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관리 업무에 관한 저의 생각입니다.

[kvandamme]

카페에서 글을 읽다보면 [시설관리]에 대한 부정적인 글들이 많이 보여 아쉬운 마음에 글을 적어봅니다.

(그런 글을 올리신 분들을 폄하할 목적은 아니니 오해 없으시길 바랍니다.)

저는 여러 분야의 일을 경험했었지만 한 친구를 보며 현재뿐 아니라 노후에도 꾸준히 할 수 있는 일이라는 판단이 들어 이쪽 [시설관리] 분야에서 일을 시작했습니다.

지금까지 일을 하면서 자기 기술을 알려주기 싫어하는 선배들도 있었지만, 오히려 하나를 물어보면 2~3가지를 더 알려주려는 선배들이나 그 원리에 대해 자세히 알려주려고 하는 선배들도 있었습니다.

(일할때 많이 알려고 노력하는 모습도 보이고 더 나은 질문을 하기위해 먼저 책이나 자료를 찾아보는 모습을 보였을 때 선배들도 후배에게 더 많은 것을 알려주려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시설관리] 분야에서 일한다고 모두가 기술 전파를 하지않는 것은 아니라는 말입니다.

(저는 회사에서 설비팀에 속해있는데) 나름 노력하고 열심히 일한 결과, 처음에는 공구이름이나 부속이름도 모른채 달랑 형광등 밖에 바꿀 수 없던 제가 지금은 집에 있는 왠만한 것들은 혼자서 고치거나 바꿀 수 있는 최소한의 실력은 갖추게 되었습니다.

[시설관리] 업무를 하면 잡다한 것 다 해야한다고 하지요? 아니라고 말씀은 못드리겠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서 그 잡다한 것들을 경험함으로써 실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는 다방면의 기술을 익힌다고 생각하면 어떨까요?

집에서 전기나 수도 시설이 고장나서 관련업체에 전화해서 부속 하나라도 교체하려면 출장비만 3~5만원 이상은 하더군요.

저는 잡다한 것들을 경험해봄으로써.. 방충망, 수전, 양변기 부속 및 양변기 전체, 세면대,  각종 전등(램프, 안정기, 등기구 자체), 콘센트, 스위치, 차단기, 문 손잡이, 디지털 도어락, 도어클로져 ... 등 여러가지 것들을 부속만 구입해서 직접 교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보일러, 에어컨 같은 것도 혼자서 손보려고 틈틈히 그 원리와 구조를 공부하고 있구요.

[전기기사]에도 도전하고 있습니다.  시설 직원에 그치지않고 팀장이나 소장급으로 올라서기 위한 발판으로 삼기위해서도 그렇지만.. 기계와 설비들이 전기를 이해해야 그 원리를 자세히 이해할 수 있어 보다 정확한 기술을 익히기 위해서 공부하고 있습니다.

제가 아는 한 친구는 시설과장인데, 모든 시설분야에 능통해서 기존에 수동으로 조작하던 설비들을 혼자 뜯어고쳐 자동화 시스템으로 바꾸어놓더군요. 시설 뿐 아니라 전산능력(행정 및 컴퓨터, 네트워크 유지보수 등), 대관업무, 예약/홍보 업무 등에서도 각 부서의 최고 담당자보다도 능력이 뛰어나 해당 회사에서 1년에 2~3번씩 월급을 올려주며 퇴사하지않고 계속 일하도록 붙잡더라구요. 그래서, 시설 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모든 사람들이 타부서에서 일하는 사람보다 능력이 떨어진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지금 하고있는 업무가 어떤 분야인지 물론 중요합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자기가 하고있는 분야에서 더 많은 것을 알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 더 나아가 주변 사람들과 지식을 공유하고 발전시키려 시도하다보면 분명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시설관리] 업무 결코 무시받을만한 일 아닙니다.

우선, 실생활과 밀접한 기술이어서.. 집에서 간단한 거라도 직접 고치고 교체하면 자녀들이 아빠를 존경스럽게 바라봅니다. ^^; (예전엔 제 집사람이 저보다 이것저것 더 많이 고쳤습니다. 알고보니 장인어른이 예전에 목수 일을 하셔서 눈썰미로 보고 배운게 있더군요.) 거기에 요즘은 100세 시대라 하는데, 60세 넘어서 (경제적으로 일을 하지않아도 될만큼 돈을 벌어두었더라도) 익힌 기술을 활용해서 일을하면 돈도 벌고 일하기 위해 몸도 움직이고 하니까 건강유지에도 도움이 되니 1석2조 아닐까요? 나이가 들수록 자기가 하고 있는 능력(기술)을 발휘하면서 돈도 많이 벌 수 있는 일이니 이만하면 괜찮은 일이지 않습니까?

거기에 우리는 지금 누가 시키는대로만 일하는 꼭두각시가 아니라 기술자가 되기 위해 [전기기사] 공부를 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우리는 자부심을 갖고 일해도 되지 않을까요?

우리가 하고 있거나 도전하고 있는 분야에 주눅이 들어있는 것 같아... 정말 아쉬운 마음에 글이 길어졌습니다.

다들 힘내시고, 좀 더 노력해서 원하는 자격증도 취득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이상입니다.

[철이아싸]

존경합니다ᆞ

[아낙네]

좋은 말씀이시네요 공장시설관리이지만 시설관리에서도 본인이 노력하면 얼마든지 배울건 많다고 생각합니다.

[되게하라]

시설관리...솔직히 잡부취급하다가 비상상황 터지면 얼마나중요한지 알게되죠.. 장마가 다가옵니다. 전기쟁이들 힘내시고 어디서든 자기가치는 자기가 만든다 생각 됩니다. 어딜가던 바퀴벌레 같은놈 한놈씩은 꼭~있잖아요.ㅋ

[팅팅탱탱 후라이펜놀이]

아파트 시설관리 ->전기기사 취득후 전기과장 어떤가요??.

[전기사랑2]

저도 시설관리에만 9년째 하고 있지만 별의 별 상사들을 다 보고 심지어 저의 돈을 등쳐먹는 소장도 겪다보니 이젠 두려울게 없네요..하지만 전기 초기에 제대로 배우지 못하고 경력을 쌓은게 아직도 한이됩니다..전기는 계속 파고들면 언젠가는 필히 쓰일곳이 있다고 생각이 저는 듭니다..모두 힘내시고 올해 여름철도 힘내서 이겨냅시다~ㅋ

[마드리드]

잘봤습니다

[kvandamme]

박소장님 의견 존중합니다. 그런데, 저도 이일 저일 경험하다보니 세상에는 정답과 오답으로 나뉘는 것보다 이것도 답이 될 수 있고 저것도 답이 될 수 있는.. 답이 여러개가 되는 것들이 많더군요.
저는 운이 좋았는지 이쪽 계통에서 좋은 선배를 많이 만나서 누가 시키는대로만 일하려하지않고 왜 고장이 났는지 또 왜 이 작업을 해야하는지 생각하고 개선하려고 고민하도록 일을 배웠고 또 저도 그렇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일을 배우고 나가서 자기 사업을 하면서 수입이 많아지거나, 더 좋은 조건으로 다른 회사에 스카웃되어 나가는 선배들도 많이 있었구요.

[kvandamme]

공부를 열심히 해서 좋은 직장에서 일을 배우기 시작하는 것도 좋겠지만,
[시설관리]쪽에서 여러가지 일들과 여러 설비들을 직접 보고 느낀 후에 다른 길로 가는 것도 (선택의 한가지) 방법일 수 있으며.. 지금 어떤 일을 하고 있더라도 마음가짐이 더 중요하다는 걸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이온수]

우리나라에는 법이 있어도 제대로 적용이 안되는게 많습니다
참고로 시설관리직은 갑 을 관계중에 을이 대부분입니다
현실적인것만 반영한 답변입니다...

[팅팅탱탱 후라이펜놀이]

아파트 시설관리 ->전기기사 취득후 전기과장 어떤가요??.

[붉은포도]

글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