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1년만에 친정으로 돌아온 LG 정삼흠 코치. 투수 출신으로는 낯선 2군 재활코치가 보직이다. "축하한다"는 주위의 전화와 함께 "별 비중도 없는 웬 재활코치냐"는 핀잔 한마디씩을 들었다.
그러나 "LG를 잘 모르고 하는 말씀"이라고 손사래. 정코치는 LG에서 가장 중요한 위치가 재활코치란다.
'자동차 정비소 주인'으로 1군 투수코치, 타격코치보다 중요하고 꼭 필요한 역할을 하게 됐다고 환영이다. 덜컹거리고 이상한 소리를 내는 차들을 잘 정비해서 1군으로 올려보내는 것이 정코치가 하는 일.
이광환 감독도 2일 취임사에서 "부상병이 많아 걱정"이라고 밝혔듯이 현재 LG는 '부상 병동'.
수술 경력이 있는 선수들이 많고, 재활이 필요한 선수들이 유난히 많다. 올해만 해도 손지환이 11월에 어깨 수술을 받았고, 김재현이 고관절 수술을 앞두고 있다. 어깨가 좋지 않은 김민기부터 신윤호 최원호 최향남 서승화도 재활조. 주축 투수들 대부분이 재활이 필요하다. 정작 1군 투수코치보다 주전 투수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한다.
"내 밑에 선수들이 없는 날이 진짜 LG가 잘 나가는 날이죠"
내년 시즌 새로 정비한 차들이 모두 1군에 복귀해서 할일이 없어졌으면 좋겠다는 것이 LG 트윈스 '자동차 정비소 주인' 정코치의 바람이다.
정혜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