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hm2OHmszHs4?si=69tzcTa6DBbnek_0
Beethoven Opus 111 - Friedrich Gulda
작품 개요 및 배경
그의 작품중에 특히 낭만주의적 성향이 두드러 지는 곡은 대표적으로 후기에 속하는 5곡라고 할수 있습니다. 1815년이후에 발표되어진 op.101번(no.28)~op.111번(no.32)라고 할수 있습니다. 베토벤은 엄격히 말하자면 낭만주의시대의 작곡가는 아니지만 그의 후기 작품속에서는 이미 낭만주의 시대로 발돋움 하려는 시도가 많이 보이고 있습니다.
베토벤이 남긴 피아노 소나타는 모두 32곡. 그 중에서 30, 31, 32번 세 곡이 ‘후기 피아노 소나타’로 불린다 (op. 109, 110, 111). 이 세곡은 베토벤의 만년에 만들어진 작품이며, 그의 파란만장한 인생 역정의 마지막 부분을 용해시켜 놓은 듯한 농도 높은 걸작이다. 베토벤은 후기로 갈수록 고전주의 형식을 붕괴를 시도했으며, 피아노 소나타에서도 그러했다 (14번 ‘월광’에서 처음에 느린 악장을 도입하고 긴 반복음형을 사용하고 제시부와 전개부의 경계를 흐리게 하면서 이미 시작되었다).
전통적인 3악장 소나타 형식을 벗어나, 30번과 31번은 4악장, 32번은 2악장 형식을 취했다. 단순히 악장의 수뿐만이 바뀐 것이 아니라, 확장 기법이나 푸가 등의 형식이 나타나며, 연주 기법에서도 낭만주의의 태동을 예고하는 점들이 보인다. 중기의 작품들이 거대한 형식을 지니고 있고, 베토벤 자신의 비극적인 삶에 대한 격렬한 투쟁 의지의 표출이었다면, 후기의 소나타는 좀더 인생을 달관하고, 숙고하고, 명상하는 태도라고 할 수 있다. 베토벤의 후기 소나타들은 베토벤의 인생과 ‘후기’라는 특징 때문에, ‘함머클라비어’와 함께 많은 피아니스트들에게 대표적으로 도전이 되는 작품으로 꼽힌다. 그것은 기교적인 측면이라기 보다는 후기 작품 속에 내재해 있는 베토벤 자신의 내면 세계와의 고투, 깊은 종교적 성찰 등을 표현하기 위해서이며, 따라서 어느 정도의 인생 경험과 예술적 경험의 필요성이 어렵지 않게 공감된다.
따라서 이삼십대에 베토벤 후기 소나타를 녹음한 피아니스트에게는 연주가 훌륭하다 할지라도, 평론가들은 노장들의 녹음을 비교 앨범으로 내세우며, ‘아직 어리다’나 ‘깊은 표현이 아쉽다’ 혹은 ‘신선한 접근 중의 하나이다’, ‘몇 년 후가 기대 된다’ 등의 평가를 내놓기 일쑤다. 베토벤 후기 소나타에 남긴 그 깊고도 그윽한 원숙함을 생각한다면, 이것은 아무리 천재적인 젊은 연주가라도 그 깊이를 다 헤아리기는 힘들 것이다. 자주 써먹는 말이지만 ‘돌아와 이제 거울 앞에 서는’ 원숙한 연륜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대적인 감수성과 정교한 표현력도 또 다른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이다. 어쨌거나 열 살도 안된 천재 소녀가 연주하는 후기 소나타는 아무래도 그리 달갑지 않을 것이다.
https://youtu.be/B-0cM_jDwPU?si=h31Mx7anKeoIZ9jI
Beethoven: Piano Sontata No. 32 - Arrau
작품의 구성
이 작품은 특이하게도 2악장 구성이다. 들은바로 혹 자는 이러한 구성을 보고는, 이건 베토벤 또는 출판한 사람들의 실수다. 어디엔가 3악장이 있을 것이다. 라고 말했다고 한다. 하지만 소나타 형식이라던지 형식이라는 면을 떠나서 이 곡을 한번이라도 들어본 사람은 이런 의견을 감히 낼 수가 없을 것이다. 천지를 개벽하는듯한 광음이 울려퍼지는 1악장에 이어진 2악장. 그 2악장은 마치 인간의 세계를 초월한 천상의 세계를 노래하는 천사의 노랫소리며 울림이다. 그것으로 모든 천지창조, , 나아가서 우주와 내면의 세계까지 완성된 것이며 더 이상의 무엇은 없는 것이다.
제 1악장 Maestoso; Allegro con brio ed appassionato 날카롭게 죄어드는 긴박한 악상이다. 힘있고 정열적으로 치고 들어온다. 긴장감과 함께 불안감이 조성된다.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안감이란 항상 존재하지 않는가? 그러나 짧다.
제 2악장Arietta (con variazioni) - Adagio molto, semplice e cantabile 변주곡 형식으로, 느린 템포로 노래하듯이 연주된다. 대개 십수분에 이르는 긴 악장으로, 박하우스의 경우 약 13분, 시종일관 느림템포를 고집하는 바렌보임은 무려 19분을 넘긴다.
박하우스의 모든 32번 연주의 특징은, 1악장의 강약이 몸서리칠 정도로 강하다는 것과, 2악장이 전체적으로 매우 빠르다는 것입니다. 2악장의 경우 보통의 연주가들이 16~19분 사이를 유지하는데, 박하우스의 경우는 13분대에서 곡을 끝맺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거부감이 들 수도 있겠지만, 덕분에 3변주 이후 나타나는 4변주 및 곡의 주제가 희미해지는 부분에서 주제의 틀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연주가 자연스럽게 들리는 것은, 박하우스만이 가지고 있는 추진력과, 확실한 강약의 표현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매우 거침없는 이 연주는 처음부터 3변주를 갈구하듯 치달아가고, 클라이맥스를 지나 4변주 이후 주제가 희미해지는 부분에서조차 5변주의 천상의 세계로 치달아가는 추진력이 있습니다.
바렌보임의 이 DG 베토벤 전집은 전체적으로 템포를 느리게 잡고 있습니다. 허나 음색의 조탁이 뛰어난 것도 아니고, 곡에 대한 자신만의 깊은 이해나 페달 사용 등에 있어서의 주관도 없어 보이며, 악보대로의 천천히 곡을 진행하는 이상의 매력이 없어 보입니다. EMI에서의 녹음은 어떨까 궁금하기도 한데, DG의 것과 크게 다를 것이 없다면 별로 구매가치가 없는 전집이라 생각됩니다. 32번의 경우는 제가 들어본 연주들 중 우고르스키 다음으로 2악장이 느린데 (20분이 넘습니다), 느린데도 불구하고 곡을 차근차근히 전달하는 맛이 없이 지루한 재현에 그친다는 느낌이 강하게 듭니다.
첫 멜로디는 조용히 눈을 감고 탄식하듯이 시작된다. 구름이 짙게 낀 이른 아침에 롱코트를 입은 남자들의 무채색 장례 행렬이 무겁게 발걸음을 옮기는 듯한 모습이다. 왼손 화음의 음향적 효과가 전체적인 분위기를 지배한다. 이어지는 변주는 좀더 빠른 템포로, 좀더 가볍게 울린다. 그 다음 변주는 격렬하고 열정적이다. 그 다음 변주는 조용하며, 신비로운 분위기다. 저음에서 무겁게 꿈틀거리며 진동하다가 높은 곳으로 솟구친 후 가볍고 아름다운 소리들로 흘러나오기를 긴장 속에서 반복한다.
긴 트레몰로로 변주의 극단을 달리다가 다시 주제 선율로 변환된다. 처음 부분의 노래하는 듯한 멜로디가 다시 선명하게 들리지만 저음부는 처음처럼 고요하지 않다. 종합적으로 주제를 회고하고 강조한다. 끝을 향해가고 있음을 분명히 느낄 수 있는 멜로디 라인이 이어지고, ‘천의무봉’이나 ‘천사의 노래 소리’ 등의 형용사들이 사용될 법한 고음역의 트레몰로가 계속된다. 다시 느려진 주제 선율은 저음과 고음의 분명한 대비를 보여주고 곧 끝을 맺는다.
32번 소나타의 심오한 분위기와 성찰적 자세를 표현하기에는 느림 템포의 고수만으로는 역부족이라는 생각이 든다. 음향적 효과와 함께 강건하면서도 생각하게 하는 연주가 좋을 것이다. <출처일부 : mpel2.kaist.ac.kr>
자료출처: 참마음 참이웃
https://youtu.be/IUxFLvCVbVM?si=bLNQvr042b9Gm5G6
Beethoven Piano Sonata No 32 C minor Op 111 Alfred Brendel RESTOR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