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칼텍스정유 노조가 지난 29일 민주노총을 탈퇴했다. 민주노총이 ‘반노동자적 행태를 보였다’는 이유로 지난달 15일 현대중공업 노조를 제명한데 이어 이날 LG정유 노조가 민주노청 탈퇴를 결정함으로써 앞으로 노동계 판도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LG정유 노조는 29일 여수공장 회의실에서 총 대의원 42명 중 34명이 참석한 가운데 임시대의원 대회를 열고 찬성 31명, 반대 2명, 기권 1명으로 민주노총 탈퇴를 결의했다. LG정유 노조는 민주노총에 탈퇴서를 제출한 뒤 당분간 한국노총 등 다른 상급기관 가입을 유보한 채 자체 운영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노조는 최근 회사측으로부터 공장 가동중단에 따른 손해배상소송에 앞서 노조원 29명의 월급에 26억원을 가압류당하자 파업을 주도한 민주노총의 강경노선에 회의적인 시각을 갖는 노조원들이 많아 탈퇴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정유 노조의 민주노총 탈퇴결정은 지난 7월 전면파업시 단체교섭권을 상급단체인 민주노총 화학섬유노조연맹에 위임하면서 촉발됐다. 당시 LG정유 노조의 임금협상안은 상급단체의 가이드라인을 따라 기본급 10.5% 인상 및 5조 3교대 등을 주장, ‘귀족노조’라는 비난을 들어야 했다. 이 과정에서 노조가 상급단체로 교섭권을 위임함에 따라 노사간 대화의 고리도 끊긴 채 노조원간의 갈등도 커져갔다.
이 때문에 노조가 현장복귀를 선언한 후 노사가 파업사태를 마무리짓는 과정에서 대의원을 중심으로 노조를 정상화하기 위해 상급단체인 민주노총을 탈퇴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두됐고, 결국 실행에 옮겨진 것이다.
현대중공업의 제명에 이어 LG정유 노조도 민주노총을 탈퇴함에 따라 대기업 노조 중심으로 전개됐던 민주노총의 투쟁방향에도 변화가 생길 전망이다. LG정유 노조의 탈퇴 결정은 여수산단 내 18개 민주노총 소속 대형사업장 노조 가운데 처음이어 다른 사업장에도 파급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LG정유와 현대중공업은 대표적인 ‘강성노조’로 알려진 곳인데 이런 곳이 상급단체인 민주노총의 간섭을 받지 않겠다고 민주노총과의 결별과정에 들어간 것은 한국의 노동운동 방향에도 일정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한국의 노동운동은 전체 노동자의 11%에 불과한 노조원들이 노동계는 물론 경제 전체를 뒤흔드는 경향을 보여왔다. 이들은 자신들의 밥그릇 싸움은 물론, 민주노총의 대리인으로 정치적 이슈나 경영권까지 건드리며 ‘한국의 노조는 강성‘이란 이미지를 만드는데 일조를 한 것이 사실이다.
이들이 올해 벌인 파업은 국민들로부터 ‘귀족노조’라는 비판을 받으며 국민적 지지를 얻는데도 실패해 노동계 스스로도 변화의 바람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느끼고 있었고, 바로 이러한 때 노동계 내부로부터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은 늦었지만 긍정적인 현상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그동안 산별노조에 의해 벌어진 강경일변도의 투쟁은 수많은 문제점을 낳으면서 여론의 비판을 받아왔던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LG정유의 지난 번 파업과 같이 명분없는 파업이나 강경일변도의 전투적 투쟁노선은 국민으로부터 배척만 당하고 아무런 성과도 거둘 수 없다는 것이 입증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한국의 노동계도 힘으로 밀어붙이기 방식의 집단이기주의적 강경투쟁이나 정치적 구호를 앞세운 투쟁노선으로는 어느 누구의 호응도 얻을 수 없다는 현실을 직시하고, 대화와 타협을 통한 합리적 노동운동으로 실질적인 근로개선을 이뤄내는 방향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영섭 기자
게시글 본문내용
|
다음검색
첫댓글 엘지노조의 민노총 탈퇴를 환영한다.한국의 경제가 살려면 노조가 변하여야 한다. 귀족 노조라 불리우는 11%의 노사분규로 인해서 말없이 열심이 일하는 근로자들의 상대적 박탈감을 생각해본적이 있는가? 이제 명분없는 경영권 발목잡기는 근절이 되어야 할것이다.그래야만 경기를 살릴수있다.
오늘날 경기가 죽은데 대해는 끝없이 오르는 지칠줄 모르는 임금도 한역활을 했다는것은 부인할수 없는 사실일것이다.그 덕분에 국내에 모든 회사들이 중국에가서 제조를 해서 수입을 하고있지않고있는가? 이제는 한국노총도 가입안하고 독자적으로 근로자의 목소리를 대변하길 기대해본다.
이제 , 하나 하나 발을 빼는구나..............
현중, LG정유 .......... 암튼 민노총의 노동귀족들 걱정되겠구려. 노동귀족! 그 것 한 번 맛들면 영원히 놓기 싫은 맛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