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호(富豪) 형사
돈으로 사건을 해결하는 재벌 형사의 활약을 그린 소설 『부호형사』. <시간을 달리는 소녀>, <파프리카> 등의 작품으로 유명한 일본의 대표 SF 작가 쓰쓰이 야스타카의 첫 미스터리로, 일본의 인기 드라마 <부호형사>의 원작소설이기도 하다. 대부호의 소중한 외동아들인 간베 다이스케의 직업은 다름 아닌 형사. 캐딜락을 타고 출근하고, 절반도 피우지 않은 최고급 시가를 아무렇지 않게 버리고, 영국제 수제 양복을 입고 빗속을 태연히 걷는 등 남다른 금전 감각을 지닌 그는 오직 갑부만이 생각할 수 있는 기상천외한 아이디어로 불가능한 범죄들을 해결하는데….
공인 IQ 178, 블랙 유머와 난센스로 무장한 일본 문단의 거장, 일본 3대 SF 작가 등 휘황찬란한 수식어로 잘 알려진 쓰쓰이 야스타카. 그가 처음으로 도전한 미스터리 《부호형사》가 검은숲 브랜드에서 소개된다.
“엄청난 대부호의 외동아들. 그의 직업이 다름 아닌 형사이고, 평범하지 않은 금전 감각으로 사건을 해결한다.”
이러한 참신한 설정에, 쓰쓰이 야스타카 특유의 천재성과 독특한 유머 감각이 더해져 《부호형사》는 출간하자마자 독자와 평단의 엄청난 찬사를 이끌어냈다. 출간 당시 《주간 문예 춘추》에서 선정한 베스트셀러 중 종합 4위에 오를 정도였다.
참신한 아이디어와 신선한 파격이 깃든 진짜 미스터리!
탐정의 지성도, 형사의 근성도 아닌, 재벌의 재력으로 불가능 범죄를 해결한다는 독특한 설정 외에도 《부호형사》에는 미스터리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지적 쾌감은 물론, 장르 자체를 비틀고 꼬는 신선한 파격까지 담겨 있다.
쓰쓰이 야스타카는 출간 이후, 여러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네 편의 단편을 구상하는데 무려 2년 반이 걸렸고 무척 힘든 작업이었다고 토로한 바 있다. 그만큼 그는 수수께끼와 논리적 해결이라는 특성을 가진 미스터리 장르에의 도전에 성공하고 싶었던 것이다. 덕분에 《부호형사》 는 일반 독자는 물론, 미스터리에 단련된 마니아 독자마저도 흡족하게 만족시킬 만큼 다채로운 면모를 자랑한다. 범인 낚기, 밀실 살인, 유괴, 군중 속의 살인 등 미스터리 고유의 테마가 자유자재로 변주되면서도 그 안에서 미스터리 장르의 핵심은 보석처럼 빛난다.
또, 일반적인 미스터리 형식을 파괴하는 기법도 주목할 만하다. 《부호형사》 속에서 등장인물은 갑자기 독자에게 친근하게 말을 걸기도 하고, 딜러가 카드를 섞듯 시간대 서술이 섞이기도 한다. 이러한 파격적인 실험 정신은 후대에 출간된 히가시노 게이고의 《명탐정의 규칙》이나 히가시가와 도쿠야의 《수수께끼 풀이는 저녁식사 후에》 등의 작품에 영향을 끼쳤음은 말할 것도 없다.
TV아사히 인기 드라마 〈부호형사〉의 원작 소설!
출간 당시부터 끊임없이 영화 제작 권유를 받은 《부호형사》는 설정 상의 화려함 등으로 영상화가 실현되지 못했다. 그러던 중 2005년 아사히TV에서 드라마로 제작되기에 이르렀는데, 지나간 시간을 반영하듯 대부호의 외동아들은 외동딸로 설정됐고 원작보다 훨씬 더 현대화돼 방영됐다.
후카다 교코의 열연이 돋보인 드라마 〈부호형사〉는 방영 당시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고 원작자 쓰쓰이 야스타카가 매회 엔...딩 장면에 출연해 더더욱 화제가 됐다. 그 인기에 힘입어 2기 〈부호형사 ? 디럭스〉까지 만들어졌고 국내 케이블 TV에서도 방영돼 역시 많은 인기를 모았다.
독특한 설정의 《부호형사》는 경쾌한 유머와 참신한 실험 정신이 깃든 보기 드문 걸작 미스터리이다. 전혀 다른 장르에의 첫 도전에 멋지게 성공한 쓰쓰이 야스타카, 그가 왜, 지금까지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지 여실히 보여주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쓰쓰이 야스타카
저자 : 쓰쓰이 야스타카
저자 쓰쓰이 야스타카 筒井康隆 (1934~)는 1934년 오사카에서 태어났다. IQ 178이라는 천재적인 두뇌의 소유자로, 학교에서 그만을 위해 특별 교육 과정까지 만들었을 정도였다. 하지만 쓰쓰이 야스타카는 학업보다는 만화나 연극, 문학 등에 관심을 쏟았으며, 천재성이 발휘된 것도 예술 분야였다.1952년 간사이 예술아카데미 연구과 연구생으로 입학했지만 같은 해 도시샤 대학 문학부로 옮겨 미학을 공부했다. 연극에 대한 흥미도 꾸준해서, 1954년에 처음 극단에 들어갔고 대학을 졸업하고도 직장인 극단에서 활동했다. 1960년에는 가족과 함께 SF 동인지 《눌 NULL》을 창간했는데, 고마쓰 사쿄를 발굴하는 등 일본 SF의 성장에 큰 영향을 끼쳤다. 잡지에 실린 단편 〈도움〉이 일본 추리소설의 아버지라 불리는 에도가와 란포의 인정을 받게 되며 쓰쓰이 야스타카는 작가로서 본격적인 첫발을 내딛는다.
그 후 쓰쓰이 야스타카는 패러디와 풍자를 바탕으로 한 SF 작품으로 성운상을 여섯 차례나 휩쓸며 일본의 대표 SF 작가로 인정받았다. 출중한 난센스와 블랙유머로 무장한 작풍은 ‘쓰쓰이스트’라는 열광적인 팬 층을 낳기도 했으며, 《시간을 달리는 소녀》 《파프리카》 같은 기발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작품들은 애니메이션과 영화로 만들어져 큰 인기를 얻었다. 작품을 통해 정치나 사회문단 등을 날카롭게 꼬집거나 전위적인 실험을 감행하기도 해 ‘싸우는 쓰쓰이 야스타카’라는 별명를 얻기도 했다. 쓰쓰이 야스타카의 방대한 저작 중에서 미스터리로 분류되는 작품은 단 세 권뿐이다.
1978년 출간된 《부호형사》는 2005년 TV 드라마로 제작되어 큰 인기를 얻었으며 직접 출현하기도 했다. 1990년에 발표된 《로트레크 저택 살인 사건》 또한 전혀 새로운 형식으로 독자를 통쾌하게 속였다는 평을 받으며 그의 천재성을 다시 한 번 입증하였다. 쓰쓰이 야스타카는 이즈미 교카 문학상을 비롯하여 다니자키 준이치로상, 가와바타 야스나리 문학상, 일본 SF대상, 요미우리 문학상 등을 받았다. 1997년에 프랑스 정부로부터 슈발리에 훈장을, 2002년 일본 정부로부터 자수포장을 받았다. 현재 작가 활동 외에도 TV 드라마, 영화, 연극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역자 : 최고은
역자 최고은은 대학에서 일본사와 정치를 전공했고 대학원에서 일본 대중문화론을 공부했다. 현재 전문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평소 본격 미스터리를 즐겨 읽고, 앞으로도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좋은 작품들을 소개하려 한다. 옮긴 책으로는 《잘린 머리에게 물어봐》 《인사이트 밀》 《소녀지옥》 《추상오단장》 《천사에게 버림받은 밤》 《물의 잠 재의 꿈》 등이 있다.
첫댓글 재미있겠네요.
재벌 형사는 참 여유 있어 좋겠습니다.
형사 애비가 젊었을때 온갖 나쁜 짓ㅇㄹ 해서 돈을 벌었는데
늙어서 속죄하기 위해 아들 형사만들어서 돈으로 범죄자를 소탕하는 이야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