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왕사와 천왕대불

[배상섭]

   밤 늦게 금계마을에 닿아 '둘레길 민박'을 찾았더니, 마침 방도 있고, 저녁식사도 가능하단다. 이 집의 원 주인은 이곳 마천 분이시고, 함께 사는 막내 며느리는 삼천포가 고향이라했다. 나는 고향이 고성인데다, 일전에 함양 수동에도 근무한 적이 있어, 노인과는 주로 마천 이야기로, 젊은이와는 삼천포에 대한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  여행객으로 타지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양쪽 모두에게 매우 유익하다. 데카메론도 이런 환경에서 나온 것이 아니던가? 나중엔 이곳 사람들의 살아가는 이야기도 들었다. 용유담에 댐을 건설하려 한다는 이야기, 저 앞산에 거대 불상을 만들고 있다는 이야기 등. 아침에 밖으로 나갔다가 아침 햇살이 비친 거대한 불상을 보았다. '마천 석재' 주인이자 군의원인 박종근 씨가 필생의 사업으로 펼치고 있다는데, 그 규모가 놀랍다. 지난 2002년부터, 흉물로 남은 자신의 채석장에다 '지리산 천왕사'와 '천왕대불'을 조성하겠다는데, 2025년이면 완공될 예정이라 한다. 특이한 것은 저 거대 석불로, 그 높이가 무려 108m라니, 우리나라에선 물론이요, 전 세계적으로도 새로운 명물이 되겠다. 현재 공정은 20% 정도로, 부처님의 원광과 두상 정도가 다듬어진 상태였다.     

[Chef김찬업]

멋진 여행 ... 좋은내용의 소식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