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브로브니크 직항이 없으므로 프랑크푸르트에서 갈아 탈 예정입니다. 프랑크푸르트에서 로컬기차로 50분 거리에 있는 대학도시 하이델베르트를 추천합니다. 보통 단체 관광으로 성과 시청 앞을 한 나절 서둘러 보고 급히 떠나지만 골목 골목의 멋과 낭만을 느낄려면 좀 더 많은 시간과 여유가 필요하지 않을까 합니다.
루프레히트 카를 하이델베르크 대학이 정식 명칭인데, 1386년에 설립된 이 대학은 독일어권 대학 중 가장 오래된 대학이기도 합니다. 냉전시대에도 서독지역이 좀 풍요롭긴 했습니다만 이 대학의 노벨상 수상자가 7명이라는 데서 알 수 있듯이, 놀 때는 놀고 공부할 땐 공부하는 전형적인 독일 대학입니다.
구시가지 골목길. 하이델베르크 하면 괴테, 슈만, 베버, 야스퍼스, 헤겔, 마르틴 루터 그리고 가난한 학사주점 종업원과의 사랑이야기를 담은 영화 '황태자의 첫사랑'이 떠 오르는 낭만적인 도시이기도 합니다. 특히 괴테는 고향 프랑크푸르트보다 이곳을 더 사랑했다고 하는데 그것은 아마도 하이델베르크 귀부인과의 유명한 로맨스 때문인 것 같습니다.
하이델베르크 대학은 지도상의 구시가지 뿐만 아니라 동물원과 막스 플랑크 연수소가 있는 Neuenheimer Feld의 신 캠퍼스에도 있습니다. 막스 베버 연구소 등은 유명한 연구소는 비스마르크 광장 뒷쪽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하이델베르크대학의 구 캠퍼스 건물은 시청에서 비스마르크 광장 까지의 구시가지 이곳 저곳에 산적해 있는데 구 시가지는 하루에 몇 번이고 걸어서 왕복할 수 있을 만큼 작습니다. 하지만 중앙로 보다 골목 골목이 더 예쁜 곳이기도 합니다.
작년 여름, 저는 Neuenheimer 신 캠퍼스의 기숙사에 배정을 받았으므로 매번 33번 버스를 타고 이곳으로 와야 했습니다. 한달 정액권이 67유로 정도였던 것 같습니다.
랜드마크인 카를 테오도어 다리. 아래는 네카어강. 저녁 9시 무렵
비가 내린 뒤라 한결 더 깨끗해 보입니다. 서늘한 바람을 맞으며 와인 한 잔하기에 안성맞춤인 저녁입니다.
하이델베르크 성. 옛날에 한 번 가봤습니다. 괴테의 흔적을 찾을 요량이 아니면 굳이 비싼 입장료내면서 성 안으로 들어갈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성 밖의 정원이 넓고 예쁜데 그곳은 개방된 곳이고 케이블카 옆 뒷길로 올라가면 됩니다.
시청 옆 마르크트 광장에서 오른쪽으로 돌면 카를 교로 향하는 골목길이 나옵니다. 오른쪽의 페터는 자체 양조장을 가지고 있는데 도수는 높지만 헤페바이쓰 맥주를 강추합니다. 맥주를 테이크 아웃할 수도 있는데... 겨울밤 눈길에 넘어져 기숙사 입구에서 다 쏟았던 눈물 아롱아롱 기억도....
지금은 갑작스런 폭우로 사람이 없지만 줄을 서거나 예약을 해야 저 자리에 앉을 수 있습니다.
네카어 강변의 평온한 토요일 오후.
강변에서 이어지는 거리의 평온한 토요일 오후.
끝에 마주보이는 곳은 기사의 집. 지금은 춤 리터 호텔입니다.
뒷골목의 식당. 이곳의 야외카페가 아주 맘에 듭니다. 아래의 사진은 밤 풍경입니다.
이 길로 쭉 나가면 네카어강이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