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브와 창작하는 공간 권정희 원작 오세혁 극작 연출 김혜성 작곡 음악감독 뮤지컬 이선동 클린센터
공연명 뮤지컬 이선동 클린센터
공연단체 라이브(주) & ㈜창작하는 공간
원작 권정희
극작 연출 오세혁
작곡 음악감독 김혜성
공연기간 2019년 10월 4일~11월 10일
공연장소 SH아트홀
관람일시 10월 30일 오후 8시
SH아트홀(대표 권순명)에서 라이브(주)와 ㈜창작하는 공간의 권정희 원작, 오세혁 극작 연출, 김혜성 작곡 음악감독의 뮤지컬 <이선동 클린센터>를 관람했다.
권정희는 대학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하고, 신춘문예 시로 등단해 3권의 시집을 출간했다. 최근 소설 『이선동 클린센터』를 출간했으며, 네이버 웹툰 「장미아파트 공경비」의 스토리작가이기도 하다.
작가는 시, 소설, 웹툰, 드라마 등 다양한 장르의 글쓰기뿐만 아니라 작품의 토대를 탄탄하게 닦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범죄 스릴러 작품을 쓰기 위해 대학원에 진학해 범죄심리를 전공하고, 댄스를 소재로 작품을 구상하면서 재즈댄스 강사 과정을 이수했으며, 탐정 캐릭터를 개발하기 위해 민간조사원 자격증을 획득하기도 했다.
시인, 소설가, 기자, 카피라이터, 방송작가, 웹툰 스토리작가의 풍부한 이력과 다양한 글쓰기의 경험이 집약된 『이선동 클린센터』는 한국콘텐츠진흥원 스토리공모대전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TV 드라마에 가장 적합한 작품’이라는 호평을 얻었다.
오세혁은 정의로운 천하극단 걸판의 배우 겸 작가 그리고 연출로 활동 중이다. 2011 <아빠들의 소꿉놀이>로 서울신문 신춘문예 희곡부문에 당선되고, 같은 해 <크리스마스에 30만원을 만날 확률>로 부산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어 등단했다. 2011 밀양연극제 젊은 연출가전에서 <그와 그녀의 옷장>으로 대상 및 연출상을 수상하고, 2012 남산 상주극작가 2기에 선정되었다. 2013 국립극단 청소년극 창작벨트 2기에 선정되고, 2014 희곡<게릴라 씨어터>로 서울연극제 희곡아 솟아라에 당선되고, 2016 서울연극인대상 극작상을 수상한 발전적인 장래가 예측되는 작가다. 작품으로는 <괴벨스극장> <보도지침> <우주인> <국가 보안법> <B성년> <레드 채플린> <30만원의 기적> <페스트> <분노의 포도> <게릴라 씨어터> <템페스트> <보도지침> <헨리 4세> 등을 각색 또는 집필, 그리고 연출했다.
김혜성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출신이다. <마이 버킷 리스트> <당신이 잠든 사이> <핑크퐁랜드> <우주소리> <원 모어>를 작곡 음악감독을 하거나 연출을 한 미녀다.
무대는 저층에서 고층의 방이 층층이 놓이고 옥상의 방까지 연결되어 있다. 옥상에는 난간이 보이고, 방마다 가구나 탁자가 배치되어 있다. 상수 쪽 방에는 냉장고 형태의 시체를 보관하는 시설이 있다. 무대 중앙에 있는 입체로 된 사각의 조형물은 벤치구실을 하고 죽은 사람의 관으로도 사용된다. 연주는 음향으로만 들려나온다.
뮤지컬은 조부모, 부모를 모두 잃고 홀로 살아온 불행한 청년 이선동과 주변인들 그리고 죽은 망자가 등장해 공연을 이끌어 간다. 이선동은 특수한 능력의 보유자다. 귀신이 보인다는 것! 선동은 귀신을 볼 줄 알지만 그 사실을 모든 사람들에게 숨긴다. 그리고 귀신들에게도. 자신이 보인다는 사실을 알면 귀신들은 그를 졸졸 쫓아다니며 괴롭힐 것이고, 만약 사람들에게 귀신을 볼 줄 안다고 하면 미친 사람 취급을 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선동이 클린센터 유품정리사로 취직하면서 자주 죽은 자들과 조우하고, 또는 그들을 외면하며 살아간다. 그러다 자신을 길러준 피붙이 같던 동철 아저씨의 자살 소식을 접하게 된다. 아저씨의 영혼을 통해 어린 시절 조부모가 살해된 기억을 되찾게 되고, 그들을 구원하기 위한 모험에 나서기로 한다.
선동은 클린센터에서 함께 일하게 된 정규의 도움을 받는다. 정규는 사법고시를 10년이나 준비했지만 떨어지고, 클린센터에서 일한다. 비록 시체청소부 노릇을 하는 거지만, 누구보다도 성실하게 일을 하는 사람이다. 여기에 어려서부터 선동을 길러준 동철 아저씨의 딸 보라가 새로운 직원으로 가세한다. 보라가 살인사건을 의심하면서 이야기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든다. 동철 아저씨의 죽음이 주인공 선동의 조부모의 죽음과도 무관하지 않다는 단서가 나오면서 선동은 어찌할 바를 모른다. 건달패가 등장을 하고 경찰이 신고를 받고 들이닥친다. 선동의 눈에 죽은 동철 아저씨가 등장한다. 그리고 아저씨의 유품인 노트북을 발견하게 된다. 그런데 거기에는 복수가 아닌 숨겨진 보석들의 위치가....
죽음을 잘 다루기란 쉽지 않다. 죽음은 대체로 엄숙하고 비극적이며, 고통스럽기 때문이다. 더욱이 죽음에 유머를 담는 것은 자칫 위험하며, 공감을 얻기도 어렵다. 그러나 뮤지컬 이선동 클린센터에서는 이런 난제를 희극적으로 또 노래와 율동으로 풀어간다. 그리고 마지막 반전에 이르기까지 관객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들고 실제로 어디엔가 이선동 클린센터가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갖도록 만든다.
김바다와 기세중이 이선동으로 더블 캐스팅되어 출연한다. 고시생 정규 역으로 강정우와 양승리, 보라 역으로 이봄소리와 금조, 엄마 역으로 차청화와 이현진, 김형사 역으로 장격수와 최영우, 문형사 역으로 김동현과 김방연이 역시 더블 캐스팅되어 출연해 독특한 성격설정과 탁월한 기량으로 공연을 이끌어 가고 우레와 같은 갈채를 받는다.
프로듀서 강병원 안혁원, 편곡 박세현, 안무 홍유선, 무대 소품 김종훤, 조명 박성희, 음향 이기준, 의상 최윤정, 분장 까미수피아, 제작피디 최유진 이예지 강아름, 공동기획 고즈넉 이센티 등 스텝진의 열정과 기량이 조화를 이루어, 라이브(주)와 ㈜창작하는 공간의 권정희 원작, 오세혁 극작 연출, 김혜성 작곡 음악감독의 뮤지컬 <이선동 클린센터>를 관객의 기억에 길이 남을 걸작 뮤지컬로 탄생시켰다.
10월 30일 박정기(朴精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