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부터 우리 가족끼리 모여서 책모임을 하면 어떨까 생각했다.
민아 현아 보아 나이 차이가 있어서 머뭇거렸다.
민아가 고등학생이 되면 시간 맞추기가 쉽지 않을 것 같고
이제 보아가 1학년 입학했으니 해도 좋을 것 같았다.
지난 주에 미리 아이들에게 책모임 이야기를 했고
모임 시간을 도서관 쉬는 월요일로 정했다.
책모임 하는 날은 맛있는 음식과 책 이야기를 나누면
더 좋을 것 같아 먹고 싶은 음식 제안 받았다.
월요일 아침,
아이들이 주문한 음식은 곱창과 닭발인데
할매곱창이 쉬는 날이여서
청춘 다방 떡볶이로 변경했다.
민아가 한자 공부로 집에 늦게 온다고 해서
음식과 책과 대화 대신,
식사 후에 책모임을 했다.
한 주간 읽은 책을 소개하고
마음에 드는 문장을 읽어주었다.
민아와 현아는
이번주에 철암에 오시는 윤혜숙 작가님이 쓰신 '괴불주머니'
격리된 아이를 소개했다.
보아는 '샘의 엄마가 아기를 가졌어요'
그림책을 읽어주었다.
동찬씨는 요즘 공부하고 있는 논어의 구절을
읽고 설명해주었다.
나는 법정 스님의 아름다운 마무리 중에
마음에 드는 구절을 읽었다.
듣지 않는 것 같으면서도 듣는 분위기
우리 가족 책모임 첫 모임을 했다.
다음 주는 민아가 진행한다.
민아가
책을 읽고 나라면 작품속에서
어떤 사건에 어떻게 결정할지 토론 거리를 찾아오기를
제안했다.
재미있는 토론거리를 찾았으면 좋겠다.
그럴려면 소설을 읽어야 하나...
첫댓글 아름다운마무리, 법정, 문학의 숲
좋은 말씀은 어디에 있는가?
그대가 서 있는 바로 지금 그곳에서 자기 자신답게 살고 있다면,
그 자리에 좋은 말씀이 살아 숨쉰다. 명심하라 (177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