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寄生蟲)과 드라큘라
(Parasite and Dracula)
박 기 주
기생충(parasite)은 숙주(宿主)에 기생하면서
자양분을 빨아먹고 살아간다.
그러나 숙주(host)의 본질을 바꾸지는 못한다.
가난한 사람들이 부자들에 빌붙어 사는
알레고리(allegory)가 사람들의 관심을 끈다.
그 역발상(逆發想)도 가능하지 않은가!
사장의 직원노동력 착취(exploitation)의
논리로 비약하면서 사람들을 흥분시킨다.
기생충은 도시락시대의 스토리다
요즘 회사직원들은 점심시간에 밖으로 나가
대형 음식점에서 비싼 점심을 먹고
일회용 커피 잔의 아메리카노(Americano)
아니면 아트라떼(Art Latte) 커피를 들고
길거리에서 여유있게 마시면서
삼삼오오 직장으로 되돌와 직무를 수행하는
풍요의 시대(The age of abundance)이다.
지금은 기생충이 어느 누구의 몸에도 없다
기생충은 도봉산만큼이나 오래된 이야기다
지금은 드라큘라(Dracula)가 출몰하는 세상!
드라큘라가 높은 중절모자를 쓰고
망토를 걸치고 멋으로 긴 스틱을 짚고 다닌다
백작(伯爵)으로 선망의 대상이다.
요즘 진화된 드라큘라 백작은 밤낮이 없다
학교 유리창을 기웃거리기도 하고
요직에 앉아 회전의자도 돌린다.
법원도 드나들고 교회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얼싸하고 때가 되면 대상을 골라
목에 늑대 이빨을 대고 흡혈(吸血)을 하면
하뿔사! 놀라기는커녕 황홀해지며
행복하다 못해 몰아지경(trance)에 빠진다
기생충(parasite)과는 달리 일단 물리고나면
외양은 그대론데 본질(essence)이 변질된다
아바타(avata)가 되고 좀비(zombie)가 돼
또 다른 좀비를 확대재생산하는 반복 악순환.
아! 비운의 시대(the age of misfortune)로다.
온갖 거짓과 위선이 요란하게 춤을 추는데
코빋(COVID)19로 마스크(mask)마저 써
식별이 쉽지 않으니 어찌 안타깝지 않으리
Oh, Yeah, You all wake up. Wake 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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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註) :
①기생충(寄生蟲) : <영화>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이 오스카상(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4관왕 수상 쾌거를 이룩했다
②드라큘라(Dracula)
<문학> 영국의 작가 스토커(Stoker, B.)가 지은 괴기 소설. 또는 그 속에 나오는 흡혈귀의 이름.
③ 알레고리(allegory) : <문학> 어떤 한 주제 A를 말하기 위하여 다른 주제 B를 사용하여 그 유사성을 적절히 암시하면서 주제를 나타내는 수사법. 비유(比喩).
출처: 한정숙의 음악편지 원문보기 글쓴이: 진주 조개/박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