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tTKvIbe7aC8?si=N46ZywAqKeSsywlB
Beethoven: Adelaïde, Op. 46 · Anne Sofie von Otter · Melvyn Tan
詩人 Mattison의 詩에 베토벤이 25살 때 곡을 붙인, 아름답고 품위 있는 예술가곡이다. 베토벤이 쓴 이 편지는 시인 프리드리히 폰 마티손(1761-1831)에게 보낸 것이다. 예술가곡 <아델라이데 - Adelaide>는 그의 나이 25살 때 작곡한 것으로 사랑하는 여인을 향한 정열적인 찬가. 슈트트가르트의 극장 지배인과 극장장을 지냈던 마티손은 많은 노래의 가사를 쓴 시인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아델라이데>는 예술가곡으로 썼던 것은 아니었다. 베토벤은 이 곡의 초판 악보에 '피아노 반주와 독창을 위한 칸타타"라고 써놓았던 것이다. 어쨌거나 이 곡은 베토벤의 예술가곡 중에서 <그대를 사랑해 - Ich Liebe Dich>와 함께 널리 애창되는 곡이다.
<아델라이데>라는 여성을 찬양하는 이 노래에서도 우리는 베토벤의 음악에서 만나는 정겨운 인간애를 발견한다.
신경숙의 [전설]에 나오는 한 대목입니다.
밤에, 사과나무 아래서 여자는 입술을 남자의 귓결에 대고 칸타타풍의 아델라이데를 부른다. 마음속으로 아델라이데의 자리에 남자의 이름을 새겨놓으며, 아델라이데여, 나는 봄날 혼자 방황하여 보았네. 거울과 같은 냇가의 물을 보거나, 알프스의 눈 덮인 산정을 보더라도, 석양의 황금빛 구름을 보아도, 하늘에 반짝이는 별 아래 서 있어도 아델라이데여, 그대의 자태가 빛나고 있구나. 남자도 따라 부른다. 언젠가 내가 죽은 후 나의 심장에서 꽃이 피리니 새빨간 그 꽃잎 위에서도 너의 얼굴이 똑똑히 빛나리라. 남자의 산맥 같은 육체가 따뜻하고 부드럽게 여자의 몸을 눌렀을까. 여자의 4월의 어느 날 아침부터 내부에서 통통거리던 배구공을 처음으로 잊고 깊이 잠이 든다. 하늘에 총총하게 퍼져 있는 모든 별들과 손이 닿은 듯한, 조금의 불순물도 없이 세상과의 완전한 결합을 느끼며."
아델라이데는 봄이 오면 알프스 산록에 피어나는 보랏빛의 키 작은 야생화로, 깨끗하고 귀여운 이미지의 여자아이 이름으로 쓰인다.
봄바람이 불기 시작할 무렵 이 꽃의 이미지가 어느 유럽 시인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그 노랫말이 막 인생의 봄을 구가하기 시작한 스물다섯 살의 베토벤을 매혹시켰다. 그래서 나온 노래가 바로 ‘아델라이데’이다.
베토벤이 특정한 여성을 염두에 두고 이 노래를 만들었는지는 분명치 않다.
'불멸의 연인'으로 꼽히는 여성들-‘월광’소나타를 바친 줄리에타 기차르디, F#장조 소나타와 연가곡 ‘멀리 있는 연인에게’를 바친 테레제 폰 브룬스빅, 13통의 미공개 편지를 받은 주인공 요제피네 폰 브룬스빅-을 만나기 전이었고, 무슨 이유인지 작곡한 지 8년이 지난 1803년에 발표됐기 때문에 작곡 당시의 에피소드를 찾아내기가 어렵다.
그 당시의 베토벤은 빈에서 사자와 같은 호탕한 타법과 자유분방한 즉흥 연주로 이름을 날리는 피아니스트였고, 자신의 천재성을 뚜렷이 자각하고 있는 작곡가였다.
"용기를 내자. 내 육체가 닳아 없어지더라도 나의 천재는 승리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제 나도 스물다섯. 이 나이면 인간으로 완성되어 있어야 할 때이다. 아무 할 일이 없을 정도로 이미 모든 것을 성취했어야 할 나이다."
거칠고 대담하고 정열적인 성격의 이 천재는 사랑 앞에서는 한없이 부드럽고 마음 약한 남자였다. 하지만 사회 생활에 서툰 만큼이나 연애도 서툴기 짝이 없었다. 하물며 인생의 봄인 스물다섯 살에야…. 사랑에 실패한 사람이 예술을 남기는 게 역사의 공식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에겐 베토벤이야말로 좋은 예라고 할 수 있다. 그가 남긴 수많은 ‘사랑타령’은 모두 실패한 사랑이 낳은 자식들이라고 할 수 있으니까.
아델라이데’는 첫사랑을 꿈꾸는 듯한 설렘과 동경으로 가득 차 있다. 그리고 베토벤의 이러한 정서는 30여 년 뒤 그가 세상을 떠나는 그 순간까지도 변하지 않았다. 그의 ‘불멸의 연인’이 누군인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적어도 ‘아델라이데’의 마지막 노랫말은 바로 베토벤 자신의 얘기가 아닐까?
미성의 테너 프리츠 분덜리히가 부르고 후버트 기젠이 반주한 것(Acanta 레이블)이 가장 매혹적이다. 하지만 베토벤뿐 아니라 여러 작곡가의 노래들을 짜깁기한 앨범이라 다소 불만스럽다. 베토벤 가곡을 본격적으로 듣고자 하는 분들에게는 바리톤 헤르만 프라이가 부르고 레너드 호칸슨이 반주한 베토벤 전집(3CD, Capriccio 레이블)을 권하고 싶다. 또한 바리톤 피셔 디스카우가 부르고 외르크 데무스가 반주한 앨범(DG 레이블)은 고전적인 무게와 품위, 진지한 표정에 호감이 간다.
최고의 미성 테너 Fritz Wunderlich
그는 1930년 9월 26일 독일의 Kusel에서 태어났다. 그의 정확한 본명은 Friedrich Karl Otto Wunderlich였으며, 레스토랑과 영화관을 운영하는 아버지로 인하여, 일찍부터 예술에 대한 눈을 떴으며 천부적인 미성으로 당시의 독일 오페라와 독일 가곡 무대에서 최고의 찬사를 받은 리릭 테너이다. 그는 W.A.모짤트의 "마술피리"의 타미노 역의 대표적인 존재로 알려져 있다. 1966년 9월 17일, 갑작스럽게 36살이라는 젊은 나이로 세상을 등진.. 비운의 리릭 테너이다.
이 앨범은 청초한 이미지와 사랑스런 노랫말의 "아델라이데"에 꼭 알맞은 목소리의 분덜리히가 부르는 앨범으로 유명하다. 일부 비평가들은 1967년 분덜리히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페스티발의 W.A.모짤트, "마술피리"에서 타미노 역을 맡은 "피터 슈라이어"를 비롯하여 바리톤, 헤르만 프라이어 또는 피셔 디스카우의 음반을 추천하기도 하지만.. 필자의 생각에는 그들이 부르는 "아델라이데"는 독일 가곡의 형태에 준하여 너무 건조하다.
특히 분덜리히의 목소리에 묻어나는 여유로움과 지성미는 그 어떤 가수도 흉내 낼 수 없는 것이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글출처: 참마음 참이웃
https://youtu.be/4JovuUy4TkE?si=Nxzb56XtU-a5Ysd3
SALBURGER FESTSPIELE 1965. FRITZ WUNDERLICH, TENOR. HUBERT GIESEN, PIAN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