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앞둔 생일을 미리 치루려고 양복에 넥타이를 매려니 왠지 서먹합니다. 넥타이는 타인에게 예의를 표하는 것이지만 번거로워 내 손을 안탄지도 한참 오래되었습니다.
멀게 만 느껴졌던 칠순도 어느덧 나의 곁에 성큼 다가 온 것 입니다. 마음은 몸과 달리 뒤쳐지기만 하여 아직 사회 초년생인 듯 싶습니다.
백세 인생도 드물지 않은 지금의 세태에 인구에 회자되던 ‘인생칠십고래희’도 이제 국어사전에 살짝 넣어 둬야 할 판입니다. 백순 잔치도 할 것이니 말 입니다.
오늘 직계비속 세 가족이 모여 사진을 찍으려니 손주 다섯 명 포함 열세 명입니다. 인구 증진에 힘 쓴 것도 있지만 후세를 남기려는 것은 사람이나 동물에서나 자연스런 현상이 어닌가 싶습니다.
어쨌든 휴일 정오 시간에 자녀들에게 떠 밀려 간 일식집에서 조용하고 뜻 깊게 보낸 하루였습니다.
참고로 아버지 상도 받고 꽃다발 대신 돈다발이 확 펼쳐지는 장면도 연출했습니다.
11/16 단풍 등산! 가을 캠핑! 늘어나는 이것
단풍 등산! 가을 캠핑! 급격한 온도 차에 저체온증 환자 늘어
늦가을이다. 기후변화로 단풍도 절정을 못 이룬채 서서히 잎을 떨구고 있는 아쉬운 풍경이다. 이래저래 낙엽처럼 흩날리는 가슴을 부여안고 걷는 가을 산길이다.
산에서는 해가 빨리 지고 기온도 빠르게 떨어지기에 저체온증을 간과하기 쉽다. 흔히 땀이 식어 몸이 떨릴 때는 막걸리 등 술을 찾곤 한다.
그 추운 러시아에서도 보드카로 언 몸을 녹이는 듯 하지만 술은 오히려 온기를 더 뺏아 간다고 한다.
자연은 경이롭고 이에 맞선 도전 정신 또한 위대하다.
얼마나 많은 산악인들이 희생을 무릅쓰고 세계 최고봉에 도전했던가?
산은 그대로 있되 계절 따라 옷을 갈아입을 뿐이다. 또한 산을 맞이하기 위해 우리의 옷차림도 바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