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침(蜂針)에 쓰러진 시스라
며칠 전에 올렸던 글 <광야에서 생존하는 길>과 <눈으로 봐야 믿는 시대>에서 다바르(דָּבַר 말하다)에 대해 언급했다.
다바르에서 파생된 단어가 하나 더 있는데 그것은 데보라(דְּבוֹרָה)다. 데보라? 어디서 많이 들어보던 단어 같지 않은가. “드보라”를 말한다. 그녀는 이스라엘의 사사였다.
고대시대에 여성이 민족 지도자가 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다. 이로 보건대, 데보라는 대단한 여걸이었음이 틀림없어 보인다.
당시 이스라엘은 가나안의 왕 야빈에게 통치를 받고 있었는데, 그는 철병거 900승을 거느린 막강한 왕이었다. 데보라는 주부였지만 상당한 지략가로 보인다. 이스라엘의 군대를 다볼산으로 모았기 때문이다. 즉 高地를 먼저 점령한 것이다.
야빈의 군대 장관 시스라는 철병거 900승을 믿고 기손강, 즉 평지에 진을 쳤다. 철병거가 아무리 강한 무기라 할지라도 그것을 이끌고 산으로 올라갈 수는 없지 않은가.
데보라의 지휘를 받은 바락의 군대가 다볼산에서 내려가며 시스라의 군대를 진멸시켰다.
데보라(דְּבוֹרָה)란 “벌(蜂)”이란 뜻이다. 벌침으로 철병거 900승을 거느린 시스라의 군대를 진멸시킨 것이다.
p.s.
다바르(דָּבַר 말하다)에서 데보라(דְּבוֹרָה 벌)라는 단어가 어떻게 파생하게 되었는지 그 과정은 잘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