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주요 그룹 어디로 향할까
2020 재계 새 먹거리에 올린
삼성, AI.5G.인재 영입 '개방형 혁신'
현대차, 개인형공기 등 신사업 채비
그룹마다 '디지털 전환' 슬로건
화학.에너지 '시너지 내자' 합병 붐
2020년을 맞아 재계의 공통된 관심은 '변신'이란 단어로 요약된다.
기존 주력 사업은 수요 위축으로 정체되는 가운데 4차 산업혁명 관련 분야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어서다.
주요 기업들은 사업 내용과 조직 구조의 두 축에서 그 어느 때보다 눈에 띄는 변화를 실행에 옮기고 있다.
삼성전자(이재용 부회장)는 세계 TV 시장 1위, 메모리얼반도체 1위, 스마트폰 1위 기업이다.
문제는 이들을 대체할 '다음 성장 엔진'이다.
삼성은 올해 시스템 반도체와 차세대 디스플레이 부문에 집중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동시에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등 신사업 육성을 본격화한다.
시스템 반도체 시장에선 인텔.퀄컴.소니 등이 차지하지 못한 영역을 노리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해 8월 광주광역시 사업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AI 가술 발전으로 라이프스타일고 급변하고 있다.
미래세대의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도록 생각의 한계를 허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관계자는 '미래 자율주행차나 AI, 5G 통신 비메모리 시장에서 현재의 강자들보다 먼저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게
삼성의 목표'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삼성은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을 강조한다.
AI 분야에선 세바스찬 승 프린스턴대 교수, 위구연 허버드대 석좌교수 등을 영입하며 인재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이들에겐 국내외 대학과 연구기관의 겸직을 허용했다.
현대차(정의선수석부회장)는 기존 주력사업을 탈피하는 수준으로 새 판을 짜고 있다.
'우리는 필요에 의해 변화 중이다.
앞으로 변화는 더 많아질 것이고 지금은 빙산의 일각(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란 말이 2020년을 맞은 상황을 잘 표현한다.
정 수석부회장은 '자동차를 만드는 건 분명하다'면서도 개인항공기(PAV). 로보틱스 등을 다룰 것이라고 밝혔다.
'미래 모빌리티'라는 새로운 사업 방향을 제시하면서다.
2025년 세계 전기차.수소전기차 시장에서 3대 기업으로 올라서는 게 목표다.
SK그룹(최태원 회장)의 새해 관심도 기존 주력사업과는 사믓 다른 '모빌리티'다.
SK는 전기차 배터리부터 인포테인먼트(정보+오락), 반도체, 자동차 소재까지 그룹이 보유한 모빌리티 관련 기술을 중심으로
체질 개선에 나선다.
오는 7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0'에는 최재원 수석부회장을 비롯한
계열사 최고 경영자( CEO)들이 총출동한다.
SK는 임직원 디지털 교육을 위해 교육 플랫폼인 'SK 유니버시티(대학)'를 출범시킨다.
'가전의 강자'인 LG(구광모 대표)도 모빌리티를 신성장 분야로 점찍었다.
LG전자(인포테인먼트), 이노텍(차량용 모터와 센서), 디스플레이(차량용 디스플레이), 화학(전기차 배터리) 등이
시너지를 내는 체제를 강화한다.
성장 사업은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키워 나가고, 사업은 신속한 조정을 진행할 전망이다.
그룹 계열사들이 출자한 전망이다.
그룹 계열사들이 출자한 벤처 캐피탈인 LG테크놀로지 벤처스는 올해 투자 규모를 늘린다.
투자 업체들과 LG 계열사의 협업도 확대한다.
4차 산업혁명 분야의 혁신 기술 확보에 사활을 걸 방침이다.
롯데(신동빈 회장)는 사업 현장에서 온라인 경쟁력 확보에 주력한다.
올해 싱반기 쇼핑 애플리케이션(앱)인 '롯데 ON'을 선보인다.
백화점.대형마트, 홈쇼핑, 전자매장(하이마트) 등 온라인몰의 상품을 한데 모은다.
2023년까지 전자상거래(e커머스) 규모를 세 배인 20조원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샬롯'이란 AI 통합 브랜드는 강화한다.
신동빈 롯데 회장은 지난해 7월 사장단 회의에서 '스스로 시장의 틀을 바꾸는 게임 체인저가 되라'고 강조했다.
주요 기업들의 사업.조직 재편은 화학.에너지 분야에서 두드러진다.
석유화학 부문의 업황이 부진한 만큼 발 빠른 대처에 나서는 것이다.
올해는 회사 간 합병에 따른 시너지가 주목된다.
한화(김승연 회장)는 한화케미칼과 한화큐셀앤드첨단 소재의 통합법인인 한화솔루션을 출범시킨다.
롯데도 롯데케미칼과 롯데첨단소재를 합병한다.
통합 케미칼 대표 아래에는 기초 소재와 첨단소재 대표 체제로 개편한다.
사업간 결합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방편이다.
'선택과 집중' 차원에서 제품도 유연하게 생산한다.
한화는 올해 고효율 제품인 태양광 단결정(모노) 전지(셀)와 모듈 비중을 확대하기 위해
말레이시아 공장의 설비 전환에 들어갈 계획이다.
'디지털 혁신'과 '디지털 전환'은 기업들의 공통된 과제다.
그러기 위해선 임직원의 사고 전환이 관건이다.
구광모(주)LG 대표는 지난해 말 조직개편에서 최고전략책임(CSO) 부문을 신설했다.
미래 준비의 디지털 전환을 위한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기기 위해서다.
구 대표는 사장단 워크숍에서도 디지털 전환을 주제로 12시간 토론을 했다.
그는 '근본적인 경쟁력을 빠르게 확보하고 사업 방식과 체질을 철저하게 변화시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소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