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함도> 류승완 감독, 전쟁 드라마, 132분, 2017년
늦게야 군함도를 보았다. 충격이다.
영화의 내용보다. 영화 개봉 당시 군함도를 역사왜곡이라고 모함했던 세력에 인터넷 공간이 조작되고
나 또한 그것을 무심코 여론으로 받아들여 군함도에 대한 기사를 믿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얼마전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보며 '봉오동전투'와 '군함도'의 댓글과 언론에 기사와 댓글 플레이가 있다는 소리를 듣고
직접 보니, 이 영화를 역사왜곡이라는 프레임으로 개봉과 함께 몰아넣고 매장시킨 세력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었다.
영화는 일제 뿐 아니라 친일파의 전형까지 철저히 드러내는
인간 자체에 대해 호소하고 있는 영화였다.
일본을 미화하지도 않고 우리 안의 치부도 정직하게 드러내고 있었다.
적어도 영화에도 등장한 황정민이 주연한 <국제시장>의 국뽕영화에 비하면 격이 다른 영화다.
초반의 지나치다 싶은 웃음 코드는 결말의 비극과 대비를 위한 장치로 이해할 만 하다.
제국주의 시대 국가폭력을 앞세운 자본의 시초축적과정은 물론
산업근대의 그림자를 목격하는 것은 일본제국주의의 압축공간으로서 군함도를 바라보게 한다.
우리 안의 아픈 역사를 직면하기 위해서라도 군함도는 봐야할 영화같다.
군함도는 근대세계문화유산이라는 외양과 가려진 군국자본주의의 실체를 보여주는 정말
일본다운 공간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토록 그로테스크한 공간을 스스로 자랑스런 유네스코유산으로 등재시킨 그들이 속이 있는 것인지 어이없을 뿐이다.
= 시놉시스 =
1945년 일제강점기.
경성 반도호텔 악단장 ‘강옥’(황정민)과 그의 하나뿐인 딸 ‘소희’(김수안). 그리고 종로 일대를 주름잡던 주먹 ‘칠성’(소지섭), 일제 치하에서 온갖 고초를 겪어온 ‘말년’(이정현) 등 각기 다른 사연을 품은 조선인들이 일본에서 돈을 벌 수 있다는 말에 속아 군함도로 향한다. 하지만 그들이 함께 탄 배가 도착한 곳은 조선인들을 강제 징용해 노동자로 착취하고 있던 ‘지옥섬’ 군함도였다.
영문도 모른 채 끌려온 조선인들이 해저 1,000 미터 깊이의 막장 속에서 매일 가스 폭발의 위험을 감수하며 노역해야 하는 군함도. 강옥은 어떻게 하든 일본인 관리의 비위를 맞춰 딸 소희만이라도 지키기 위해 온갖 수를 다하고, 칠성과 말년은 각자의 방식으로 고통스런 하루하루를 견뎌낸다. 한편 전쟁이 막바지로 치닫자 광복군 소속 OSS 요원 ‘무영’(송중기)은 독립운동의 주요인사 구출 작전을 지시 받고 군함도에 잠입한다.
일본 전역에 미국의 폭격이 시작되고 일본의 패색이 짙어지자 일본은 군함도에서 조선인에게 저지른 모든 만행을 은폐하기 위해 조선인들을 갱도에 가둔 채 폭파하려고 한다. 이를 눈치 챈 무영은, 강옥, 칠성, 말년을 비롯한 조선인 모두와 군함도를 빠져나가기로 결심하는데...!
지옥섬 군함도, 조선인들의 목숨을 건 탈출이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