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교자이며 이태리 나폴리의 주보성인인 그는
3세기 말에 태어났다.
그는 살았던 생애보다도
더 그가 남긴 순교의 피의 액화(液化)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어떤 면에서 우리 교회의 성인들의 생애는
그들이 남긴 영적 혹은 외적 유산을 통하여
전하여 온다고도 볼 수 있는데,
야누아리오 성인이 바로 그와 같은 예이다.
나폴리에서 태어난 성인은
나폴리 동쪽에 있는 베네벤토의 주교가 되는데,
그 당시 시대적 상황은
303년의 디오클레아누스 황제의 박해가 있던 때였다.
어느 날 그의 교구 두 부제와 두 교우가
하느님께 대한 신앙을 고백한 이유로
감옥에 갇히게 된다.
그때의 상황이 매우 어려운 때였음에도 불구하고,
성인은 자신의 교구에 속한 그들을
감옥까지 찾아갈 용기를 갖는다.
그리고 성인과 함께 감옥에 같이 찾아갔던 믿음의 동료들은
그리스도교 신앙인이라는 죄목으로
, 황제의 관리들에게 바로 체포되어
온갖 심문을 받고 고문도 받는다.
그 다음에 그와 동료들은 거친 짐승들에게로 던져진다.
그러나 그 짐승들은 그와 그의 순교 동료들에게
아무런 해도 입히지 않는다.
그런 기적의 일들이 있고 난 후, 성인과 동료들은
이번에는 목 베임의 순교로 하느님과 신앙을 위하여
자신들의 생명을 바친다.
그가 순교하고 난 후
그의 유해는 나폴리, 베네벤토, 베르지네,
그리고 1497년에는
베니스로 차례로 옮겨지고 모셔진다.
그런데 그의 유해가 베니스에 도착한 1497년에
역병의 재앙으로부터
그 도시를 구했다고 사람들은 믿게 되었다.
전승에 의하면,1389년부터는
성인의 유해에서
순교 당시의 피가 액화된 형태로 변형되는데,
그의 액화된 피는 그보다 훨씬 전인
그가 순교 후 콘스탄틴 황제 때에
나폴리로 유해가 옮겨질 때부터 나타났다고 전해진다.
그를 주보성인으로 모시는 나폴리에서는
그를 기념하여 일 년에 세 차례의 축제를 지낸다.
즉, 성인의 유해로부터
순교의 피가 액화의 형태로 변형된 날을 기념하는
5월 첫 토요일,그리고 성인의 순교기념일,
1631년의 베수비우스의 위협적인 화산폭발을
피했던 날 등이다.
위 세 날들에는 그의 유해가
나폴리 주교좌 성당의 아름다운 경당에
어둡고 굳으며 불투명한 덩어리인 채 모셔진다.
유해가 모셔진 날들에 사람들이 기도를 하는 동안
사제는 가끔씩 유해 덩어리를
위아래나 반대쪽으로 위치를 바꾼다.
이때에 유해는 때에 따라서
빨간 피의 액화된 상태로 변한다.
그러면 사제는 떼데움(찬미가)을 장엄하게 선포한다.
많은 조사들이 있었지만
, 열에도 녹지 않고 90도의 온도나 혹은 영하의 기온에도
그 액화된 피가 변하지 않는 이 기적을
그 누구도 설명할 수는 없었다.
그 현상은 하나의 신비(神秘)로 말해지는데,
그 기적을 통하여 하느님께 믿고 기도하며
바라는 이들에게 치유를 가져다주기도 하였다.
글... 전주주보 숲정이, 윤 클레멘트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