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후기 #무간도
#극단~집안싸움 #김환일작
#월드2인극페스티벌공식참가작
#민철~이하성 #민석~윤상현
팔열지옥 중
극도의 고통이 쉼없이 지속된다는 지옥 무간도~
그 고통의 크기는 과연 얼마나 될까?
가늠조차 하기 힘든 그 고통 속으로 빠져본다
자신이 만들어낸 악과의 전쟁
하얀나비~노래가 흘러나오면서 극은 시작된다
텅~빈 무대 위에
하얀 나비를 부르는
아니 악을 쓰며 외쳐대는 한 남자~민석
엄마의 장례식이다
너무도 보고팠던 친구~민철
너무도 그리웠던 유일한 친구와의 대화
버럭버럭 악을 쓰고 고래고래 소리지르는 남자
차갑고 냉철하고 날카롭고 침착한 친구
그 친구의 정체가 밝혀지면서
극은 점점 정점을 향해 치닫는다
무간도 속에 갇힌 남자
엄마의 사랑이 늘 그리웠다
사랑한만큼 죽이도록 엄마가 미웠다
늘 술에 취해있는 엄마
늘 동생이 하늘이요 우주였던 엄마
두 사람을 죽이는 것보다
미워하는 사람끼리
얼마나 미워할 수 있는지 지켜보는 게
훨씬 재밌겠다며
호탕스레 껄껄껄 웃어대는 민석의 마지막 대사
엄마의 무관심
엄마의 정신적 폭력이 불러낸 또다른 악의 세계 무간도~
저리도록 아프다
민철역 이하성배우
소름끼치도록 차가운 눈빛과 대사톤
완전히 빨려든다
말이 필요없는 무대 장악력에
입이 떠억 벌어진다
민석역 윤상현배우
거칠고 투박한 연기의 절정이다
허스키한 목소리에 발성이 살짝 묻히긴 했지만
민석역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관객들을 사로 잡는다
두 남자의 대조적인 양면의 칼랄같은 연기
조화로움의 극치다
2인극의 진수를 맛본 무대다
악을 부르는 사랑도 사랑인가
지옥을 맛보는 사랑도 사랑인가
엄마와 아들의 사랑이
너무도 애처롭다
무어라 형언키 힘든 고통
무어라 가늠키 힘든 고통
육체적 고통을 넘어선 정신적 고통~지옥 무간도
낯설지 않음은
두배우의 격정적인 연기때문이다
고 김정호 가수의 하얀 나비~
가사를 흥얼거리게 되는
최면에 걸린 시간
마법같은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