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품은] 해방의 감격을 비유적인 표현과 절제된 어조를 통해 우회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산 위에서 고고하고 정결한 자세로 미래의 이상을 염원하는 시적 화자의 모습에서 시인의 지사적 태도를 엿볼 수 있다.
* 갈래 : 자유시, 서정시
* 성격 : 감각적, 비유적, 상징적
* 제재 : 광복
* 주제 : 광복의 기쁨과 조국의 미래에 대한 염원
* 특징
① 대조적 시어를 통해 화자의 정서를 드러냄.
② 광복의 기쁨을 감각적 시어와 이미지를 사용하여 구체적으로 드러냄.
* 출전 : “역사 앞에서”(1957)
* 간구 : 간절히 바람.
* 시월상달 : ‘시월’을 예스럽게 이르는 말. 햇곡식을 신에게 드리기에 가장 좋은 달이라는 뜻에서 온 말이다.
* 싸릿순 : 콩과의 낙엽 활엽 나무에서 새로 돋아난 싹. 동물이 즐겨 먹는 먹이.
[1연] 역사적 암흑기에 광복을 간구하던 삶
[2~6연] 광복을 맞은 기쁨
[7연] 광복 후 민족의 미래에 대한 또 다른 염원
이 시는 광복을 맞이한 시적 화자의 기쁨을 비유적 표현으로 드러낸 작품이다. 하지만 시인은 광복의 기쁨을 채 누리기도 전에 민족의 미래에 대한 또 다른 이상을 염원하고 있다. 광복 전의 화자의 모습을 '시들은 핏줄', '메마른 술' 등으로 표현하여 생명력을 상실한 모습으로 비유하고 있는데, 그러한 모습에 '종소리'와 '피'가 생명력을 불어넣고 있다. 하지만 화자는 이러한 광복을 기쁨을 채 누리기도 전에 또 다시 '높으디높은 산마루'에서 '무엇을 기다리며 노래'하고 있다. 과거처럼 울고 있지는 않지만 민족의 미래에 대한 염원을 가지고 앞을 내다보는 선구자로서의 화자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시의 구조
대조적 시어의 사용
이 시에서 1연과 7연은 서로 대응되는 연이다. 하지만 1연과 7연에서 시적 화자가 처한 현실적 상황은 대조적으로 드러난다.
1연에서는 과거 일제 강점기의 암울했던 상황을 '긴 밤'이라는 시간적 배경으로 표현하고 있는 데 반해, 2연에서 알 수 있듯이 7연의 광복된 조국의 현실은 '아침'이라는 시간으로 설정되어 있다. '밤'은 어둡고, 차가운 이미지로써 고난과 시련의 시간을 상징적으로 드러낼 수 있기도 하지만, 자연적 순리로 인해 '밤'이 가고 '아침'이 오는 것을 막을 수는 없다는 절대적 이치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긴 밤’과 ‘아침’의 대조적 의미
'긴 밤'과 '아침'은 대조적 시간으로, 이 시에서 '긴 밤'이 무엇을 간구하던 때라면 '아침'은 간구하던 무엇이 이루어진 시간이라고 할 수 있다.
작가 소개 - 조지훈(趙芝薰, 1920 ~ 1968)
시인. 경북 영양 출생. 본명 동탁(東卓). 1939년 “문장”지를 통하여 ‘고풍 의상’, ‘승무’, ‘봉황수’ 등으로 정지용의 추천을 받아 등단하였다. 고전적 풍물을 소재로 하여 우아하고 섬세하게 민족 정서를 노래하였으며, 박두진, 박목월 등과 “청록집”(1946)을 간행하였다. 시집으로 “풀잎 단장”(1952), “역사 앞에서”(1959), “여운”(1964) 등이 있다.
‘꽃덤불’, 신석정/광복 이후 조국의 미래에 대한 소망
‘꽃덤불’은 광복 이후의 혼란스러운 상황을 극복하고 진정한 화합을 이루는 조국의 미래를 소망한 시로, 시적 화자가 광복의 기쁨과 함께 또 다른 염원을 드러내고 있다는 점에서 이 시와 유사하다. 하지만 이 시의 화자가 광복의 기쁨 속에서 우리 민족의 더 밝은 미래를 염원하고 있다면, ‘꽃덤불’의 화자는 광복 이후의 혼란스러운 조국의 상황에 대한 걱정에서 비롯된 바람직한 미래상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차이를 갖는다.
이 시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 시대적 상황을 상징적 시어로 표현하고 있다.
- 시적 화자의 정서와 시간적 배경이 대응되고 있다.
- 명암(明暗)의 대조가 시상 전개의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 감각적 시어를 사용하여 시적 화자의 정서를 구체적으로 드러 내고 있다.
- 수미 상관의 형식을 통해 상황을 극복하려는 시적 화자의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