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영흥도엔 1920년대 국내 1호 바지락면허장이 생긴 이래 우리나라 최고의 바지락 생산지로 자리매김했다. 한국전쟁 이후에 모여든 피란민들 역시 바지락으로 먹고 살아 왔다. 그러다보니 마을 곳곳에 조개 무덤인 ‘먼둑’이 형성되기도 했다. 오랜 시간동안 바지락 껍데기가 쌓여 언덕을 이룬 먼둑은 어른들에겐 일터이자 사랑방이었고 아이들에겐 놀이터였다.
선재도 관광안내소에 가면 주민들이 쓰던 바지락호미, 바지락 칼, 굴을 까는 줴(구재), 낙지호미와 같은 생활 도구들을 볼 수 있다. 갯벌을 파헤치며 길마을 앞까지 갔던 주민들은 물 때 맞춰 오전 8시 30분 시작해서 오후 2시 40분 마무리 바지락 캐며 갯벌도 뒤집으며 호미로 돌 섞인 갯벌을 파는 소리와 갈매기 울음이 오케스트라의 연주처럼 울려 퍼진다. 호미를 든 손놀림이 한시도 멈추지 않고 갯벌을 긁고 뒤집으며 바지락을 찾아낸다.
바지락으로 만드는 요리가 많은 것은 물론이다. 해 감한 바지락을 끓여 우려낸 국물에 조갯살을 넣어 먹는 ‘와르락탕’ 조갯살에 찹쌀가루를 넣어 끓여먹는 바지락누르미, 고추장, 된장에 갖은양념을 넣어 볶아낸 뒤 상추나 배추 잎에 싸먹는 ‘바지락쌈장’은 영흥선재도의 전통별미가 됐다. 지금은 바지락칼국수 바지락 전을 찾는 사람이 많다. 영흥도의 바지락은 10월 달까지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