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위원회(KBO)는 10일 열릴 정기이사회에서 현재 통일돼 있는 입장권 가격을 각 구단이 자율적으로 정하도록 규정을 바꾸기로 했다.
이는 지난 7월29일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시정명령을 내린 사항 중 하나로, KBO도 입장권 가격을 자율화해야 하는 시기가 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일반석은 내야석과 외야석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고, 특히 서울 잠실구장이나 인천 문학구장 등 시설이 좋은 구장은 내야석과 지정석 가격이 상승될 것으로 보인다.
또 상대팀에 따라 가격을 바꾸는 것도 가능해졌다. 일본에서는 한신 타이거즈등 센트럴리그 팀들이 요미우리와의 홈경기때 다른 팀과의 경기보다 입장권 가격을 높게 받고, 미국에서도 이 제도를 시행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SK는 이미 문학구장 내ㆍ외야의 입장권 가격을 달리할 방침을 정한 상태다. 가격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내야석은 1000원을 올린 6000원으로 하고 반면 외야석은 1000∼2000원 가량 낮출 방침이다. 잠실구장이 홈인 두산과 LG는 3∼4개 구역으로 나눠 가격을 달리할 방침이다.
가격 자율화 방침으로 각 구단은 많은 시설 투자를 할 것으로 보인다. 높은 가격을 받으려면 성적도 중요하지만 깨끗하고 안락한 구장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