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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종경 인과품 9장】 정업을 면해가는 방법
한 사람이 여쭙기를 [사람이 만일 지극한 마음으로 수도하오면 정업이라도 가히 면할 수 있겠나이까.] 대종사 말씀하시기를 [이미 정한 업은 졸연히 면하기가 어려우나 점진적으로 면해 가는 길이 없지 아니하나니, 공부하는 사람이 능히 육도 사생의 변화되는 이치를 알아서 악한 업은 짓지 아니하고, 날로 선업을 지은즉 악도는 스스로 멀어지고 선도는 점점 가까와 질 것이며, 혹 악한 인연이 있어서 나에게 향하여 옛 빚을 갚는다 하여도 나는 도심으로 상대하여 다시 보복할 생각을 아니한즉 그 업이 자연 쉬어질 것이며, 악과를 받을 때에도 마음 가운데 항상 죄업이 돈공한 자성을 반조하면서 옛 빚을 청산하는 생각으로 모든 업연을 풀어 간다면 그러한 심경에는 천만 죄고가 화로에 눈 녹듯 할 것이니, 이것은 다 마음으로 그 정업을 소멸시키는 길이요, 또는 수도를 잘한즉 육도 세계에 항상 향상의 길을 밟게 되나니, 어떠한 악연을 만날지라도 나는 높고 그는 낮으므로 그 받는 것이 적을 것이며, 덕을 공중에 쌓은즉 어느 곳에 당하든지 항상 공중의 옹호를 받는 지라, 그 악연이 감히 틈을 타서 무난히 침범하지 못할지니, 이는 위력으로써 그 정업을 경하게 하는 것이니라.]
핵심주제
【류성태】 정업 소멸의 방법
【한종만】 정업을 면해가는 방법
대의 강령
1) 만일 지극한 마음으로 수도하면 정업이라도 가히 면할 수 있겠는가라는 질문에 대종사 답하였다.
2) 이미 정한 업은 졸연히 면하기가 어려우나 점진적으로 면해 가는 길이 없지는 않다.
3) 공부하는 사람이 능히 육도 사생의 변화되는 이치를 알아서 악한 업은 짓지 않고, 선업을 지으면 악도는 멀어지고 선도는 점점 가까워질 것이고, 악한 인연이 옛 빚을 갚아도 도심으로 상대하여 보복할 생각을 않으면 그 업이 쉬어질 것이고, 악과를 받을 때도 옛 빚을 청산하는 생각으로 모든 업연을 풀어 간다면 천만 죄고가 화로에 눈 녹듯 할 것이며, 이것이 다 마음으로 그 정업을 소멸시키는 길이다.
4) 수도를 잘하여 육도 세계에서 향상의 길을 밟게 되어, 어떠한 악연을 만날지라도 나는 높고 그는 낮아 그 받는 것이 적을 것이며, 덕을 공중에 쌓은즉 어느 곳에 당하든지 항상 공중의 옹호를 받아, 그 악연이 감히 틈을 타서 침범하지 못할지니, 이는 위력으로써 그 정업을 경하게 하는 것이다.
용어 정의
수도(修道) 도를 닦는다는 뜻. 온갖 미혹에서 벗어나 지혜를 얻고, 사견을 버리고 정견을 얻으며, 번뇌망상의 속박을 벗어나 청정열반을 얻기 위하여 수행 정진하는 것. 인간의 현실적·이론적·형이하학적인 문제에만 치우치지 않고 보다 근원적이고 진리적이며 정신적 도덕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마음공부에 정진하는 것. 인간의 도덕성을 회복하고 참 자기를 찾는 공부.
정업(定業) ⑴ 자기가 지어놓은 인(因)으로 말미암아 반드시 과보를 불러오게 될 업. 과보를 받는 시기에 따른 구별, 현세에 지어서 현세에 받게 되는 순현업(順現業), 현세에 지어서 내세에 받게 되는 순생업(順生業), 현세에 지어서 다음 생 이후에 받게 되는 순후업(順後業). ⑵ 결정된 업보. 과거에 지은 업을 현세에 당연히 받게 되는 과보. ⑶ 일정한 직업이나 업무.
졸연히(猝然히) ⑴ 갑작스럽게. ⑵ 까다롭거나 힘들지 않고 쉽게.
육도(六途·道) 일체중생이 선악의 업인에 따라 필연적으로 윤회하는 길을 여섯 가지로 구분해서 설명하는 것. 천도(天道)·인도(人道)·수라(修羅)·축생(畜生)·아귀(餓鬼)·지옥(地獄).
⑴ 후생에 태어나게 되는 육도 세계‥과거·현재·미래의 삼세관에 입각해서 본 육도 세계, 현세의 짓는 업인에 따라 내생에 받게 되는 과보. ① 천도‥금생에 수양과 선행을 많이 쌓아 복락을 짓고 죄고가 적은 사람이 다음 생에 태어나는 세계. ② 인도‥고락과 죄복이 상반되는 사람이 내생에 태어나는 세계. 인간세계를 말하는 것으로 이는 인생을 고락 상반이라고 보는 입장에서 본 견해. ③ 수라‥금생에 시기·질투·고민에 가득 찬 사람이 내생에 태어나는 잡귀의 세계. ④ 축생‥살·도·음 같은 중계를 범한 사람이 내생에 태어나는 동물의 세계. ⑤ 아귀‥탐욕심이 많은 사람이 태어나는 귀신세계. 도깨비세계. ⑥ 지옥‥죄업을 많이 지은 사람이 내생에 태어나는 광명이 없는 암흑의 세계. 고통의 세계. 육도 세계에 대한 이러한 견해는 다분히 상징적이고 교훈적. 혜복을 많이 닦은 사람만이 천도에 태어나고, 보통 사람은 인도에 태어나며, 그 외의 사람은 모두 수라·축생·아귀·지옥에 떨어진다.
⑵ 인류의 역사적 시간 속의 육도세계‥① 천도‥태평성대·평화시대·요순시대. ② 인도‥인권이 존중되고 문화가 발달한 시대, 복지국가 시대, 민주화 시대. ③ 수라‥윤리 도덕의 타락시대, 도덕성 상실시대. ④ 축생‥인간이 동물처럼 타락하여 예의 염치가 없는 시대, 사회질서·법질서가 혼란한 시대. ⑤ 아귀‥약육강식의 시대, 군웅 할거시대, 전쟁시대. ⑥ 지옥‥인간이 내일에 대한 희망과 꿈을 가질 수 없는 시대, 고통과 압박만 있는 시대, 나라와 주권을 빼앗기고 인권을 상실한 시대. 이러한 견해는 인간을 역사적 존재로 파악할 때 상당한 설득력이 있다. 인류의 역사는 끊임없이 발전해 갈 수 있는 것.
⑶ 인간의 현실생활 속의 육도세계‥① 천도‥재색명리에 대한 욕심을 벗어나 청정하고 순결한 신앙생활. 무소유의 정신으로 헌신봉공·무아봉공 하는 생활. 천직의식·사명의식으로 성직자·교육자·예술가의 길을 걸어가는 생활. ② 인도‥희로애락·시비이해·원근친소·선악죄복에 끌려서 살아가는 생활. ③ 수라‥목적의식·사명의식이 없는 방황·갈등의 생활. 정서불안과 방탕한 사치와 퇴폐적 향락의 생활. ④ 축생‥무지몽매한 생활. 빚지고 얽매인 생활. 금전의 노예나 남의 앞잡이로 전락한 생활. ⑤ 아귀‥대립과 투쟁, 약육강식, 불평 불만, 욕구불만의 생활. ⑥ 지옥‥하루 하루가 고통스럽고 희망이 없는 자포자기의 생활. 현실생활 속의 육도세계도 상당한 설득력과 현실성이 있다. 현실생활 속에서 스스로의 노력으로 나날이 발전해 가는 창조적·희망적·긍정적·적극적인 삶을 살아 갈 수 있는 것.
⑷ 인간의 마음 상태의 육도세계‥① 천도‥삼독 오욕심을 항복받아 텅 비고 맑은 마음. 번뇌 망상, 사심잡념을 떠나 편안한 마음. ② 인도‥분별 시비심·사량 계교심·이성과 감성의 갈등. ③ 수라‥번뇌 망상심·요행수를 바라고 일확천금을 꿈꾸는 마음. 항상 불안하고 초조한 마음. ④ 축생‥무명에 가리어 욕망만 추구하는 마음. 인면수심(人面獸心). ⑤ 아귀‥삼독 오욕심·착심·이기심·앙앙불락심. ⑥ 지옥‥시기 질투심. 중상모략심. 자포자기하는 마음. 희망이 끊어진 마음. 이상과 같은 마음의 육도세계는 누구나 다 갖고 있다. 하루를 두고도 순간순간에 육도세계를 끊임없이 윤회.
이와 같이 육도세계는 내생의 육도세계보다 현실생활 속의 육도세계, 역사적 시간속의 육도세계, 마음속의 육도세계가 더 절실한 것.
사생(四生) ⑴ 모든 생명체를 그 출생방식에 따라 네 가지로 분류한 것. ① 태생(胎生)‥사람이나 축생과 같이 모태(母胎)에서 태어나는 것. ② 난생(卵生)‥새나 물고기 같이 알로 태어나는 것. ③ 습생(濕生)‥지렁이나 벌레나 곤충과 같이 습한 곳에서 태어나는 것. ④ 화생(化生)‥벌레가 변하여 나비가 되는 것 같이 형태를 변화하여 태어나는 것. 이 사생은 모두 깨치지 못한 미혹의 세계에 존재하는 것. 그러므로 언제나 육도 세계를 윤회하게 된다. ⑵ 인간의 마음상태를 사생에 비유해서 설명하는 것. 태생은 인간의 오랜 습성, 난생은 어리석은 성품, 습생은 사견(邪見)에 끌려가는 마음, 화생은 육도 윤회에 떨어지는 것.
선업(善業) 좋은 행위. 올바른 행위. 착한 행위. 주로 십선업(十善業)을 두어 몸ㆍ입ㆍ뜻(身口意)으로 짓게 되는 열 가지 선한 업. 십선계(十善戒)ㆍ십선도(十善道)와 같은 내용. ① 살생을 하지 않는 것. ② 도둑질을 하지 않는 것. ③ 음행을 하지 않는 것. ④ 거짓말을 하지 않는 것. ⑤ 꾸미는 말을 하지 않는 것. ⑥ 험담을 하지 않는 것. ⑦ 이간질하지 않는 것. ⑧ 탐욕을 내지 않는 것. ⑨ 화를 내지 않는 것. ⑩ 삿된 견해를 갖지 않는 것.
악도(惡道) ⑴ 현세에서 악업을 지은 결과로 장차 받게 될 고통의 세계. 육도세계 중에서 지옥도·아귀도·축생도·수라도. ⑵ 주색낭유·허랑방탕의 생활. ⑶ 나쁘고도 험한 길. 난로(難路)·험로(險路).
선도(善道) 삼선도(三善道)를 줄여서 부르는 말. 천도ㆍ인도ㆍ수라.
도심(道心) ⑴ 대도 정법을 믿고 수행하여 진리를 깨치려 하는 마음. 도를 구하는 마음. ⑵ 자기 마음속에 일어나는 사리 사욕심을 물리치려는 마음. ⑶ 삼독 오욕심에 물들지 않고 사리 사욕심에 더럽혀지지 않는 마음. ⑷ 항상 진리·법·도를 생각하고 실천하는 마음.
악과(惡果) 나쁜 짓에 대한 갚음.
죄업(罪業) ⑴ 몸·입·뜻의 삼업으로 저지른 죄가 될 만한 악행. ⑵ 죄의 과보. 사람은 청정한 자성에서 경계 따라 습관과 업력에 끌려 죄업을 짓게 된다.
돈공(頓空) ⑴ 마음속에 일체의 분별 사량이 다 끊어져버려 텅 빈 마음(大空心)이 되는 것, 일원의 체성에 합한 마음, 한 생각이 일어나기 이전의 마음, 천지가 나뉘기 이전의 소식. 곧 청정자성심. ⑵ 일원의 진리의 체(體)를 표현하는 말. 공적(空寂)·진공(眞空)과 같은 뜻으로, 언어도단의 입정처요 선악업보가 끊어진 경지를 일컫는 말.
자성(自性) ⑴ 사물(존재 또는 현상)의 본성·본체. ⑵ 모든 사람이 본래부터 갖추고 있는 부처를 이룰 수 있는 본래성품. 일원상의 진리 그대로인 근본 마음. 자성청정심·본래면목·불성·본성 등.
반조(返照) 저녁 무렵에 햇빛이 서산에 걸려서 동쪽을 되비추는 것. 여기에 근거하여 경계에 끌려 다니는 정신을 되돌려 자성본원 곧 자기의 본래면목을 되찾는 것을 비유하는 말. 자성을 회복하는 것을 자성반조, 서원을 되새겨 보는 것을 서원반조, 목적을 다시 강조해 보는 것을 목적반조.
업연(業緣) 업보를 불러오는 인연. 업은 업연을 따라 업과가 되고, 업과는 다시 업연을 따라 새로운 업을 지어서 끊임없이 유전하여 윤회를 계속. 선연은 상생의 업보를 가져오고, 악연은 상극의 업보를 가져오게 된다.
소멸(消滅) ⑴ 죄업과 고뇌가 녹아 없어지는 것. 마음을 깨치면 죄업과 고통이 일시에 눈녹듯 사라져 평화로운 영생을 얻게 된다. ⑵ 우주의 현상세계가 변천하여 없어지는 것. 곧 우주의 괴공(壞空)현상.
옹호(擁護) 두둔하고 편들어 지킴.
주석 주해
【류성태】 부처는 물론 중생 모두가 수많은 생을 통해 자신도 모르게 지은 정업을 녹이도록 공을 쌓아야 한다. 정업을 상쇄함에 있어 도심으로 매사에 임하면서 부단한 적공을 하면 어렵지만은 않다. 그리고 정업난면이라 해도 아예 이 정업을 달게 받는 것이 업을 상쇄하는 방편이 될 수 있다. 어느 교무의 수행담을 소개하여 본다. ‘정한 업은 부처님도 면하지 못한다고 하지 않았던가. 마치 죽음을 피한다고 피해지는 것이 아니듯, 내가 받을 업을 달게 받아야지 피하면 더 큰 업이 기다리고 있다’(윤순명, ‘정한 업’, [나는 조각사], 출가교화단, 2000, p.75). 정업을 면하기는 힘들지만 선업만 지으면 자성반조하고 보은하며, 덧붙여 정업을 흔연히 수용하는 것도 업보를 용해하는 길이다.
【박길진】 정업은 난면이다. 삼불능(三不能)의 하나이지만 나의 마음자세 여하에 따라 그 양상을 달리 할 수는 있다. … 자꾸 빌면 용서도 하고 웃으며 가볍게 보복을 하기도 한다. 그러므로 수행을 하고 참회하는 생활을 해야 한다. 옛말에도 비는 장수 목 못 벤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
【한종만】 6.25 전쟁 당시 나는 총부에 살았다. 총부는 인민군이 점령해 있고 나는 산업부에 살았다. 당시 정산 종법사는 유일 정미소에 있다가 나중에는 송대에 있었다. 그 어른을 모시고 살았는데 그 어른은 새벽이면 반야심경을 독송하였다. 그때 “왜 서로가 죽이는 일이 일어납니까?”라고 물으니 “서로가 과거에 죽였던 업의 기운이 이러한 것 같다”라고 하셨다.
관련 법문
【정전 제3 수행편 제8장 참회문】 (중략) 참회의 방법은 두 가지가 있으니, 하나는 사참(事懺)이요 하나는 이참(理懺)이라, 사참이라 함은 성심으로 삼보(三寶)전에 죄과를 뉘우치며 날로 모든 선을 행함을 이름이요, 이참이라 함은 원래에 죄성(罪性)이 공한 자리를 깨쳐 안으로 모든 번뇌 망상을 제거해 감을 이름이니 사람이 영원히 죄악을 벗어나고자 할진대 마땅히 이를 쌍수하여 밖으로 모든 선업을 계속 수행하는 동시에 안으로 자신의 탐·진·치를 제거할지니라. 이같이 한즉, 저 솥 가운데 끓는 물을 냉하게 만들고자 하는 사람이 위에다가 냉수도 많이 붓고 밑에서 타는 불도 꺼버림과 같아서 아무리 백천 겁에 쌓이고 쌓인 죄업일지라도 곧 청정해 지나니라.
또는, 공부인이 성심으로 참회 수도하여 적적 성성한 자성불을 깨쳐 마음의 자유를 얻고 보면, 천업(天業)을 임의로 하고 생사를 자유로 하여 취할 것도 없고 버릴 것도 없고 미워할 것도 없고 사랑할 것도 없어서, 삼계 육도(三界六途)가 평등 일미요, 동정 역순이 무비 삼매(無非三昧)라, 이러한 사람은 천만 죄고가 더운 물에 얼음 녹듯하여 고도 고가 아니요, 죄도 죄가 아니며, 항상 자성의 혜광이 발하여 진대지가 이 도량이요, 진대지가 이 정토라 내 외 중간에 털끝만한 죄상(罪相)도 찾아볼 수 없나니, 이것이 이른바 불조의 참회요, 대승의 참회라 이 지경에 이르러야 가히 죄업을 마쳤다 하리라. (중략)
【대종경 제5 인과품 10장】 한 제자 어떤 사람에게 봉변을 당하고 분을 이기지 못하거늘, 대종사 말씀하시기를 [네가 갚을 차례에 참아 버리라. 그러하면, 그 업이 쉬어지려니와 네가 지금 갚고 보면 저 사람이 다시 갚을 것이요, 이와 같이 서로 갚기를 쉬지 아니하면 그 상극의 업이 끊일 날이 없으리라.]
【대종경 제5 인과품 17장】 대종사 말씀하시기를 [어리석은 사람은 남이 복 받는 것을 보면 욕심을 내고 부러워하나, 제가 복 지을 때를 당하여서는 짓기를 게을리하고 잠을 자나니, 이는 짓지 아니한 농사에 수확하기를 바라는 것과 같나니라. 농부가 봄에 씨 뿌리지 아니하면 가을에 거둘 것이 없나니 이것이 인과의 원칙이라, 어찌 농사에만 한한 일이리요.]
【대종경 제9 천도품 5장】 대종사 천도를 위한 법문으로 "열반 전후에 후생 길 인도하는 법설"을 내리시니 이러하니라. [아무야 정신을 차려 나의 말을 잘 들으라. 이 세상에서 네가 선악간 받은 바 그것이 지나간 세상에 지은 바 그것이요, 이 세상에서 지은 바 그것이 미래 세상에 또 다시 받게 될 바 그것이니, 이것이 곧 대자연의 천업이라, 부처와 조사는 자성의 본래를 각득하여 마음의 자유를 얻었으므로 이 천업을 돌파하고 육도와 사생을 자기 마음대로 수용하나, 범부와 중생은 자성의 본래와 마음의 자유를 얻지 못한 관계로 이 천업에 끌려 무량 고를 받게 되므로, 부처와 조사며 범부와 중생이며 귀천과 화복이며 명지장단(命之長短)을 다 네가 짓고 짓나니라. 아무야 일체 만사를 다 네가 짓는 줄로 이제 확연히 아느냐. (중략)
【대종경 제9 천도품 28장】 김 광선이 열반하매 대종사 눈물을 흘리시며, 대중에게 말씀하시기를 [팔산(八山)으로 말하면 이십 여 년 동안 고락을 같이 하는 가운데 말할 수 없는 정이 들었는지라 법신은 비록 생·멸·성·쇠가 없다 하나, 색신은 이제 또 다시 그 얼굴로 대하지 못하게 되었으니 그 어찌 섭섭하지 아니하리요. 내 이제 팔산의 영을 위하여 생사 거래와 업보 멸도(滅度)에 대한 법을 설하리니 그대들은 팔산을 위로하는 마음으로 이 법을 더욱 잘 들으라. 그대들이 이 말을 듣고 깨달음이 있다면 그대들에게 이익이 있을 뿐 아니라 팔산에게도 또한 이익이 되리라. 과거 부처님 말씀에 생멸 거래가 없는 큰 도를 얻어 수행하면 다생의 업보가 멸도된다 하셨나니, 그 업보를 멸도시키는 방법은 이러하나니라. 누가 나에게 고통과 손해를 끼쳐 주는 일이 있거든 그 사람을 속 깊이 원망하거나 미워하지 말고 과거의 빚을 갚은 것으로 알아 안심하며 또한 그에 대항하지 말라. 이편에서 갚을 차례에 져 버리면 그 업보는 쉬어버리나니라. 또는 생사 거래와 고락이 구공한 자리를 알아서 마음이 그 자리에 그치게 하라. 거기에는 생사도 없고 업보도 없나니, 이 지경에 이르면 생사 업보가 완전히 멸도되었다 하리라.]
【대종경 제9 천도품 33장】 또 여쭙기를 [그렇게 재를 올리오면 각자의 평소에 지은 바 죄업이 그 경중을 물론하고 일시에 소멸되어 천도를 받게 되나이까.] 대종사 말씀하시기를 [각자의 업의 경중과 기념주의 정성과 법사의 도력에 따라서 마치 태양이 얼음을 녹이는 것과 같이 일시적으로 녹일 수도 있고, 오랜 시일이 걸릴 수도 있으나, 재를 올리는 공이 결코 헛되지는 아니하여 반드시 그 영혼으로 하여금 선연을 맺게 하여 주나니라.]
【정산종사법어 제2부 법어 제6 경의편 33장】 참회의 결과에 대하여 말씀하시기를 [사참의 결과는 첫째는 악업이 날로 소멸함이요, 둘째는 선업이 날로 증장함이요, 세째는 세간 복이 계속됨이며, 이참의 결과는 육도 일미의 극락을 수용하게 됨이니라.]
【정산종사법어 제2부 법어 제14 생사편 3장】 학인이 사뢰기를 ["정업(定業)을 면치 못한다" 하신 말씀과 "천업(天業)을 돌파한다" 하신 말씀에 대하여 일러 주소서.] 말씀하시기를 [정업을 면치 못한다 함은, 이미 정해진 업에 대하여는 죄복을 주는 권능이 상대방에 있기 때문에 한 번 결정된 업은 면할 도리가 없이 받게 된다는 말씀이요, 천업을 돌파한다 함은, 그렇게 주어지는 업이라도 받는 이는 곧 자신이기 때문에 마음의 자유를 얻은 이는 그 죄복에 마음이 구애되지 아니하고 항상 그 마음이 편안하므로 곧 그 업을 자유로 함이니 이것이 천업을 돌파함이니라.]
【정산종사법어 제2부 법어 제14 생사편 19장】 이날 다시 설법하시기를 [동란 중 애석하게 참변 당한 몇 몇 교우를 생각하면 섭섭하기 이를 데 없으나, 옛날 육조대사 같은 대 도인도 묵은 업으로 인하여 생명을 앗으러 온 자까지 있었다 하거든, 여러 영가가 과거 무수겁을 드나들 때에 어찌 상극의 업이 없었으리요. 그러므로, 이번 참변은 다 묵은 큰 빚을 크게 갚아 버린 기연이 되었나니, 오히려 통쾌히 생각하고 앞으로 다시는 상극의 빚을 지지 아니하기로 작정하면 영로가 길이 광명하려니와, 만일 다시 투쟁으로 갚으려 하면 상극의 원인이 되어 악연이 길이 끊일 사이 없으리라. 여러 영가는 모든 원진과 집착을 놓아 버리고 원융 무애한 부처님의 상생 대도에 귀의 하라. 한 생각 돌리면 너도 살고 나도 사는 상생의 길이 열리어 다 같이 화하게 되고, 한 생각 잘못하면 너도 죽고 나도 죽는 상극의 길에서 같이 망하게 되리라. 일체 중생이 한 진리 한 천지 가운데 생을 받은 동포 형제들인 바, 이 속에서 지옥을 만드는 것도 천당을 건설하는 것도 다 우리에게 달린 것이니, 이왕이면 좋은 세상, 살기 좋은 극락을 만들어야 할 것이 아닌가. 여러 영가에게 설사 앞으로 죄업이 더 남아 있다 할지라도 마음에 원망이 없고 거는 마음이 없으면 악업이 점차 스스로 소멸되어 가려니와, 비록 남은 죄업이 없다 할지라도 원망하고 거는 마음이 있으면 악업은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것이니, 여러 영가는 과거에 잘 지냈거나, 잘못 지냈거나, 원통했거나, 억울 했거나 간에 모든 것을 다 잊어 버리고 오직 조촐한 마음과 상생의 대도로써 완전한 해탈과 천도를 얻어서, 선도 낙지에 웃음을 머금고 출현할 지어다.]
【대산종사법어 제2 교리편 72장】 대산 종사, 이어 말씀하시기를 「사참의 방법에는 첫째 삼세에 신·구·의(身口意) 삼업으로 알고도 짓고 모르고도 지은 일체 죄업을 진심으로 참회하고 그 과보의 두려움을 절실히 깨닫는 길이 있고, 둘째 마음을 챙기고 스스로 경계하여 신·구·의 삼업으로 짓는 모든 악을 처음부터 짓지 않도록 계문을 잘 지키는 길이 있나니, 항상 도력으로써 업력을 대치하되 정업(定業)은 면하기 어려우니 오면 달게 받고 고쳐나가야 하느니라. 또 이참의 방법에는 걸림 없는 선정에 드는 길이 있고 염불 삼매에 드는 길이 있고 송주 삼매에 드는 길이 있나니, 청정한 지혜는 다 선정으로부터 나오는 것인바 밝은 지혜가 솟아올라야 일체 음기가 녹고 사기가 제거되어서 업장이 물러나게 되느니라.」
【대산종사법어 제12 거래편 13장】 대산 종사 말씀하시기를 「정성 없이 재를 지내면 영가에게 아무런 힘도 미치지 못하나니, 천도재를 지낼 때에는 영가를 위해 정성을 다해야 하느니라. 자기가 지은 죄업을 소멸하려면 안으로 자성이 공한 자리를 깨달아 죄업을 진실로 참회하여 청정한 마음을 기르고, 밖으로 무상 보시를 통하여 복락을 많이 장만하고 꿈에라도 죄 짓는 생활을 하지 않아야 천지 기운이 돌아와 제도를 받을 수 있느니라.」
【대산종사법문집 제1집 정전대의 13. 참회문 2. 방법】 하나는 사참(事懺)이라 외적인 현실 참회를 이름인 바 매일 마음을 대중잡고 반성하며 고쳐 나가는 방법이니, 첫째, 삼세에 신구의 삼업으로 알고도 짓고 모르고도 지은 일체 죄업을 진심으로 참회하고 그 과보의 두려움을 절실히 깨닫는 길이요. 둘째, 마음을 챙기고 스스로 경계하여 고쳐 나가서 신구의 삼업으로 짓는 모든 악을 처음부터 짓지 않도록 계문을 잘 지키는 길이다. * 도력으로써 늘 업력을 대치하되 정업(定業)은 난면(難免)이니 빨리 달게 받고 고쳐야 한다. (중략) 둘은 이참(理懺)이라 내적인 진리참회를 이름인 바, 성품에 반조해서 삼세의 모든 업장을 녹혀 버리는 방법이니 첫째, 걸림 없는 선정(禪定)에 드는 길이요. 둘째, 염불삼매에 드는 길이요, 셋째, 송주삼매에 드는 길이다. * 청정한 지혜는 다 선정으로부터 나는 것인 바, 혜일(慧日)이 솟아올라야 일체 음기(陰氣)가 녹고 사기가 제거되어서 업장이 물러나는 것이다.
【대산종사법문집 제2집 제8부 열반법문 김도선 영전에】 생사는 누구나 다 밝는 길로 그저 왔다가는 것과 같다. 본래는 생사가 둘이 아니므로 생은 사지본(死之本)이고 사(死)는 생지본(生之本)이 되는 것이니 생에 기뻐하지도 말고 사에 슬퍼할 것도 없다. 오직 영생을 통하여 지어 놓은 업에 따라 굴러다니는 것이니 이 이치를 알아서 달게 받고 갚지 말기 바란다. 부처님도 정업(定業)은 난면(難免)이라 영생(永生) 오고 가시면서 횡액을 당하는 수가 있으니 깨지 못한 처지야 더욱 어찌 하겠는가. 도선 영가가 이 세상에 와서는 큰 죄 지은 바 없는 것 같은데 이와 같이 횡액을 당한 것은 다 전생의 업인(業因)이니 따로이 누구를 원망할 수 없는 것이다. 달게 받고 쉬고 난 뒤 틀림없이 향상될 것이다. 죄없이 이렇게 어릴 때 떠나면 대중의 마음에 한결 더 아깝고 아쉬워 하니 그 힘 크게 입어질 것이다. 따라서 대중과 학생들은 이 도선군의 불의(不意)의 사망에 크게 각성하여 앞으로 더욱 큰 적공(積功)을 하여 큰 힘들을 갖추는데 노력하라. 그러면 도선의 죽음이 헛되지 아니하고 앞길이 밝게 열릴 것이다.
【대산종사법문집 제3집 제3편 수행 130. 정업을 푸는 길】 서면교당 정도인(鄭道仁)교도에게 말씀하시기를 {외아들 기태(基泰)를 잃은지 몇달 안되어 사위까지 잃게 되었으니 얼마나 마음이 아프겠는가? 보통사람 같으면 정신이 없을 터인데 그 중에도 기태의 영로(靈路)를 위하여 장학금을 희사하고 법있게 처리하였다니 그 처사가 매우 장한 일이며 앞으로 큰 법력을 갖추리라 믿는다. 부군(夫君)을 일찍 여의고 삼남매를 기르다가 두 아들까지 먼저 보내고 또 사위까지 잃게 되었으니 보통일이 아니다. 반드시 곡절이 있다. 이 일을 도인 주무의 개인 일로 알지 말고 그 업력을 풀어보고 물리쳐야 하겠다. 정업(定業)과 천업(天業)이 한 번에 몰려올 때에는 보통사람으로서는 그 업력을 풀거나 물리칠 수 없는 것이다. 이때는 법력과 도력이 필요하다. 그러니 이 대도정법 만났을 때 서원을 더욱 뭉치고 수도에 정진하여 업력을 넘기고 풀어야 한다. 공부하는 사람은 스승의 지도를 잘 받으며 이러한 최대의 불행을 최대의 행복으로 전환시키는 것이다. (중략)
【대산종사법문집 제3집 제7편 63. 정업을 녹이는 법】 말씀하시기를 『정업(定業)을 녹이는 법이 있으니 그것은 저편에서 오는 극단의 과보를 받을 때 참고 또 참고 열 번만 참아 너그럽게 용서하여 무심(無心)해 버리면 그 업력이 저절로 녹아 버린다.』
위 내용은 【류성태(2008), 대종경 풀이 上, 481~483】,【원불교 대사전】,【원불교 용어사전】,【원불교 경전법문집】,【네이버 어학사전】에서 발췌한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