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누리에 불심이 환히 비췄다. 오는 28일 불기 2556년 부처님오신날, 세심사에서 만개의 봉축등을 밝혔다.
해남군 계곡면 방춘리 흑석산 아래 위치한 세심사는 '부처님의 지혜가 드러나는 절'이라는 의미다.
세심사 주지 토안 스님은 부처님이 태어나는 날을 잊지 않고 날씨가 좋게 됐다"며 "이런 날씨에 대해
모든 불자가 감사드리는 일이다" 또한 불을 켜는 데에는 더 없이 좋은 날이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세심사 주지는 다른 절은 가족단위로 등을 다는 데 세심사에서는 각각 불자대로 세심하게 등을 달았다고 한다.
세계적으로 경제가 안 좋다. 더불어 한국 경제도 좋지 않다. 불자들은 될 수 있으면 소비를 줄이라고
건전한 소비로 돌아가야 한다고 한다.
특히 수행하는 어려움이 재물에 있다. 자기가 어느 정도 있으면 욕심을 버려야한다. 무소유는 아무것도
가지지 않는 것이 아니라 너무 지나치는 것에 반성하는 것이다. 자녀에게 잘한 것을 상을 주고 못한 것을
벌을 주는 것이라고 하며 안된다 잘했다 딱 잘라 말할 수 있는 부모가 되어야 한다고.
요즘 사람들은 잘해도 흥, 못 해도 흥 원하는 대로 해주면 안 된다. 가정안에서 서로 제동을 걸 수 있는
분위기가 되어야 한다고 세심사 주지 토안 스님은 봉축사에서 밝혔다.
세심사를 찾은 불자들은 축사를 마친 훈 대웅전을 한 바퀴를 돌고 점식 식사를 같이 하면 모르는 불자끼리도
서로 인연을 만들어갔다.
목포에서 온 어느 불자는 토안 스님과 오래전부터 인연을 같이 하고 있다고 하며
사람은 태어나면서 재물을 얻으려고 하는 욕심이 생기게 되고 그 편협한 욕심은 돌고 돌아서
여러가지 과정과 경로를 걸쳐서 방식의 차이가 있을 뿐, 결국 자신에게 돌아와서 필연적으로 해를 끼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자그마한 선부터 이루어 나가면 결국 좋은 인연으로 찾아온다고 말한다.
세심사는 4년 전에 남쪽으로 향하는 흑석산 중앙에 새로 자리를 잡았다.
절 주위 어느 곳에서도 흑석산을 모두 볼 수 있는 곳이다. 병풍처럼 펼쳐있는데 웅장하면서
온화하게 정감이 가는 산이다. 그 아래 세심사가 들어와 앉아 있다. 절 밑에는 흑석산과 절을
고스란히 담는 호수가 있다. 물이 맑고 새소리가 반사되어 다시 들려올 정도로 맑은 거울처럼 고요한 호수다.
저녁에는 세심사에서 들려오는 종소리는 한 곳으로 모아진 고요한 정적으로 두 손모아 합장이라도 하고 싶어진다.
오롯이 마음만 가지고 오면 맑고 푸른 산사에서 마음을 깨끗이 씻어 갈 있는 곳이다.
토안 스님은 청아스님과 고성훈 스님으로 이어지는 법계를 이은 스님이다.
토안 스님은 해남 두륜산의 암자 진불암과 미황사 주지로 지내왔다. 지금은 흑석산 세심사를 새로 절을 지어
대웅전까지 완공했다. 앞으로 아름다운 자연과 더불어 깨끗한 도량으로 만들어 나갈 것이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