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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묵상 해설 (열왕기상)
묵상을 위한 열왕기상 개관
하나님의 약속, 심판, 회복의 드라마
들어가는 말
“구약의 역사는 하나님의 활동 무대”다 하나님께서는 역사를 통해 하나님의 통치를 실현해 나가신다. 그리고 이스라엘 역사는 인류 역사의 축소판으로, 인류 구원의 드라마가 펼쳐지는 장이다. 열왕기상은 솔로몬의 왕위 계승(주전961년경) 부터 북왕국 아하시야의 통치 초기(주전843년)까지 약 120년의 이스라엘 역사를 소개한다. 이 안에는 다양한 사건-솔로몬의 왕위 계승, 성전 건축, 솔로몬의 타락과 나라의 분열, 아합과 이세벨의 바알신 숭배, 엘리야의 등장과 신앙 부흥-이 전개 되며, 하나님의 약속, 심판, 회복의 드라마를 연출해 나간다. 역사의 무대 배후에는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손길이 작용하고 있다. 하나님께서 만들어 가시는 구원의 드라마는 지금도 계속된다. 우리는 열왕기상을 통해서 역사의 주관자가 되시는 하나님을 만나고, 우리가 사는 이 시대와 우리 인생의 드라마를 연출해 나가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경험한다.
1.구조
1,1, 내용상의 구조
열왕기상 전체의 구조는 내용상 왕국의 분열 과정을 소개하는 12장을 기점으로, 크게 통일 왕국 시대와 분열 왕국 시대의 역사로 구분한다.
Ⅰ통일 왕국 시대의 역사(1:1-11:43)
1.솔로몬의 왕위 계승(1:1-2:46)
2.솔로몬의 통치(3:1-11:43)
1)솔로몬의 지혜(3:1-4:34)
2)성전과 왕궁 건축(5:1-9:23)
3)솔로몬의 명성(10:1-29)
4)솔로몬의 배교(11:1-11:43)
Ⅱ.왕국의 분열(왕상 12:1-24)
Ⅲ.분열 왕국 시대의 역사(왕상12:25-22:53)
1. 여로보암의 통치(12:25-14:20)
2.분열 왕국 초기 남북 이스라엘 왕들의 통치(14:21-16:28)
1)남유다 왕들의 통치(14:15:24)
2)북이스라엘 왕들의 통치(15:25-16:28)
3.아합의 통치와 예언자들의 활약(16:29-22:40)
4.유다 왕 여호사밧과 이스라엘 왕 아하시야의 통치(22:41-53)
1.2.내러티브 전개방식
열왕기 저자는 효과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이야기 전개 과정에서 일정한 형식을 사용한다. 첫째, 남북 왕들의 업적을 소개하는 형식이 다음과 같은 일정한 틀로 이루어져 있다.
1)서론
2)즉위 기간에 있던 사건들 보도
3)결론
서론에서는 1) 왕의 이름과 즉위 연대, 2)즉위한 때의 나이, 3)즉위 기간과 장소 4)신앙적인 평가를 언급한다. 즉위 기간에 있던 사건들의 보도는 가장 많은 지면을 차지하며, 왕의 대표적인 업적을 신학적인 관점에 따라 요약해서 소개한다. 끝으로 결론은 1)왕의 통치와 관련된 자료 소개 2)죽음과 장사의 언급 3)계승자 소개로 구성된다
둘째, 분열 왕국 시대의 왕들의 이야기가 남북 왕들의 통치 역사를 번갈아 가면서 보도하는 특징을 보인다. 이를 통해 저자는 남북 왕조가 정치적으로는 분열되었어도, 신앙적으로는 하나의 민족임을 드러내고자 한다.
2,주요내용
2.1.솔로몬의 왕위 계승(1;1-2;46)
열왕기상은 솔로몬의 왕위 계승 이야기로 시작한다. 다윗이 늙어도 후계자를 지명하지 않자, 다윗의 아들 아도니야가 요압과 아비아달을 자신의 진영으로 끌어들인다(1:15). 이에 반해 나단과 사독은 솔로몬을 다윗의 후계자로 세우고자 한다(1:26). 결국 왕위 계승을 둘러싸고 두 진영이 대립하게 된 것이다. 이것은 두 사람을 중심으로 한 계파 혹은 노선의 대결을 의미한다. 요압과 아비아달이 함께한 아도니야 진영이 다윗의 활동 초기에 함께했던 사람들로 보수적인 노선을 견지했다면(헤브론 파), 사독과 나단이 합류한 솔로몬 진영은 예루살렘을 중심으로 활동하던 사람들로 더 자유롭고 국제적인 감각을 지닌 노선을 추구했다(예루살렘파). 나단과 밧세바의 신속한 대응으로 다윗은 솔로몬의 손을 들어 준다. 솔로몬의 집권은 나라의 방향을 개방적이고 국제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게 하여, 여호와 신앙의 세계화라는 전기를 마련한다. 외형상 솔로몬의 계승이 정치적인 방식으로 이루어진 것 같지만 이 모든 배경에 이스라엘의 역사를 이끌어 가시는 하나님의 손길이 작용한 것이다.
2.2.솔로몬의 통치(3:1-11:43)
열왕기상은 솔로몬 통치에 많은 지면을 할애한다. 솔로몬의 통치 단락은 솔로몬이 기브온 산당에서 일천 번제를 드리는 이야기로 시작한다(3장). 솔로몬은 하나님께 지혜를 선물로 받고, 이 지혜를 통치의 수단으로 활용한다. 솔로몬의 지혜는 공정한 재판과 효율적인 행정 조직에 나타나며(4장), 왕궁과 성전 건축(5-7장)에서 절정에 이른다. 열왕기에 따르면 솔로몬 성전은 여호와의 이름을 둔 처소로 온 우주의 중심이다(8장). 솔로몬은 예루살렘 성전을 중심으로 이스라엘을 하나로 연합하고, 온 세계에 여호와의 통치를 알린다. 솔로몬 통치의 특징은 외교와 중개무역이다. 솔로몬은 주변 나라와 우호적인 외교 관계를 맺고, 국제 교역에 종사함으로써 많은 부를 얻게 된다. 이를 통해 솔로몬의 통치 이스라엘은 태평성대를 이룬다.
그렇지만 11장에 오면, 솔로몬으로 통치는 부정적으로 바뀐다. 정략결혼을 통해 왕실로 들어온 이방 여인들은 솔로몬을 우사숭배에 빠지게 한다. 솔로몬 통치의 끝은 암울하다. 여호와는 솔로몬의 배교를 징계하기 위해 대적들을 일으키신다(11장). 그 중 한 사람이 북이스라엘의 초대 왕 여로보암이다. 실로의 예언자 아히야의 예언대로(11:29-40) 여로보암은 북쪽 열 지파의 통치자가 된다. 통치 초기 겸손히 여호와를 의지하여 하나님의 축복을 받던 솔로몬이 안타깝께 하나님의 징계의 대상이 된다. 하나님의 축복(부와 명예)을 잘못 사용하여 그것이 오히려 걸림돌이 된 것이다. 결국 솔로몬의 타락의 남북 분열의 단초를 제공하게 된다.
2.3. 왕국의 분열과 여로보암 왕의 통치(12:1-14:20)
실로 선지자 아히야가 예언한 대로 여로보암이 북왕국의 왕으로 추대된다(12:20). 여호와는 여로보암에게 다윗에게 하신 것과 유사한 약속(왕조의 지속적인 존속에 관한 약속)을 여로보암에게도 하셨다. 그리고 그 조건은 여로보암에게도 하셨다. 그리고 그 조건은 여로보암이 다윗을 본받아 하나님의 길을 따르며 계명과 율례를 준수하는 것이다(11:38). 북이스라엘 왕 여로보암도 동일한 기회를 받은 것이다. 열왕기의 저자는 역사를 편향적인 시각으로 바라보지 않는다. 북왕국 이스라엘도 남왕국 유다와 동일한 기회를 얻었다. 하지만 여로보암은 여호와의 기대를 저버린다. 그는 자신의 권력을 강화하려는의도로 제의 규정을 마음대로 바꾼다. 그것은 벧엘과 단에 금송아지를 세우고, 절기를 바꾸며, 제사장들을 마음대로 세우는 것이다(12:25-33). 북쪽 지파 사람들이 예루살렘 성전이 있는 유다로 가는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지만, 이것은 여호와의 약속을 신뢰하지 못한 결과다. 결국 여로보암의 죄는 북이스라엘의 왕들이 답습하여, 왕국의 멸망을 가져오게 된다.
2.4. 왕국 초기 남북 왕들의 통치(14:21-16:25)
여로보암 왕의 통치에 이어 남북 왕조의 왕들(일곱 명)의 업적이 요약적으로 소개된다. 르호보암은 솔로몬의 뒤를 이어 남유다의 왕이 된다(14:21-31). 르호보암은 솔로몬통치의 나쁜 유산을 이어받는다. 쇠락의 길로 접어든다. 애굽 왕 시삭의 침입으로 솔로몬이 만든 금 방패를 빼앗기고, 놋 방패로 대신한 것(14:25-28)은 이스라엘의 사라진 영화를 상징한다. 르호보암의 뒤를 이어 아비얌이 등장하지만, 그는 부왕처럼 신실하지 못한 왕으로 평가된다.
반면 아비얌 뒤를 이은 아사는 “다윗같이 여호와 보시기에 정직히 행하며, 그의 마음이 일평생 여호와 앞에 온전하였다”는 평가를 받는다(15:11,14). 남유다에 비해 북 왕국 초기의 역사는 훨씬 위태롭게 진행된다. 북왕국은 여로보암의 아들 나답 이후 계속되는 반정으로 왕조의 불안정을 경험한다. 이러한 경향은 이후에도 계속되어 주전 722년 나라가 멸망할 때까지 아홉 번에 걸쳐 왕조가 바뀐다. 이와 달리 남왕국 유다는 아달랴의 섭정 외에 한 번도 왕조가 바뀌지 않는다. 여호와께서 다윗에게 하신 약속을 신실히 지키셨디 때문이다(삼하7장)
2.5 아합의 통치와 예언자들의 활약(16:29-22:40)
아합과 이세벨의 통치는 이전의 왕들과 달리 많은 지면에 걸쳐 소개된다. 예언자 엘리야는 주로 이 시간에 활동한다. 아합은 시돈의 공주 이세벨의 영향을 받아 바알신 숭배를 이스라엘의 국가 종교로 만든다(16:29-31). 지금까지 음성적으로 이루어지던 바알 숭배가 왕실의 지원을 등에 업고 전국적으로 확산된 것이다. 아합과 이세벨이 퍼뜨린 바알 숭배로 이스라엘은 여호와와 맺은 언약이 깨어질 위기에 처한다.
이런 상황에서 디셉 사람 엘리야가 등장한다(17장). 엘리야는 이스라엘의 회복을 위해 여호와께서 준비하신 인물이다. 엘리야의 사역은 그의 이름(‘여호와가 하나님이시다’)에 나타나 있다. 엘리야의 사명은 바알이 아니라 여호와가 참 신임을 선포하고, 영적ㅇ로 죽은 이스라엘을 회복하는 것이다. 17장의 과부의 죽은 아들을 살리는 기적은 앞으로 있게 될 엘리야의 본격적인 사역(이스라엘의 회복)을 예고한다. 갈멜 산의 사역(18장)은 엘리야 사역의 절정으로, 목숨을 건 기도로 언약이 회복되고(18:30-40) 죽은 이스라엘이 다시 살아나게 된다. 열왕기상은 예언자들의 이야기를 중요한 위치에서 소개한다(나단, 아히야,엘리야와 엘리사, 무명의 예언자들) 예언자들은 왕정이 하나님 통치를 거스를 때 온 몸으로 막아선 사람들이다. 배교와 타락의시대에 여호와는 예언자들을 통해 구속사의 물줄기를 이어 가셨다.
2.6. 여호사밧과 아히시야의 통치(22;41-53)
열왕기상은 이스라엘의 두 왕 여호사밧(남유다)과 아하시야(북이스라엘)의 통치를 소개하는 것으로 맺는다. 여호사밧 왕은 여호와 앞에 정직히 행한 왕으로 평가되지만, 아합 왕조와의 정략결혼으로 국가적인 어려움을 경험한다(이세벨의 딸 아달랴 때문에 다윗 왕조가 단절될 뻔한 위기에 빠진다). 한편 아하시야는 아합의 뒤를 이어 북이스라엘의 왕으로 등장한다. 아하시야의 통치는 열왕기하로 이어지면서 엘리야의 승천과 엘리사의 등장(왕하1-2장)을 준비한다.
3.핵심 메시지
3.1. 약속과 성취(하나님의 신실하심)
열왕기상에는 하나님의 약속과 성취의 주제가 자주 등장한다. 여호와는 다윗의 후손이 나라를 다스리며 성전을 짓게 될 것이라는 나단 신탁(삼하7:12-16)을 솔로몬을 통해 이루신다(왕상8:20). 기브온 산당에서 솔로몬에게 하신 약속(지혜와 함께 부와 명예를 주실 것)은 솔로몬 통치 초기에 성취된다(왕상3:12-13; 비교. 왕상3:16-28; 10장). 그뿐만 아니라 솔로몬의 배교로 왕국이 분열될 것이라는 아히야의 예언(왕상11:29-39), 아합의 죽음을 말한 엘리야의 예언(왕상21:17-24) 역시 성취된다(왕상 12장; 왕상22:29-40). 열왕기는 예언자를 통해 하신 하나님의 약속이 반드시 성취됨을 보여 줌으로써 여호와의 신실성을 강조한다.
3.2. 유일신 신앙
이스라엘의 신 여호와는 이스라엘의 하나님일 뿐만 아니라 온 우주의 하나님이시다(왕상8:23). 열왕기 저자에 따르면, 여호와 하나님 외에 어떤 것도 예배와 숭배의 대상이 될 수 없다(왕상18:19-40). 열왕기서의 비전은 한 분 하나님, 하나의 백성, 하나의 예배 처소(성전)다. 열왕기서의 유일신 신앙은 솔로몬 성전에 잘 나타나 있다. 성전은 온 우주이 중심으로 여호와의 이름을 둔 처소다(8:16-20). 여호와는 특별한 방식으로 성전에 임재하시지만(8:13), 동시에 하늘에서 인류를 통치하시는 분이다(8:34). 이런 배경에서 예루살렘 성전은 이스라엘 백성들뿐만 아니라 이방인들을 위한 장소이기도 하다(8:41-43)
3.3. 말씀을 지켜 행함
열왕기 저자에 따르면, 여호와 신앙의 독특성은 율법을 지키는 것이 있다. 율법을 떠나는 삶은 우상숭배로 나아갈 수밖에 없다. 시내 산 언약의 핵심은 여호와만을 섬기고 그분의 말씀에 순종하는 것이다. 시내 산 언약의 핵심은 여홍만을 섬기고 그분의 말씀에 순종하는 것이다 이런 배경에서 이스라엘 왕들의 업적을 평가하는 기준은 율법에의 충실성 여부다(왕상2:3). 이 기준에 따라 율법 규정을 위반한 여로보암의 통치(왕상12:27-33; 참조 신5:8; 12:5-8)나 솔로몬의 통치 후반은 부정적으로 평가된다(왕상11:11; 신17:16-20).
열왕기 저자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왕은 주변 나라들의 왕처럼 절대적인 권력을 소유하는 자가 아니고, 단지 여호와의(공의와 정의의)통치를 대변하는 사람이다. 여호와의 통치는 율법을 통해 실현된다. 그렇기 때문에 왕은 여호와 통치의 대리자로서 율법을 지키는 삶에 본을 보여야 하며, 율법에 따라 나라를 다스려야 한다. 열왕기에 따르면, 율법(말씀)을 떠난 여호와 신앙은 존재하지 않는다
3.4. 부흥과 회복의 은혜
여호와는 예언자들을 통해 타락하고 배교한 이스라엘 백성에게 부흥과 회복이라는 소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부흥은 영적으로 죽은 이스라엘이 다시 살아나는 것이다(왕상17장). 그리고 이것은 하나님과의 관계 회복을 통해서 이루어진다. 생명의 주 여호와의 관계를 맺는 것은 생명이지만, 여호와의 관계가 끊어지는 것은 죽음이다. 엘리야의 이야기는 이것을 보여 준다. 아합과 이세벨의 바알 숭배로 죽은 이스라엘은 엘리야의 부흥으로 다시 회복된다(왕상18장). 하나님께서는 극심한 배교와 타락의 순간에도 엘리야를 준비시키시고 부흥을 이루신다. 열왕기 본문에 따르면, 부흥의 주도권은 철저히 하나님께 있다. 왕들의 타락과 백성들의 우상숭배가 지속되는데도 이스라엘이 존속할 수 있던 것은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다. 하나님의 은혜가 이스라엘을 붙잡고 계신 것이다. 마찬가지로 반역의 역사 속에서도 인류가 존속하는 것은 하나님의 은혜 때믄이다/
김덕중 교수(에스라성경대학원대학교 구약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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