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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3대 박물관을 꼽으라면 대부분 루브르 박물관과 대영박물관을 자신 있게 말할 것이다. 그러나 마지막에
가서는 약간 주저하게 될 것이다. 미국에 있는 메트로 폴리탄 박물관을 거론할지 아니면 장개석의 안목이
돋보이는 대만 박물관일지 저 멀리 동토의 땅에 있는 신비한 에르미타주 박물관일지.
결론을 말하자면 역사와 규모 그리고 명성에 있어 영광스러운 마지막 자리는 러시아의 에르미타주
박물관의 것이다. 이 세 박물관들은 오랜 전통과 규모 그리고 소장품의 질에 있어서 단연
인류문화의 보고라 칭할 수 있다.
루브르 박물관 Musee du Louvre |
일주일 내내 관람한다 해도 제대로 작품을 감상하기가 불가능한
이 엄청난 미술관에는 전시작품의 다섯 배가 넘는 작품이
전시공간을 찾지 못해 창고에 잠들어 있다고 한다. 제국주의 시대에
약탈했던 문화재가 대부분이나 정치적 권력에는 도덕성이 개입할
여지가 없다고 파악한 나폴레옹 제정 아래 수많은 원정 전쟁 중
챙겨온 작품들을 프랑스의 공공재산으로 간주하여 오늘날과
같은 뛰어난 미술관의 초석을 닦았던 것이다. 약탈품을 전시한
것이지만 외국 작품 외에 프랑스 작가나 프랑스에서 활동한
외국 작가들의 작품을 부지런히 구입한 성의를 보인 덕에
대영박물관이 받는 심한 비난을 살짝 모면하고 있기도 하다.
루브르 미술관의 전시작품은 고고학 유물과 그리스도교 전래
이후의 서양 문명, 중세예술, 르네상스예술, 근대 미술 및 극동
지역 미술품으로 크게 나누어 진다. 고대 문명 작품이 대부분
건축물이나 조각 작품인데 비해 르네상스를 전후한 서양 미술작품은 단연 회화가 압도적이다.
전시실은 리슐리외 관, 쉴리 관, 드농 관의 세 전시관으로 구분되어 고대 이집트, 앗시리아,
메소포타미아, 그리스 로마문명, 르네상스 문명, 근 현대 문명, 등으로 크게 나뉘어 전시된다.
세 전시관은 연결되어 있으며, 회화를 위주로 관람하려면 드농관 1층을 먼저 관람한 다음 2층으로
올라가 쉴리관과 리슐리외 관을 둘러보면 된다. 고대 유적을 중심으로 관람하려면 드농관 1층
전시실과 쉴리 관 1층 전시실을 둘러보고, 리슐리외 관의 일부를 차지하는 메소포타미아
유적을 관람한 후 1층으로 올라와 쉴리 관의 남쪽 전시실을 관람하면 된다. 조각 작품은
드농 관과 리슐리외 관에 많이 있는데 드농 관에는 이탈리아의 조각 작품이 리슐리외
관에는 프랑스 작품이 있다.
설립배경
루브르 미술관 건물은 12세기말에 필립 오귀스뜨 왕이 이곳에 요새를 지으면서 건축이
시작되어 왕궁으로 쓰이게 된 이후 수백 년에 걸쳐 여러 왕조가 건물을 확장해 지금의
화려하고 웅장한 모습을 갖추었다.
처음에는 요새로 나중에는 궁전으로 쓰이던 루브르가 최초로 박물관이 된 것은 1793년
파리 생활에 실증이 난 루이 16세가 베르사이유에 화려한 궁전을 짓고 거처를 옮긴 뒤였다.
초기에는 왕실이 수집한 각종 미술품을 보관, 전시하는 소극적 의미로서의 미술 전시관이었으나
프랑스 혁명 후인 1793년 국민의회가 그것을 공개하기로 결정함으로써 미술관으로 정식
발족하고 나폴레옹이 집권한 이후 수없이 많은 예술품을 매입, 약탈 등으로 대규모
미술관으로서의 루브르가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이들 소장품 중 상당량을 나폴레옹
시대에 동방에서 거둬들였다 해서 영국박물관처럼 ‘찬탈의 보고’라고도 한다.
프랑수와 미테랑 대통령이 집권하던 1980년대 ‘그랑 루브르’ 라는 프로젝트 아래 2000년을
대비한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새로이 정립하기 시작하여 건축물의 원형을 정확하게 복원할
수 있게 되었다. 유리 피라미드를 세워 고전과 현대가 공존하는 놀라운 미적 실험을 감행,
현재 루브르 미술관의 출입구로 사용되는 이 유리 피라미드는 중국계 미국인 건축가
Ieoh Ming .Pei가 설계한 걸작으로 1988년 완공된 이후 루브르의 전체적인 이미지를
완전히 새롭게 하여 기존의 루브르와 완벽한 조화를 보여준다.
그의 약탈이 루브르를 만들었다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의 풍요로운 예술 작품은 대부분 나폴레옹 시대 점령지에서 약탈한 것이다.
놀랍게도, 약탈자는 탐욕스러운 장군이 아닌 호기심으로 가득찬 영민한 한 사람이었다.
바로 제 1제정 시대에 지금의 루브르 박물관을 설립한 도미니크 비방 드농 남작으로 프랑스
일간지 ‘르 피가로’가 ‘프랑스 사람들조차 제대로 알지 못하는 인물’이라고 지적한, 역사 속의
한 사람이다. 나폴레옹 군대를 따라 다니며 예술품을 긁어 모았던 이 남자는 당연히
그의 행위를 ‘약탈’이 아닌 ‘수집’으로 생각했다. 오늘날 그의 이름은 루브르
박물관 입구에서 만날 수 있다.
-위치 : Pyramide (Cour Napoleon) 75001 Paris
-지하철 : Palais Royal / Musee du Louvre
-개관 시간 : 9시-18시(월, 수요일 야간 전시 21시 45분까지)(화요일 휴관)
-입장료 : 45프랑(매일 15시까지) / 26프랑(매일 15시 이후/일요일) / 18세 이하
매월 첫째주 일요일 무료
영국박물관 British Museum |
우리가 대영박물관이라고 부르는 그 곳. 사실 대영박물관이라는
명칭은 식민지 시대의 산물이다. 이름 그대로 영국박물관이라고 부르자.
이 곳은 세계적으로 희귀한 고고학 및 민속학 수집품들을 소장한
박물관으로, 런던의 블룸스베리 지역에 있다. 주로 이집트·
아시리아·바빌로니아·인도·그리스·로마·중국 등 각국 각 시대의
문화를 대표하는 작품들을 독특한 전시법으로 전시하고 있는데,
그 중에서 1802년 프랑스에서 얻은 이집트의 고고학 자료를 비롯하여,
1806년에 수집한 타우네레, 1816년에 수집한 엘긴 대리석 조각,
이 밖에 크니도스의 데메테르 여신상, 소크라테스의 소형상,
페리클레스의 반신상, 율리우스 카이사르 및 로마 제왕들의
흉상 등이 유명하다. 특이한 유품으로는 아시리아의 날개 달린
황소, 칼데아의 유물, 헨리 8세 궁전의 금붙이 세간, 중앙아시아의
옥수스의 유보, 중국의 벽화·도자기 및 불상 등이 있다.
특히 로제타 지방에서 발견된 로제타석(Rosseta stone)은 장기간
난제였던 이집트 상형문자의 수수께끼를 푸는 열쇠가 되는 등 자료연구의 성과는 물론, 문화사의
해명을 위해서도 큰 공적을 남겼다. 그 밖에 성서의 알렉산드리아 사본, 색슨의 연대기, 마그나카르타,
옛날 인쇄·제본의 견본 등은 하나의 문헌으로서도 귀중하다. 2000년 11월 한국관이 신설되었는데,
구석기 유물부터 청자·백자 등 조선 후기 미술품 250여 점을 전시하고 있다
대영박물관의 운영과 미술품의 수집 및 복원은 영국 의회가 자금을 할당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총괄적인 박물관인 동시에 도서관으로서 창립되었다는 점도 세계의 다른 박물관과 차별화 되기도 한다.
영국에서 발행되는 모든 서적이나 일반 간행물까지 모두 의무적으로 대영박물관 도서관에
기증해야 하는 만큼 일반에게 공개되지 않은 보관자료까지 합하면 세계 최대라고 할 수 있다.
전시물이 대부분 외국으로부터 기증 받거나 식민지 시대에 가져온 것이기 때문에 입장료를
받지 않으므로 입구에 마련된 기부금 상자에 넣고 싶은 만큼 돈을 넣으면 된다.
설립배경
세계 최대의 인류문화사 자료를 수집해 놓은 대영박물관은 인류문화의 보고이자 문명의
유산을 간직하고 있는 세계최초의 공공 박물관이다. 18세기 영국의 학자이자 의사이기도
한 한스 슬로언 경의 정신에서의 출발이 그 근원이기도 하다.
한스 슬로언 경이 사망한 1759년 그의 수집품은 식물표본이나 서적은 포함되지 않고서도
79,575점에 이르렀다. 슬러언 경은 국가에 수집품을 기부했고 의회가 자금을 모아
1759년 1월 15일에 박물관을 설립해 일반에게 개관하기에 이르렀다.
처음에는 런던 외곽 Montague house에 박물관이 있었지만 수집품이 늘어나면서
1850년에 현재의 건물로 이사하고 나서야 제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대영박물관의
수집품 가운데 자연사 부분은 1880년 사우스 켄싱턴에서 옮겨져 지금의 자연사 박물관이 되었다.
대영박물관의 주요 목적이 국제적인 학술의 중심이 되는 것과 교육을 위해 지식을 전파하는
것인 만큼 전시와 강연, 세미나와 수많은 서적 출판 등이 의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인류 문화사를 반영하며 현재와 미래 세대를 위해 보존하고 연구하며
전시하는 일을 맡고 있는 대영박물관은 바로 인류의 재산인 셈이다.
44개의 이오니아식 원기둥이 당당히 떠받치고 있는 현재의 그리스 양식 건물이 완성된
1853년 이후에도 계속 소장품이 늘어갈 뿐 아니라 이집트와 그리스, 로마,
키프러스 등지에서 발굴된 귀중품들, 아시아와 중앙아시아의 광대한 수집품들이
94개의 전시실에 나뉘어 전시되고 있다. 대영박물관은 1년에 4백만 명 이상의
관람객이 찾는 세계 최대의 인류문화사 자료를 수집해 놓은 인류문화박물관이라는
사실은 아무도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위치 : Courtroad Tottenham
-가는 방법 : Central Line, Nothem Line역 하차, 3번 출구
-시간 : 10:00-17:00(월-토), 14:30-18:00(일)
-Close : 12월 24-26일, 1월1일, 5월 첫째 주, 부활절 전 금요일
에르미타쥐 박물관 The State Hermitage Museum |
상트 페테르부르크를 찾는 사람이라면 꼭 들러볼 곳이 역대 황제들의
겨울 거처이자 세계 3대 박물관의 하나인 겨울 궁전, 에르미타주 박물관이다.
상트 페테르부르그의 궁정광장 한 편에는 재정 러시아 황제들의 거처였었던
겨울 궁전이 네바 강을 따라 230m 나 쭉 뻗어있다. 역대 황제들의 거처였던
겨울궁전은 부속건물을 개조한 에르미타주 박물관이 유명하다. 담록색의
외관에 흰 기둥이 잘 어울리는 로코코 양식의 이 궁전은 1762년 라스트렐리(B.Rastrelli)에 의해 건축된 것으로 총 1056개의 방과 117개의 계단, 2000여
개가 넘는 창문으로 이루어져 있다. 게다가 건물 지붕 위에는 170개가
넘는 조각상이 장식되어 있다.
에르미타주는 루브르 박물관에 뒤지지 않는 초일류 미술관이다. 역대 황제의
거처였던 겨울궁전과 네 개의 건물(에르미타주)이 통로로 연결되어 있는 구조이며,
1,050개의 전시실이 있고 120개의 계단이 있다. 약 250만점의 회화, 조각, 발굴품
등의 전시품이 있고, 지붕 위에는 176개의 조각상이 있다. 가장 볼 만한 것은 서구
미술의 전시품으로 러시아, 이집트, 그리스, 로마, 페르시아, 터키, 인도, 중국,
비잔틴, 일본 등 세계의 고대 유물과 예술품이 많이 전시되어 있고, 고대 러시아
문화와 스키타이 문화에 대해서도 알 수 있다. 또, 제정 시대의 보석과 왕관 등도
지하 보물실에 전시되어 있다.
이곳을 찾으면 레오나르드 다 빈치, 라파엘로, 렘브란트를 비롯 모네, 피사로, 밀레,
르누아르 등의 인상파에서부터 세잔, 고흐, 고갱, 드가, 피카소에 이르기까지 세계
유명 화가의 그림을 모두 만날 수 있다. 특히 마티스의 대작 ‘댄스’를 본다는 것은
크나큰 기쁨이며, 우리나라 김흥수 화백의 ‘승무’도 이곳에서 만날 수 있다. 이러한
전시품이 아니더라도 러시아 황제의 권력과 화려한 생활을 엿볼 수 있는 궁전 자체의
아름다움도 영원히 기억에 남을 볼거리다.
설립배경
에르미타주 박물관은 앞의 두 박물관과 비교했을 때 훨씬 덜 야만적인 역사를 지니고 있다.
루브르와 영국 박물관은 전시품의 대부분이 약탈에 의한 것이지만 에르미타주는
로마노프 왕조의 고상한 취향에 기반하고 있기 때문이다.
네바 강을 끼고 길게 늘어서 있는 에르미타주 박물관은 원래는 궁전으로 건설되었으나
남편을 몰아내고 왕위를 차지한 에카테리나 여제가 수집한 예술품들을 혼자서 감상했다고
해서 ‘은둔처’라는 뜻의 프랑스어인 ‘에르미타주’란 이름을 갖게 되었다. 에르미타주의
소장품은 표트르 대제의 딸 엘리자베타 페트로브나 여제(1741~61)에 의해 시작됐다.
그 후 화려한 생활을 즐겼던 예카테리나 2세는 4천 점 이상의 회화를 서구에서
사들여 모았고, 이후에도 소장품들이 계속 늘어나 회화뿐만 아니라 세계 문화의
산실이 된 것. 그런 전통을 이었음 인지 혁명 이후엔 박물관으로 바뀌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위치 : 34-36 Dvortsovaya Naberezhnaya
-가는 방법 : 지하철역 넵스키 대로에서 도보 또는 1,7,9,10 뜨랄레이 부스 이용,
궁전광장이 보이는 곳에서 하차
-개관시간 : 평일 10:30-18:00, 목요일 12:00-20:00, 월요일 휴관
-입장료 : 입장료(300루블)는 저렴한 편이나 사진 찍기(100루블)와 비디오
촬영(250루블)에 대해 요금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