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자 임마누엘 칸트하면, 동네 사람들이 그가 산책하는 모습을 보고 시계를 맞췄다는 일화를
떠올린다. 하지만 그의 정교하게 짜인 일과속에는 눈물겨운 생존 투쟁이 숨어 있었다.
150cm의 작은 체구, 선천적인 오목가슴으로 인한 호흡 곤란. 칸트에게 육체는 사유를 돕는 도구가
아니라, 언제든 무너질 수 있는 위태로운 집과 같았다.
그가 시계처럼 살았던 것은 단순히 결벽증 때문이 아니라, 그렇게 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깨달은 한 병약한 인간의 ‘치밀한 생존 전략’이었다.
칸트에게 규칙적인 일과는 자신을 가두는 감옥이 아니라, 연약한 육체를 외부의 위협으로부터 지키는
보호막이었다. 그는 에너지가 한정된 배터리와 같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새벽 5시 기상과 밤 10시 취침이라는 '7시간 수면 원칙'은 뇌의 명료함을 유지하기 위한 최적의
계산값이었고, 하루에 단 한 끼만 먹는 소식 습관은 약한 소화 기관에 무리를 주지 않으려는 배려였다.
특히 매일 친구들을 초대해 세 시간 동안 대화하며 식사한 것은, 즐거운 식사가 소화를 돕는다는
사실을 간파한 심신 관리법이었다. 그에게 일상은 매 순간이 관리의 연속이었다.
그의 상징과도 같은 오후 3시 30분의 산책에도 생존의 논리가 숨어 있다. 그는 산책 중 절대로 입을
벌려 말하지 않았다. 차가운 공기가 폐로 직접 들어와 약한 호흡기를 해칠까 두려워했기 때문이다.
남들이 보기엔 유별난 고집이었겠지만, 칸트에게 그것은 생명을 연장하기 위한 절박한 수칙이었다.
또한 그는 일상의 모든 사소한 선택을 규칙화함으로써 ‘결정의 피로’를 줄였다. 옷을 고르거나 무얼
먹을까 고민하는 데 드는 불필요한 에너지 낭비를 막기위해서다.
이러한 정신적 에너지의 효율적 배분은 그가 고질적인 신체 통증을 잊고 오로지 철학적 사유에만
매달릴 수 있었던 비결이었다.
당시로서는 드문 80세라는 장수는 칸트가 스스로 세운 규칙에 철저히 따른 결과였다. 그는 자신의
약점을 부끄러워하거나 비관하는 대신, 그 약점을 통제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스스로 만든 엄격한 규칙 속에서 오히려 그는 가장 자유로웠고, 신체의 한계를 넘어 인류 철학의
지형을 바꿀 수 있었다.
칸트의 삶은 오늘날 우리에게 중요한 시사점을 던져준다. 많은 현대인이 루틴을 지루한 구속이라
여기지만, 진정한 자유는 방종이 아니라 스스로를 다스리는 힘에서 나온다.
몸이 약해서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포기하는 대신, 몸이 약하기 때문에 더 정교하게 살아야 한다는
칸트의 역설. 그가 지켜낸 것은 시계의 바늘이 아니라, 무너지기 쉬운 자기 자신이었다.
첫댓글 <오늘의 연주곡> Le Jardin / Kevin Kern
Le Jardin(정원)은 미국의 뉴에이지 피아니스트 Kevin Kern이 만든 아름다운 피아노 연주곡이다.1998년에 발매된 그의 앨범
'In the Enchanted Garden'에 들어있다. 부드럽고 서정적인 멜로디가 특징이다. 특히 드라마 가을동화의 OST로 사용돼 국내
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Kevin Kern은 1958년 12월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출생했다. 선천적 시각 장애를 극복하고 감성적인 피아노 연주로 많은 사람
들에게 위로와 평온을 선사했다. https://youtu.be/JymbDD2R0V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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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동네 뒷산을 한바퀴 돌면서 칸트를
떠올렸습니다. 나도 칸트처럼 제 시간에
정확히 산책을 할것인가 , 쉬엄쉬엄 여유있게
할 것인가 ? 그것이 문제로다라며 ...ㅎㅎ~
시간은 못맞춰도 동네 뒷산 한바퀴 도는 것만해도
건강관리에는 문제없습니다.
감사합니다. 적토마님.
히야!
이런 말하면 교만내지는
자랑질이라 하겠지만
칸드의 허약에서 오는
자기 관리를 보면서
80%저랑 같다는 생각이 든
글입니다ㆍ
하여.
자부심 급 상승했습니다ㆍ
병약한 인간의 치밀한 생존전략에서
내 몸에 꼭 필요한 것은
뇌에서 명령을 내리는 습관을
기르는 것입니다
에너지가 한정 된 배터리 같다는
생각을 날마다 하고
살아서 지금은 20%정도는
남겨 두고 일을 마칩니다
분명 장수하시겠습니다.
규칙적인 생활을 하고 무리하지 않는게
장수비결입니다. 축하합니다.
그리고
체중관리는 50에 고정 시켜놓고
1키로 내외로 오르락내리락하게
체중조절도 가능하거든요ㆍ
(관절과 허리 보호 차원에서)
칸트철학
오늘 저녁 공부꺼리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50kg유지하기가 쉽지 않으실텐데
대단하십니다.
감사합니다. 윤슬하여님.
제 삶의 규칙
더 엄격하게 섬세하게 점검
좀 해봐야 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지금도 루틴대로 잘하고 계시자나요
넘 엄격하게 하느라
스트레스는 안되게 하옵서예~^^ ㅎ
건강관리에 있어서는 현대인들도
배울 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뭇별님.
네 맞아요. 한 수 배웁니다
감사합니다. 자연이다2님.
평안한 밤 되세요...
병약하게 태어나
스스로를 엄격하게 다스려
당시 80세라는 장수를 누리셨다니
저로서는 넘 타이트하게 관리함도 스트레스일것 같은데 엄격하게 자신을 통제하는게 낫다는거네요
저는 그저 쉴수 있을때는 쉬고 움직일때는 움직이는
느긋함도 누리려 하는데
에쿠 반성합니다
반갑습니다
저와 결이 같으시네요
저도 쉴 수 있을 때는 쉬고 움직일 때는 움직이는 스타일입니다
루틴의 감옥에 갇히기 싫어서요 ^^
@광우
반갑습니다
저도 움직일 때는 한없이 움직이지만
휴식할 때는 아무 생각없이 푹 쉬어줍니다
@정 아 한없이 움직일 때의 몰입감과, 아무 생각 없이 쉴 때의 완전한 이완. 이 두 극단을 자유롭게 오갈 수 있다는 건 대단한 능력입니다.
칸트는 그렇게 하고 싶어도 몸이 버텨주질 못해 억지로 틀을 만든 것이겠지만
매시간을 쪼개서 사는 사람들은 오히려 그런 전환의 기술 이 부족해서 루틴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맞습니다. 칸트의 건강관리는 보통사람들에겐
타이트합니다.
다만 칸트의 경우는 절박함이 있어서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정아님.
의무론자 칸트~~ 덕을 행함에 결과가 나쁘게 되더라도 반드시 해야 한다
니체보다 칸트가 더 정겹게 다가오는 철학자 입니다
하루 한 끼의 식사를 만찬처럼 화려하고 잔치처럼 사람들을
불러 모아 즐겼다고 하지요
자신에게 세심하고 타인에게 향하는 덕을 소중히 여긴 철학자 칸트...
잘 읽었습니다.
반갑습니다
칸트의
효율적인 자기 관리와
식탁의 만찬,
유교의 수기치인과 맞물리는 것 같습니다
허약한 체질인데다 30여년간 무명강사로 전전하기도 했답니다.
'내 머리 위에는 별이 빛나는 하늘, 내 마음속에는 도덕 법칙'
칸트의 묘비명이랍니다.
감사합니다. 운선님.
사유와 대화의 꺼리를 만들어주셔 감사합니다
별말씀을 요...
감사합니다. 광우님.
칸트의 이론이
정확하고 적합니다
감사합니다. 베베님.
평안한 밤 되세요...
추천
추천 감사합니다.
눈물겨운 생존 투쟁이 끝내 빛을 발한 칸트.
칸트가 지켜낸 것은 무너지기 쉬운 자기 자신이었다에 밑줄 쫙긋고 갑니다. ^^*
내가 하고싶었던 얘기를 콕 집어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수피님.
사람이라면 누구나 작심삼일 경험이 있을진데. 병약한 몸으로 자신을 지키는 계획된 규칙을 이행함으로써 80여 세를 살다 갔으니 경외한 마음이 드네요.
'칸트는 사람이 아니므니다' 라고 소리쳐 주고 싶기도...
그만큼 절박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건강을 챙기고 사유하는 것외엔 딴 생각할 틈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흰구름도사님.
감히 칸트의 머리속을 들여다 보진 못하지만
그의 일상은 잘만하면 카피가 가능하기도 하겠습니다.
저도 병약한 처지라 무언가 더 엄격한 자기 관리가 필요하던 차였습니다.
본문을 카피해두고 늘 거울삼아 읽어봐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보통 사람들은 자신의 건강에 자만해
오히려 건강을 잃는데 칸트 같은분은
자신의 몸이 허약하다는 것을 알고 철저히
관리해 장수한 것 같습니다.
곡선배님도 관리에 철저하신분이니 오래 건강하실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