산국을 정벌하여 신라의 영역으로 편입
시켰기에 울릉도와 독도가 오늘날 우리나라의 국토로 확실하게 자리매김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향에 가을을 즐기는 시민들 사이에 해룡은 수호신으로 강력한 힘과 능력을 용트림으로 전해 주는 듯 하다.
▲죽서루 너른 경내에 퍼지는 그윽한 국향, 사람들이 빨리빨리는 이사 보내고, 모처럼 여유롭다.
▲죽서루 경내 바위와 국향
▲죽서루와 공작새의 날개짓
▲천년 학의 날개짓|원덕읍 산양리에는 17ha에 학 사육장 등 '자연생태공원 천년학 힐링타운'이 있다.그래서
"자연과 사람이 함께하는 생태도시 삼척"이다.학은 신선이 타고 다니는 새로 천년을 장수하는 영물로 인식되
어 친숙하고 귀한 새이다.‘학발동안鶴髮童顔’이라는 말은 머리가 학의 깃처럼 하얀 백발이나 얼굴은 붉고 윤기
가 돌아 아이들 같다는 뜻으로 장수의 상징이다. 학은 천연기념물 두루미이다.
▲꽃탑돌이|부처의 공덕을 노래하며 승려와 신자들이 무리를 이루어 수행 정진이 탑돌이다.
▲큐피드의 화살|큐피드는 연인들에게 행복을 나누어주므로 자비로운 신이다. 큐피드가 쏜 화살이 꽂힌 사람
에게는 반드시 뜨거운 사랑이 찾아간다.
▲신데렐라 호박마차|동화 속 그림이 죽서루에 왔다. 유아들과 어린이들에 인기가 좋다.
▲소달구지牛車차도 유아들과 어린이들 보다 어르신네들의 향수를 자아내 손주들과 오래 머물음이 보인다.
▲ 뭔 이벤트인가? 죽서루에서는 매월 마지막주 금요일에 풍류음악회가 열린다.
▲죽서루 국화전시회 소국의 아름다움이 눈이 시리다.
▲룡이, 쌍룡이 등천을 준비 하고 있다.
▲룡이, 쌍룡이 등천을 한다.
▲룡이, 쌍룡이 등천 죽서루 지붕 위로 오른다.
용龍은 봉황鳳凰과 함께 매우 신령스러운 존재로 상상적인 동물이다. 조화능력이 무궁무진한 그런 용이 꽃
으로 변모하여 관동팔경 삼척 죽서루에 왔다.용은 다섯 가지 색깔을 마음대로 변화시키는 조화능력이 있는
신이다. 작아지고자 하면 번데기처럼 작아질 수도 있고, 커지고자 하면 천하를 덮을 만큼 커질 수도 있다.
용은 높이 오르고자 하면 구름 위로 치솟을 수 있고, 아래로 들어가고자 하면 깊은 샘 속으로 잠길 수도 있
다고 한다.용은 동양에서는 이처럼 강력한 힘과 능력을 가진 수호신으로 통한다.
죽서루에 꽃으로 변신하여 온 해룡은 임원항 뒤 남화산 정상부 수로부인헌화공원에서 왔다.삼국유사 기이紀
異편 ‘수로부인조’에 실려 있는 ‘헌화가’와 ‘해가사海歌詞’ 두 이야기를 모티브로 조성한 공원이다. ‘해가사海
歌詞’를 보다 중점적으로 형상화해 놓았다. 순정공 일행이 임원을 떠난 이틀 뒤 삼척의 북쪽인 증산 바다에
도착했을 때 수로부인은 용에게 납치된다. 이에 백성들을 모아 지팡이로 땅을 두드리며 노래를 부르니 용이
부인을 돌려주었다는 이야기다. 그때 부른 노래가 ‘해가海歌’다. “거북아 거북아, 수로부인을 내놓아라/ 남
의 부인 빼앗아 간 죄 그 얼마나 큰 가/ 네가 만약 거역하고 바치지 않는다면/ 그물을 넣어 사로잡아 구워 먹
으리라.”
해룡을 타고 지상으로 돌아온 수로부인 상은 수로부인헌화공원의 상징이다. 천연오색 대리석으로 조각된 상
은 높이 10m가 넘는다.정상으로 향하는 길가에는 막대로 땅을 두드리는 사람들,장군,병사,농부,어부,해녀, 마
을의 아낙과 청년과 소녀들도 모두 쿵쿵 땅을 두드리며 노래를 부르는 조각상이 있는 수로부인공원에서 해룡
이 죽서루에 나드리 왔다.삼척사람들 대단하다.
▲시민 한 분이 용의 강력한 힘과 능력의 기를 받으려고 드레곤 볼(여의주)에 스킨쉽을시도하고 있다.
▲죽서루 국화전시회,시계방향으로 정연휘 시인, 정석교 시인, 박군자 시인, 정순란 시인, 서순우 시인, 조관선
소설가, 서성옥 소설가.
▲죽서루 국화전시회
▲죽서루 국화전시회
국화 옆에서
서정주
한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새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보다.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보다.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
머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인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내 누님같이 생긴 꽃이여.
노오란 네 꽃잎이 피려고
간밤에 무서리가 저리 내리고
내게는 잠도 오지 않았나보다.
가을에 국화를 만나면 서정주 시인의 대표작「국화 옆에서」가 영상 된다. 1947년 11월 9일자 『경향신문』
에 발표되고,시집『徐廷柱詩選』에 1956년에 수록이 된 시이다. 봄부터 울어대는 소쩍새의 슬픈 울음,먹구
름 속에서 울던 천둥소리, 차가운 가을의 무서리 모두가 ‘한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서이다. ‘국화’는
거울과 마주한 ‘누님’의 잔잔한 모습에서 서정의 극치를 발견하게 된다. 우리는 국화가 피어나는 과정을 통
하여 한 생명체의 신비성을 감득할 수 있고, 찬 서리를 맞으면서 노랗게 피는 국화는 강인한 생명력의 표상
에 견겸함을 배운다.
▲죽서루 경내 국화전시장에서 '송강 정철가사비' 앞을 지나는 삼척의 문인들. @정연휘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