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 두위봉(1,465.8m). 예로부터 산이 두리뭉실하다고 해서 두리봉이라고 불리웠던 산.
두위봉은 정선군에서 가리왕산(1,516m) 다음으로 두 번째로 높은 산이다. 봄 철쭉 산행지로 유명하며
가을에는 단풍이 좋으며, 겨울에는 적설량이 많아 설경이 대단히 아름다운 산이다. 백두대간상의 함백산
남쪽의 만항재에서 서쪽으로 큰 산줄기 하나가 분기해 나간다. 이 줄기를 일컬어 "두위지맥"이라고 부르는데
두위봉은 이 지맥상의 최고봉이자 큰형님격인 산이다.
정선은 아우라지의 고장이다. 송천과 고계천(골지천)이 만나 한데 어우러지는 곳을 아우라지라고 부르며 예로부터
뗏꾼(뗏목을 운반하는 일군)들의 출발점이기도 하였다. 그래서 주막에서 멀리 한양까지 다녀오는 뗏꾼들을
배웅하며 떠난 님들을 그리워하던 민초들의 고달픈 애환이 서린 그런 장소 이기도 하였다...
신동쪽의 정상을 지나 사북쪽의 정상을 향해 가다가 뒤돌아 본 전경~ 아래쪽에 보이는 철쭉 화원이 점심을 든
장소이기도 합니다...

산행지도~ 우리들이 진행한 코스는~ 단곡계곡~아라리고개~정상능선~도사곡 삼거리~탄전기념관 주차장(5시간30분)

단곡계곡의 좁은 길따라 쭈욱~ 올라가면 젤 마지막에 주차장이 나오며 거기서 차를 내려 산행이 시작됩니다~

약수~ 물맛이 시원한게 참 좋았습니다~

포장길을 따라가다 보면 비포장길이 나오며 곧 능선을 거슬러 오르게 됩니다~
단곡계곡이라는 이름의 유래는 이골짜기에 예로부터 박달나무가 많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박달나무의 단(檀)자를 써서
단곡계곡이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중간중간 임도길로도 이어지구요~

임도가에 이렇게 예쁜 야생화도 보며 시원한 숲길로 스며 듭니다...

중간쯤 오르다 보면 나오는 샘터. 여기서 꼭! 식수를 보충해야만 합니다~

샘터 안내판.

아라리고개를 향해 올라 오시는 회원님들~

함박꽃도 활짝 피었네요~벌레들이 좋아하는걸 보니 꽃의 향취가 뛰어난가 봅니다...

높은 高山에서만 볼 수 있는 연동초도 드문드문 보입니다.

울창한 숲속으로 들며 등산가의 자유를 맘껏 누려 봅니다...

어라리고개의 푯말~ 여기서 오른쪽 능선으로 올라가야 합니다.


정상쪽으로 가자 말자 화려한 철쭉들이 우리를 반겨 주네요~

아주 화사하고~ 고운 철쭉들의 모습~

연분홍 철쭉이 우거진 꽃길따라 정상을 향해 나아 갑니다~

두위봉의 철쭉은 남쪽지방의 철쭉과는 확연히 구분이 됩니다. 색깔이 연하면서 아주 화사합니다~

소백산의 철쭉과도 색감이 다른게 이곳 두위봉 철쭉만이 가진 그런 특징인것 같아 보입니다...

정말 곱죠?

게다가 이곳은 해발 고도가 1,400m가 넘는 고산지역이라 그런지 공기가 정말 맑고 상큼한게 기분이 정말 좋습니다.

아주 연한 색깔의 철쭉도 더러 보이구요~

두위봉 철쭉비 앞에 도착을 하고 잠시 쉬어 갑니다.

바래봉처럼 큰 군락은 아니어도 군데군데 무리를 지어 작은 군락을 형성하고 있는게 두위봉 철쪽의 특징입니다.
오히려 이런게 자연스런 모습이 아니겠습니까~ 인위적으로 만든것 보다요...

잠시 조망을 즐기다가 사북쪽의 정상을 향해 나아 갑니다.

중간에 이런 안내판도 지나구요~ 두위봉이 좋은것은 다른 지역의 산들처럼 지자체의 과도한 욕심이 개입되지가
않은데다 인공적은 시설물이 없는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어서 좋은겁니다. 제가 처음 올랐었던 20년전의 모습이나
크게 달라진게 없었습니다.
다만 신동 방면의 1,465봉에 새로운 정상석이 생겼다는것만 빼면 예전 모습 그대로 였습니다...

아늑한 꽃밭에서 꿀맛같았던 점심도 먹고요~

이렇게 멋진 바위가 있는 곳에서 조망도 즐기며 자연이 내 보여주는 모든걸 즐겨 봅니다...

급할것도 없이 말이죠....

두위봉은 철쭉도 좋지만 울창한 수림과 오래된 고목들이 한데 어우러진 진짜 강원도 정선의 큰 산입니다.

울창한 푸른 숲과 연분홍 철쭉들이 보여주는 초여름 산의 전형적인 풍경들입니다.
이런곳에서 하루정도 자 보면 참 촣습니다. 새벽에 일어나서 이름모를 산새들이 들려주는 숲의 소리를 들어가며
한번 거닐어 보십시요~ 정말이지 등산가의 자유를 느낄것입니다...

사북쪽의 정상 삼각점. 예전에는 나무로 된 소박한 정상목이 있었는데 이젠 사라져 버리고 작은 삼각점만이
이곳이 정상임을 가르켜 주고 있네요....

마치 꿈속의 꽃동산같은 분위기가 풍겨 옵니다.

두 팔을들고 두위봉의 신선한 공기를 맘껏 들여 마셔 봅니다....

우리들이 지나 온 신길도 되새겨 보구요.

산들바람이 불어오는 시원한 정상 산마루에서의 휴식~

도사곡 삼거리에 도착하여 잠시 쉬었다 갑니다~ 우리는 도사곡으로 내려가야 합니다. 만약에 직진을 하면 화절령을 거쳐
백운산을 넘어 함백산으로 가야 합니다~

게다가 여기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되고 건강한 주목들의 군락지입니다. 수령이 1,400년에서 1,100년 사이라니
정말 오래된 고목들입니다.

오랜 세월을 꾿꾿하게 버티며 아직도 건강한 두위봉의 주목~


촬영 포인트에서 찍어 본 주목~


도사곡의 안내판~

주차장의 전경~

오로지 우리 드림 버스만이 홀로 주차장을 지키고 있습니다~ ^^

울창한 푸른 숲과 아름답고 화사한 꽃길따라 올라간 두위봉 산행.
정말 오랜만에 강원도의 깊고 큰 산에서 느껴본 기분은 최고였습니다. 사람들로 붐비지 않아서 좋았고,
오래된 전나무와 신갈나무들이 한데 어우러진 모습은 여늬 산에서는 볼 수 없는 풍경이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자연 그대로여서 더욱 좋았고, 시원한 숲그늘을 따라가는 산행길은 정말이지 행복하였습니다...
이름난 명산도 좋지만 이렇게 순수한 자연을 간직한 산들이 더욱 좋다는걸 사람들을 왜 모르는지
자문해 봅니다... 앞으로 꼭 철쭉이 아니더라도 이렇게 순수하고 아름다운 청정 자연을 간직한 강원도의 큰 산들을
올라 보실것을 권해 봅니다.
같이하여 주신 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수고 많으셨구요...
첫댓글 사진 넘 감사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
네~ 댓글 감사합니다~ ^^
위쪽으로 갈수록 철쭉이 색이 넘 예쁘네요~두위봉의 철쭉을 보러가는 이유를 알겠네요^^수고하셨습니다
중부지방의 철쭉들은 바래봉이나 황매산의 철쭉에 비해 색깔이 아주 화사하고 연한게 특징이었습니다.
어느게 더 좋다고 단정할 순 없지만 각 산들마다 이렇게 다르다는게 더 촣은게 아니겠습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