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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석자: 군산님, 황산
구간거리(포항셀파산장에서 실제 측정거리)
점봉산-1.4-망대암산-5.65-한계령–2.33-서북능삼거리. 총9.38km
산경표상 이동거리: 9.93km(식수확인 이동거리 포함, 한계령~오색~도둑바위골 입구 이동거리 제외)
산행시간: 13시간 43분(05:53~19:36, 휴식 및 식수확인 7시간 12분 포함)
구간별 통과 및 휴식(8회) 시간(식수 찾는 시간 포함)
점봉산(05:53) - 망대암산(06:35) - 망대암산 지나(06:56~07:30) - 1157봉(08:42~09:00) - 필레령 전(10:03~10:30) - 필레령(11:18) - 한계령(11:35~11:55) - 택시 및 도보 이동 - 오색 곰취식당(12:24~17:57) - 택시 이동 - 도둑바위골 입구(18:13) - 서북능삼거리(19:36)
○ 산행정보
식수위치
• 한계령 휴게소- 영업시간 07:30~19:00,
• 오색 편의점 및 오색음식촌 식당
• 도둑바위골 계곡수
숙박 및 식당(휴게소). 마트(시장) 및 교통
• 한계령 휴게소(033-672-2330)- 분식점(우동, 라면, 감자떡, 안흥찐빵, 어묵탕 등) 식당(불고기, 황태해장국, 돈가스, 도토리묵 등), 커피점
• 오색 곰취식당(010-9058-2250)- 식량 택배 가능, 능이백숙, 곰취영양정식, 산채비빔밥, 곤드레돌솥밥
• 오색 및 양양에 다양한 식당, 마트 및 편의점, 온천 및 숙박업소 많이 있고 택시는 미터 요금 미적용
• 한계령 - 오색 -> 양양 택시(010-6375-3551, 20,000원)
• 오색 - 양양 -> 관내버스 및 택시
• 양양 - 한계령 -> 양양 택시(010-6375-3551, 45,000원, 식량 택배 가능)
※ 상기 산행정보는 업체사정에 따라 변경될 수 있고 숙박 및 식당, 마트(시장)는 종주구간 중 택시로 접근하기 가장 가까운 곳으로 기재하였습니다. 택시기사와 협의하여 식량택배 및 마트(식량, 식수) 심부름이 가능하며, 식수는 계절 및 강수량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비박지 위치 등 자세한 사항은 후기를 참고하시기바랍니다.
이번 종주 중 가장 늦은 시간인 4시 30분에 기상하여 보니 점봉산이 안개속에 갇혀 있었고 멀티 비비색은 안개비에 젖어 축축합니다.
하지만 결로 및 습기에 강한 벌키(Bulky) 원단을 사용한 마이크로 화이버 패딩으로 제작한 올커버 TOP침낭은 축축하지 않고 결로도 생기지 않았습니다.
밤새 강풍이 불었지만 쉘터형 타프를 걷은 후 높이가 낮은 멀티 비비색이 바람의 영향을 덜 받아 그렇게 펄럭거리지는 않았지만 바람이 워낙 세서 자다 깨다 반복하였습니다.
군산님은 제가 비박한 위치보다 바람이 더 강하게 부는 정상석 앞에서 텐트를 쳐서 바람소리에 거의 잠을 자지 못했다고 합니다.
추운 날씨에 처음으로 반바지 위에 긴 바지, 상의는 고어 자켓까지 착용하고 점봉산 주위의 일출 전 전경을 바라봅니다.
바람이 너무 강하게 불어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고
또한 기대와 다르게
구름속에 일출만 잠깐 밖에 보지 못해
어제 보지 못한 일몰과 함께 군산님에게 실망을 드린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저 또한 기대가 큰 만큼 점봉산 정상 비박이 실망스러웠습니다.
운해를 좀 더 지켜보고 싶었지만 찬 바람까지 강하게 불고 추워서 정상에서 오래 있을 수 없어 서둘러 점봉산을 출발합니다. (05:53)
가깝게 있는 것처럼 보이는 동해 바다를 보고
망대암산을 향해 내려갑니다.
망대암산에 도착(06:35)하여 동해 방향과
안개속에 있는 점봉산을 바라보는 군산님도 날씨가 추워 후드 망토와 긴 바지를 착용하고 내려왔습니다.
선두에서 내려오는 저는 이슬 때문에 BPL우비치마까지 착용하였습니다.
이전에는 망대암산에 표지판이 있었는데 지금은 없어졌습니다.
1시간 3분 산행한 후 망대암산을 지나 32분간 휴식합니다. (06:56~07:30)
UFO바위(08:18)
1시간 12분 산행한 후 1157봉에서 18분간 휴식합니다. (08:42~09:00)
이번 오대산과 설악산권역 중 가장 위험한 구간인 암능 구간을 내려갑니다.
스틱은 접어서 배낭에 넣고
바위 사이로 내려가는 급 경사 내리막길을 내려갑니다.
어제 비박지에 일찍 도착하여 12시간을 넘게 누워 휴식을 해서 그런지
오늘 내리막길에서 무릎 통증 횟수나 강도를 보면
어제보다 훨씬 나아진 느낌을 받으며 내려가고 있습니다.
위험한 바위 절벽 구간을
먼저 내려와
둘이 휴식할 수 있는 조그만 한 공간이 있어 1시간 3분 산행한 후 필레령 전 27분간 휴식을 합니다. (10:03~10:30)
군산님이 내려올 시간이 지났는데 오지를 않아 소리를 질러보아도 대답이 없고 전화를 해보아도 받지 않아
올라가볼까 생각을 하고 있는데 군산님이 한쪽 눈을 손수건으로 가리고 오면서 제가 가지고 있는 스포츠 근육 테이프를 달라고 합니다.
스포츠 테이프는 파스 냄새도 나지만 접착성분 때문에 눈에는 맞지 않아 제가 비상용으로 가져온 붕대를 주어 한쪽 눈을 가립니다.
오래전에 다쳤던 눈의 망막이 예전에 다쳤을 때와 유사한 증상이 나타나 급히 손수건으로 가렸다고 합니다.
한쪽 눈을 감고 절벽구간을 내려왔더니 균형을 잡기가 힘들었다고 합니다.
이때 리딩자로서 함께 내려오지 않고 먼저 내려와 미안한 마음이 들었으며 지금은 군산님의 눈 치료가 시급한 상황으로 잠시 후 필레령에 도착하면 군산님은 택시를 부르거나 지나가는 차를 얻어 타고 가까운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으라고 이야기하며 출발합니다.
필레령 절벽길을 내려갈 때 무릎 통증이 있으니 다리보다 팔 힘으로 잘 내려가라고 땅벌이 팔에 벌침을 놓아주어 ㅎㅎ 잠시 후 밧줄구간을 벌침효과로 힘들지 않게 잘 내려갑니다.
군산님은 한쪽 눈을 가려 암반 급경사에서 균형 감각이 떨어질 수도 있는데 천천히 잘 내려오고 있습니다.
암반 급경사를 잘 내려오는지 환자가 환자를 봐주며 함께 필레령으로 천천히 내려갑니다.
필레령에 도착(11:18) 하자마자 마침 지나가는 승합차가 있어 위급한 상황이 있다는 표시로 뛰면서 두 손을 크게 흔들었더니 다행히 세워주어 한 번에 차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사정을 이야기하면서 급히 병원에 가야 할 것 같다고 하였더니 한계령으로 가는 길이라고 태워줍니다.
한계령에는 기다리는 택시들이 많으니 그곳에서 택시를 타거나 양양택시를 불러 가까운 병원으로 가보라고 말하면서 군산님과 헤어지고 저는 필레령에서 한계령까지 아스팔트 길을 따라 올라갑니다.
필레령(11:21)에서 한계령으로 가는 능선은 철망으로 막혀 있는 직벽 구간이라 올라갈 수 없어 이전에 일시 종주를 할 때처럼 도로를 따라 한계령까지 올라갑니다.
필레령에서 한계령까지 도보거리가 얼마나 되는지 보니 785m로 11분 소요됩니다.
한계령을 향해 가면서 내일 암반지역에 고도차이가 높은 설악 공룡능선에서 무릎 통증이 괜찮을지~
병원으로 간 군산님 눈 부상은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걱정을 하며
한계령정상에 도착하고 있습니다.
백두대간 오색령으로 표시된 정상석에 도착합니다.
이전에 백두대간을 일시에 종주할 때 보았던 한계령 정상석 및 통제소는 없어졌습니다.
1시간 5분 산행한 후 한계령에서 20분간 휴식합니다. (11:35~11:55)
점봉산에서 한계령까지 체크한 산행시간 5시간 43분, 이동거리 7.87km
어제 점봉산에서 한계령까지 먼저 내려간 고대령님 산행시간 2시간 54분과 비교하면 2시간 49분이 더 소요되어 차이가 많이 납니다.
산행정보 기록을 위해 한계령 휴게소 내부에 들어가봅니다.
우동, 라면 등을 파는 분식점이 있지만 밀가루 음식을 끊은 저는 간식으로 먹을 것이 없습니다. ㅎㅎ
바로 옆에 커피점
그리고 전망대가 있는 식당이 있습니다.
밖으로 나와 서북능삼거리로 올라가는 입구로 가보니 03:00~12:00 개방시간이 표시되어 있습니다.
이곳 휴게소 직원에게 물어본 결과 낮 12시부터 새벽 3시까지는 자동으로 문이 닫히면서 내려오는 사람만 내려올 수 있고 올라가는 사람은 문을 열지 못하도록 장치를 해 놓았다고 합니다.
잠시 후 이곳에 도착한 양양 택시를 타고 내려가면서 내일 이곳으로 올라오는 택시운행시간을 물어보았는데 양양에서 4시부터 운행을 시작한다고 합니다.
원래 계획은 오색에서 점봉산으로 올라가는 입구에 있는 계곡가에서 비박을 하고, 내일 새벽 오색에서 택시를 타고 올라와 한계령 출입시간인 새벽 3시에 산행을 시작하려고 했으나 택시 운행시간이 계획과 달라 고민이 되기 시작합니다.
택시를 타고 산행정보를 위해 오색 공영주차장 입구에 있는 삼거리에서 내려(택시 요금 20,000원)
그 옆의 편의점을 확인하고
좌측에 있는 오색약수 음식촌으로 들어가면서 이곳에 정차하고 있는 택시기사님에게 내일 새벽 운행시간을 물어보았는데 마찬가지로 양양에서 4시부터 운행한다고 합니다.
곰취식당에 도착하여 군산님이 올 때까지 기다리면서 5시간 33분간 백두대간 종주 중 최장시간을 휴식합니다. (12:24~17:57)
곰취식당은 KBS 동네한바퀴에 방영되어 그런지 사람들이 많이 먹고 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곳 사장님은 카페 회원이신 범바위님 동창으로 오래전에 범바위님과 함께 산행을 한 적이 있어 저를 보고 반갑게 맞이해 주십니다.
곰취식당 메뉴로 산채정식(15,000원)을 주문하고
점봉산에서 젖은 쉘터형 타프 등을 햇빛에 말리고 충격 완화를 위해 3중으로 신발속에 넣은 인솔을 의자에 널어놓습니다.
무릎 통증이 생겼을 때 계속 종주를 해도 더 이상 악화되지 않았던 이유 중의 하나로 제가 깔고 있는 좌측 마사지 깔창이 걸을 때 발바닥을 아프지 않게 자극하며 혈액순환을 도와주었다고 생각하며 수작업으로 만들어준 친구에게 백두대간 종주내내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종주를 하고 있습니다.
산채정식이 나와 먹었는데 반찬 하나하나가 얼마나 꿀맛인지 이루 말할 수 없었고 특히 시원한 동치미는 이곳 광고내용처럼 죽여주는 동치미 맛이었습니다. ㅎㅎ
점심을 먹고 집에서 보낸 택배를 받아 식량 등을 꺼내고 널어 놓은 장비들을 정리하여 출발준비를 해 놓습니다.
빨래할 옷, 비가 올 것 같지 않아 후드 망토, 술을 먹는 고대령님도 없어서 마가목주 등을 집으로 다시 돌려보내기 위해 택배 보낼 준비를 완료하여 이곳에 놓습니다. (택배비용 5,000원)
그리고 야외용 테이블에 있는 의자에 다리를 뻗고 앉아 장시간 휴식합니다.
휴식을 하는 동안 내일 저항령에서 만나 황철봉을 지나 적당한 장소에서 함께 비박을 하기로 한 금당님과 통화를 하여 지원이 용이한 미시령삼거리에서 만나기로 계획을 변경합니다.
그리고 종주하는 동안 무릎부상 및 꿈을 꾼 얘기 그리고 고대령님은 좀 더 일찍 귀경하려고 점봉산에서 헤어져 먼저 갔다는 소식도 전합니다.
이때 벌레 두 마리가 저의 팔에 붙으려고 하는데 흔들어서 쫓아버렸다는 말을 들은 금당님은 벌레를 잡아야지 쫓아버려서 고대령님과 헤어졌다고 합니다. ㅎㅎ
또한 설악은 설악인데~ 내일 어둡기 전에 미시령삼거리까지 올 수 있는지 걱정을 하십니다.
설악을 잘 아시는 금당님 말씀을 듣고서 이곳에서 자고 내일 출발하려면 늦을 것 같고 오늘 한계령은 시간제한으로 올라갈 수 없어 생각한 끝에 한계령 왼쪽 계곡인 도둑바위골로 들어가 갈 수 있는 데까지 올라가다가 비박을 하기로 결정합니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군산님이 안과진료를 잘 받았다고 단톡방에 사진이 올라옵니다. (14:50)
군산님에게 진료결과를 물어보니 속초 안과병원에 갔는데 원인은 알 수 없고 예전에 다쳤던 눈의 망막이 다시 짓눌리고 찢어졌다고 하면서 땀을 많이 흘리는 산행은 하지 말라고 하였다고 합니다.
오후 4시 30분쯤에 택시를 타고 오신 군산님은 오자마자 택배로 보낸 식량과 멀티 비비색 및 29000 보조배터리를 받은 후 2인용 텐트 및 빨래한 옷, 남은 식량 등을 정리하여 집으로 택배 보낼 준비를 끝냅니다.
군산님은 제가 먹은 산채정식으로 식사를 하면서 계속 종주를 해야 할지 여기서 멈출지 결정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내일 비박지는 황철봉이 아닌 미시령삼거리까지 가야 할 상황으로 내일 한계령에서 4시 30분에 출발하면 비박지에는 밤 늦게나 도착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얘기를 해줍니다.
그래서 오늘 조금이라도 올라갈 수 있는 방법은 한계령은 출입제한 시간이 지나 우회할 수 있는 방법으로 한계령 옆 도둑바위골로 올라가다가 비박한 후 내일 출발할 때 눈의 상태를 보고 결정하면 어떤 지 물어봅니다.
고민을 하면서 식사를 끝낸 군산님이 이곳에서 자고 내일 귀경을 하겠다고 최종 결정을 합니다. 눈 상태가 악화될 수 있어 끝까지 함께하자고는 하지 못하고 빨리 완쾌되기를 바라면서 오색에서 헤어지는 아쉬운 순간입니다.
곰취식당에서 급히 양양 택시를 불러 한계령을 지나 도둑바위골 입구에서 내립니다.
오색 곰취식당에서 도둑바위골 입구까지 택시를 타고 가면서 측정한 이동거리 9.58km, 이동시간 14분 , 택시요금 25,000원
허들경기에서 장애물은 넘어서라고 있듯이, 산도 넘으라고 있다는 생각을 하며 설악산을 넘어가기 위해 도로 경계담을 넘어갑니다. (18:13)
오늘 올라갈 백두대간 서북능삼거리까지는 한계령에서 출입시간 때문에 올라가지 못하는 것도 있지만 도둑바위골에서 올라가는 것이 계곡수도 있고 더 수월합니다.
도둑바위골은 3번정도 올라간 기억이 있지만 이번기회에 자세한 비박지 및 식수 위치 정보를 알아갑니다.
도둑바위골 입구에서 약 380m 지점, 17분 거리에 첫번째 비박지가 나옵니다.
바로 이어서 또 비박지가 있는데 오랜 전에 이곳 주위에서 흩어져서 많은 사람들이 비박을 한 기억이 있습니다.
계곡길은 능선과 다르게 어두워진 밤이나 새벽에는 길을 찾기 힘들어 가능하면 서북능삼거리까지 최대한 빠르게 올라가기로 합니다.
무릎 상태가 땅바닥 및 돌멩이를 밟는 각도에 따라 통증이 느껴질 때가 있었는데 도둑바위골을 올라가면서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고 어제 점봉산과 오늘 오색에서 많이 쉬어서 그런지 몸도 아주 가벼워 완전히 나은 것 같은 느낌과 함께 원래상태로 돌아왔다는 생각이 들어 체크사진을 찍어봅니다.
오색에서 갑자기 출발하게 되었고 어두워지기 전에 빨리 비박지에 도착하려고 스포츠 근육 테이프는 미쳐 붙일 겨를도 없이 올라갑니다.
산경표에 나타난 계곡을 체크하며 올라가면서
현재 위치를 산경표로 보니 물줄기 끝부분에 위치하고 있어 산경표에 샘 표시가 되어 있는 곳을 가기 전
혹시 몰라 수량이 많은 이곳에서 계곡수를 3L 보충합니다. (18:54~19:03)
사태지역 아래 비박지를 지나고 (19:12)
잠시 후 산경표에 샘으로 표시된 곳에 도착하였는데 물이 고여 있는 것을 보며 사태지역 아래 물이 많은 곳에서 식수보충을 빨리하기를 잘 했다는 생각을 합니다.
샘터 바로 옆에는 텐트 1동 비박지가 있습니다. (19:25)
식수를 보충한 시간외에는 휴식을 하지 않고 서북능삼거리 공터에 도착하여 산행을 마칩니다. (19:36)
도둑바위골 입구에서 이곳까지 2.06km, 소요시간은 1시간 23분으로 올라오면서 체크한 비박지 및 식수 위치입니다.
7일차 산행시간: 13시간 43분. 이동거리: 9.93km(한계령~오색 곰취식당~도둑바위골 입구 제외)
날이 어두워지기 전 비박 장면 및 저녁식사 사진을 찍기 위해 빠르게 비박 준비를 완료합니다. (19:47)
나무 위로는 바람이 세게 불고 있지만 비박지는 주위의 숲이 바람을 막아주어 아늑합니다.
그리고 저녁 특식인 통곡물 햇반, 번데기 통조림 및 고기 장조림 반찬 3가지와 덜어 먹을 오리지널 티타늄 볼과 퍼스널 플레이트(앞 접시)를 꺼내 놓습니다. (19:52)
잡곡밥은 물에 말고 고기 장조림 반찬들은 오리지널 티타늄 볼에 넣어 먹을 준비를 모두 끝냅니다. (19:56)
산에서는 특식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닌게 비화식으로 먹다가 통곡물 햇반에 고기 반찬을 먹으니 어떤 음식도 부럽지 않는 꿀맛입니다. ㅎㅎ
비박지 도착부터 저녁 먹을 준비까지 걸린 시간을 체크해보니 20분이 소요되었습니다.
비박 준비를 빨리하는 대회가 있다면 버닝칸 멀티 비비색과 비화식 식량을 들고 나가면 제가 1등할 것 같습니다. ㅎㅎ
홀로 자연인으로 돌아가 물 500ml 하나 가지고 물수건 샤워를 끝내고 저녁식사를 합니다.
오늘부터 혼자라 말을 할 사람이 없어 자연과 대화를 하기 시작하는데 아늑하게 바람을 막아주는 나무들은 무릎 통증 위기를 잘 이겨내고 올라오느라 수고했다고~ 바닥의 풀들은 푹신하게 잘 자라며 자연 에너지를 듬뿍 주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안녕히 주무세요~ 하며 나무와 풀들에게 인사를 하고 멀티 비비색 안으로 들어가 헤어진 고대령님
점봉산 비박지 날씨, 눈을 부상당한 군산님, 택시 운행시간 등 지난 과정을 바둑을 두는 것처럼 복기해봅니다.
이번에 백두대간 출발 전날, 백복령 근방에 있는 863봉에서 자고 일어나
다음날 조금 더 가면 더 좋은 공터 및 데크가 있던 것을 보고 아쉬워했던 것처럼
어제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한 점봉산에서 비박하지 않고 고대령님과 함께 내려와 오색에서 비박을 하고 한계령 통과시간인 낮 12시전에만 통과하여 대청봉을 향해 가면서 비박을 하였다면 나의 무릎 통증은 어떻게 됐을지 모르지만
고대령님과 헤어지지 않고 군산님은 눈 부상을 당하지 않을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들어 미안한 마음과 함께 아쉽다는 생각이 듭니다.
결과만 놓고 보면 리딩자의 잘못이라는 생각과 함께 지난 2일째 밤에 벌레 2마리가 저의 팔에 붙으려고 하는데 흔들어서 쫓아버린 꿈이 다시 생각납니다.
그때 당시 꿈을 꾸었을 때 무릎 통증이 떨어져 나갈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하였는데 오늘 드디어 무릎 통증이 없어졌습니다. 그동안 극복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그동안 나의 무릎 통증 극복과정과 함께 어제는 고대령님 오늘은 군산님과 헤어진 사연들이 “인생과 등산” 이라는 한편의 산악영화 같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이제는 종주 걱정보다 완주 후 내려가서 해야 할 일들을 생각하면서 7일차 일정을 마칩니다.
◆ 登山과 人生 ◆
산행은 계산대로 되지 않는다.
인생이 계산대로 되지 않듯이 맘먹은 대로 다 된다면 그것은 또 무슨 재미이겠는가?
계산과는 달리 의외의 결과가 나오는 것이 세상살이요 산행이기도 하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그 얄팍한 셈 틀로 수 없이 많은 계산을 한다.
거래를 할 때는 물론이고 심지어 우정과 사랑에도 계산은 배제되지 않는다.
그런데 결과가 항상 계산한 대로 나오던가?
첫댓글 7일차는 정말 저에게 잊을 수 없는 날이 되었습니다!
각막이 찢어져서 엄청 쓰라린 상태에서 그 고통을 이악물고 홀로 견디며 위험구간을 내려올 때 그 긴장감은 대단했답니다!
그래도 그날이 평일이어서 속초시로 가서 안과 진료받는데 수월했고 안과에서 보호용 콘텍트렌즈를 착용하는 순간 눈의 고통이 사라져서 감사했습니다
마음은 진부령까지 가고 싶었지만, 그날 폭염에 땀을 엄청흘려 땀이 눈으로 들어가 눈을 더 악화시킬 것 같다고 생각해 "산은 늘 그자리에 있으니 다음에 좋은 날 오자!" 라는 생각에 한계령에서 저의 종주는 멈췄습니다~
7일간 황산님과 많은 추억을 쌓을 수 있어 감사했습니다요~~♡
그날 못갔던 구간은 이번 10월14일~15일 진행해서 백두대간을 마무리 합니다~~
건강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아무튼 다음날 고온 맥반석 자연 사우나를 하면서 멈추기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
탄식과 감탄이 동시에ᆢㅋ
어쩔 수 없이 하산해야만 하는 안타까운 마음과,
그럼에도 진행해야만 하는 고독한 마음을 넘너무 잘 알기에ᆢ
탄식과 감탄이 동시에 나옵니다ㆍ
맘고생 많이 하셨겠지요~?!
그 또한 두고두고 이야기 할 한편의 추억이 되겠지요~^^
저의 무릎 통증 극복과정과 함께 고대령님은 귀경사정으로, 군산님 눈 부상으로 헤어졌던 순간들이 백두대간 종주 중 가장 미안하고 아쉬운 순간으로 기록될 것 같습니다.
감동이 격하니
유구무언
짝짝짝
저도 유구무언 ㅎㅎ
참으로 대단합니다
그때의 심정이 느껴져 뭉클하네요ᆢ
장거리종주는 인생처럼 희노애락이 있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