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패배와 사령탑 교체 등 악재를 겪은 레알 마드리드가 이탈리아의 강호 AS 로마를 상대로 부진탈출의 가능성을 타진한다.
레알 마드리드는 29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3시45분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뷰 스타디움에서 벌어지는 04~05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 2차전에서 로마와 일전을 갖는다.
지난 19일 챔피언스리그에서 레버쿠젠에 0-3으로 완패했고, 최근 리가 3경기에서 에스파뇰, 아틀레틱 빌바오에 패하는 등 1승2패의 부진을 거듭하고 있는 레알 마드리드는 팀 분위기마저 바닥에 가라앉아 고전이 예상된다. 특히 이날 경기에서는 마리아노 가르시아 레몬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중요옵션으로 자리잡은 산티아고 솔라리가 무릎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해 우려를 사고 있고, 데이빗 베컴 역시 독감으로 출장이 불투명하다.
선수시절, 레알에서 17년간 골키퍼로 활약한 바 있는 가르시아 레몬 감독은 "관건은 선수들의 자신감 회복이다. 최근 정황이 긍정적이지 못한 게 사실이지만 축구에서 이런 위기야 언제나 찾아오는 것 아닌가. 감독으로 지내면서 수차례 겪어왔다. 이날 승리로 우리 선수들에게 스타군단의 자존심을 되심어주고 싶다."며 당찬 출사표를 던졌다.
어깨부상 등으로 리가 경기에 결장했던 지단과 오웬의 컴백은 환영할 대목. 지단은 예의 왼쪽 미드필더로 출전해 중원을 장악할 것으로 보이며, 오웬 역시 레몬 감독 하에서 라울이 후방과 측면 미드필더 플레이에 치중하면서 공격수로 중용될 전망이다. 이밖에 빌바오전에서 대인마크와 위치선정에서 기대이하의 활약을 펼쳤던 수비요원 라울 브라보와 이반 엘게라가 재등용될 지도 관심을 끈다.
이에 맞서는 로마의 팀 상황도 크게 다를 바 없다. 지난 1차전 디나모 키예프와의 챔피언스리그 경기 도중 관중이 던진 물건에 심판이 맞아 크게 다친 사건과 관련해 UEFA로부터 중징계를 받았고, 주말 세리에 A에서는 볼로냐에 1-3으로 완패, 수모를 겪었다. 더불어 이 경기 직후 로마의 사령탑 루디 푈러가 좋지 않은 팀 분위기를 이유로 들며 감독직마저 사퇴한 상황.
전경기 퇴장으로 프랑스 출신 수비수 필립 맥세의 결장이 확정됐고 이 외에도 주전수비수 키부와 파누치도 잔부상 등으로 출전을 장담할 수 없다. 자칫 수비요원 3명이 모두 결장할 수 있는 만큼 컨디션에 이상이 없는 셀라의 활약이 마드리드 원정길의 성패여부를 판가름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잉글랜드 명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3개월여 만에 부상을 털고 일어선 '원더 키드' 웨인 루니를 앞세워 페네르바체(터키)와 맞닥뜨린다. 부상회복해 지난 1차전 2골을 터뜨리며 골감각을 조율한 반 니스텔루이의 활약도 관심. 또 유벤투스(이탈리아)는 마카비 텔아비브(이스라엘)와, 바이에른 뮌헨(독일)은 아약스(네덜란드)와 각각 격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