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크·녹색 포장도 구식 검정·갈색 등이 잘 어울려… 테이블 꽃장식은 키 낮게
"요즘 유럽 플라워 업계에서는 흰색과 녹색을 조화시키는 꽃 장식이 가장 인기 있습니다. 고전적이면서도 모던한 느낌을 살릴 수 있기 때문이죠."영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꽃 디자이너 제이미 아스톤은 '단순하고(simple), 자연스럽고(natural), 오래된 듯한(vintage)' 느낌을 살리는 것이 최신 꽃 장식기법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그는 영화배우 주드 로, 모델 케이트 모스 등 유명 인사들이 파티를 맡기고, 미국 보그 편집장 안나 윈투어가 "사랑스럽고 아름다운 디자인이 매력적"이라고 칭찬해 업계의 새로운 별로 떠올랐다. 리빙 트렌드 교육기관인 까사스쿨의 초청으로 최근 한국을 찾은 그가 일반인도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감각적인 꽃 장식 방법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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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자상자에 담은 출산축하용 꽃다발. 아들일 경우에는 ‘텔피늄’이라는 파란색 꽃을 쓴다. 구하기 힘들면 라일락 등 연한 보라색을 써도 된다. 상자는 톤다운된 갈색을 써서 꽃의 색깔을 최대한 살린다. /까사스쿨 제공
그가 대표적으로 선보이는 꽃 장식은 작약과 목수국으로 느슨하게 묶은 꽃다발이다. 솜사탕이 뭉게뭉게 피어난 듯, 풍성하면서도 더없이 가벼워 보인다. 포인트로 금강초롱을 꽂는다. 장미는 '마르샤'라는 종을 추천한다. 네덜란드가 원산지인데, 녹색이 도는 듯한 흰 꽃이다. 완전히 하얀색이 아니면서도 흰색의 깨끗함을 부드럽게 표현할 수 있다. 풍성한 목수국을 쓰면 지나치게 단조로운 느낌을 피하는 데 유용하다. 프랑스식 스타일은 보리나 잎으로 묶거나 두르는 경우가 많은데 모던 빈티지 스타일에서는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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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국의 플라워 디자이너 제이미 아스톤이 최신 트렌드를 보여주는 꽃다발을 직접 만들어 보였다. 작약과 목수국으로 풍성하면서도 가벼운 느낌을 강조했고, 검정과 갈색 포장지로 모던한 느낌을 살렸다. /오진규 인턴기자
아스톤은 꽃 포장지로 검정·갈색·회색을 써서 모던한 느낌을 강조하라고 말했다. 특히 검정은 깨끗하면서 단순한 멋을 살리는 데에 제일 좋다. 빈티지한 느낌을 살리고 싶다면 연한 하늘색 포장지가 적당하다. "핫핑크나 녹색 포장지는 구식입니다. 튀는 포장지로 꽃의 아름다움을 가려서는 안 되죠." 우리 주변에서 자주 볼 수 있는 투명한 셀로판지 포장도 다소 뒤처진 방식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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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테이블의 센터피스용으로 만든 꽃장식. 커다란 보라색 클레머티스로 고전적이면서도 강한 이미지를 만들었다. 테이블에 놓았을 때 상대방의 얼굴을 가리지 않도록 키를 낮게 꽂아야 한다. /까사스쿨 제공
그가 추천하는 테이블용 센터피스 장식은 화려하면서도 키가 낮은 것이 특징이다. 높이를 낮췄기 때문에 테이블에 앉은 사람들 사이에 시선이 방해받지 않는다. 특히 열대의 느낌을 살린 강한 보라색 클레머티스는 한 송이만으로도 분위기를 돋우는 데 그만이다. 빈티지한 느낌을 살리기 위해 설탕 가루가 뿌려져 있는 포도 송이를 이용한다. 만들 때는 포도 송이에 계란 흰자를 묻혀 설탕 위에 굴려준다. 눈이 내려앉은 듯 바랜 느낌의 특별한 꽃 장식으로 시선을 모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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