亂後弼雲春望 임란 후 인왕산 필운대에서 이호민(李好閔)
荒城無樹可開花 황폐한 성곽엔 꽃 핀 나무마저 없고
惟有東風落暮鴉 애오라지 봄바람에 저녁 까마귀만 내려앉네.
薺苨靑靑故宮路 냉이풀만 푸릇푸릇한 고궁 길 가/荠苨 [ qí nǐ ]
春來耕叟得金釵 봄이 되자 밭 갈던 늙은이 금비녀를 줍네.
---------------------
春日江上卽事 3수 이혼
多景樓前水接天 다경루 앞에는 물이 하늘에 닿았고
連滄橋外草如煙 연창교 밖에는 풀이 연기와 같구나.
和風澹蕩吹難定 화창한 바람은 솔솔 불어 쉴 줄 모르고
細雨霏微止復連 가는 비는 보슬보슬 그쳤다 다시 오네.
昨夜雨晴江水肥 어젯밤 비가 개어 강물이 불었는데
朝來兩岸柳依依 아침에는 두 언덕의 버들이 무성하네.
渡斷一舟橫泛泛 건너는 사람 없으매 외로운 배는 이리저리 떠돌고
波閑雙燕掠飛飛 물결이 고요하여 쌍 제비는 스쳐 나는구나.
風定江淸上小舟 바람이 쉬고 강물이 맑은데 작은 배에 오르니
兩兩鴛鴦相對浮 원앙들은 짝을 지어 서로 마주 떠 있구나.
愛之欲近忽飛去 사랑스러워 다가가니 문득 날아가 버리고
芳洲日暮謾回頭 꽃다운 섬에 해가 저물어 천천히 머리 돌리네.
----------------------
宋台叟雪中見訪 송태수가 눈 속에 방문 하여 - 李滉(이황)
雪裏來敲羅雀門 눈 속에 와서 적막한 문을 두드리시니,
一尊淸座笑相溫 술 한통 준비하여 청좌하니 미소가 온화하네
耽看玉海飜空勢 그림 같은 경치를 즐기다 보니 시간이 흘러
不覺銀城帶暮痕 은빛 성에 황혼이 지는 줄도 몰랐구나.
雀罗门,què luó mén,汉语词语,形容冷落的门庭或失势之家。典故名,典出《史记》卷一百二十〈汲郑列传〉。翟公起初他做廷尉时,家中宾客盈门;丢官后门外便冷清得可以张罗捕雀。后遂以”“雀罗门”等喻指门庭冷落或世态炎凉。
陶山月夜詠梅 이황
獨倚山窓夜色寒 홀로 산창에 기대서니 밤빛은 차갑고
梅梢月上正團團 매화 우듬지에 뜨는 달 바로 보름달이로고
不須更喚微風至 미풍 이르도록 다시 부를 필요도 없이
自有淸香滿院間 맑은 향기 저절로 집 안에 가득하네.
盤陀石 李滉
黃濁滔滔便隱形 누런 탁류 넘실대면 문득 모습을 감추더니
安流帖帖始分明 잔잔한 물결 고요해지면 비로소 분명해지네
可憐如許奔衝裏 어여쁘다 이처럼 치닫고 부딪히는 속에서도
千古盤陀不轉傾 천고의 반타석은 구르거나 기울지 않네
帖帖 [tiē tiē] 形容帖伏收敛之貌。
야당(野塘) 이황
露草夭夭繞水涯 이슬 젖은 풀잎은 물가를 둘러 있고
小塘淸活淨無沙 조그마한 연못 맑고 깨끗해, 모래도 없네.
雲飛鳥過元相管 구름 날고 새 지남은 어쩔 수 없다지만
只怕時時燕蹴波 때때로 제비 와서 물결 찰까 두려워라.
첫댓글 오늘도 절구에 대한
아름다움을 음미하며
한참이나 머물 거리다가 갑니다. 감사합니다.
감상 잘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