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이 드디어 맛이 가기 시작했습니다... 두번이나 꺼졌다 켜지면서 글이 날아가다니... 다시 쓰려니 의욕이 안생기네요.
도강 김씨는 2015년 기준 전국 31000명 정도 존재하는 예상외의 희귀성씨입니다.
31000명이나 되는데 희귀성씨냐고요? 저희 시조가 약 600~700년대 사람이니 세대를 대충 20으로 나눠서 세대당 1.68명씩 낳았다고 치면 대충 되더라고요. 믿거나 말거나(...)
물론 크게 네개로 나뉜 파 중 가장 명문은 개국원종공신의 후손인 태인동정공파(실제로 관직도 가장 많이 오름)입니다
그렇다고 제가 그 파는 아니고요(..)
제가 속한 일파는 전공조사공파인데, 이 일파의 특징은 전라도 대부분에 걸쳐있다는 점입니다. 이유는 잘 모르겠는데 아무튼 그렇습니다. 참고로 태인동정공파는 대체로 태인(정읍)에 위치했고, 시직공파는 석천(어딘지 모름)과 평안도(...), 병사공파는 인천과 평안도에 근거하고 있다고 합니다. 어쩌면... 근기지방 귀족 겸 전투종족일지도? 아니면 반역이라도 저질렀던가요(..)
아무튼 그러니까 전공조사공파가 있는데... 거두절미하고 시조부터 5세대까지의 관직을 검증해보겠습니다.
왜냐고요? 시간이 생겼는데 안할 이유가 없죠(..)
1. 시조
시조의 성명은 김일(金鎰)입니다. 어째서 '중량 일'을 사용하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렇다고 하네요.
호는 안정인데, 여러분이 '안정을 취하셔야겠는데요'라고 할 때 그 안정과 한자가 똑같습니다.
여기에는 별게 안적혀있는데, 좀더 길게 적힌 것을 읽어보면
'판공조사를 하였으며, 강진 둔덕사(屯德祠)에서 유림들을 향사(享祀, 제사를 지냈다는 뜻)했으며, 진도 영모사에 매(每)하였다고 합니다. 이 매가 뭔지는 모르겠지만...
판공조사를 네이버에 치면 '공조의 으뜸벼슬'로 나옵니다. 참고로 이보다 아랫세대인 김회련이 1392년 최소 10~20대여야 개국원종공신이 될 수 있는만큼, 김일은 이보다 최소 20~30년 정도는 연세가 있다고 보는게 맞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판공조사 자체가 안나옴(..)
근데 지난번에도 생각한거지만, 고려시대에는 관직 이름이 꽤 많이 바뀝니다.
그러니까 판공조사 외에 다른 이름일 수 있다는 거죠.이를테면 공조판서라든지...
역시 엄청 나오네요.
그리고 공조판서 정인지가 편수하였다는 내용입니다. 헛탕쳤다 이말입니다(..)
하지만 찾아보면서 새로운 것도 알아냈으니, 고려사에서 검색하면 나오는 공조의 기능과 연혁입니다.
보면 대충 공조를 공부라고 하고, 상서가 가장 높은 지위인걸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공부상서라고 치면 나올까요?
오옹 나이스
심지어 관직에 임명하다로도 나오네요. 어쩌면 1330~70년 사이에 이름을 발견할지도 모릅니다.
그럴리가 없지.
헛탕은 익숙합니다.
마지막으로 전서라고 쳐봤지만 달리 나오는 내용은 없습니다.
뭐...조선왕조실록이 기똥차게 내용이 많은거지 고려사가 그정도 퀄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정도면 엄청 내용이 많은건데도 없으니 아쉽네요.
1의 결론: 나오진 않는다. 확실하진 않음. 그래도 유림 제사는 지냈을 것 같은 기분이 듦.
2. 일의 아들 영손(永孫)
아들은 좀 간단하게 써있네요. 문부사인(文府舍人)입니다. 봐서는 문부의 사인인듯 합니다.
고려사 검색결과 나오진 않네요. 지식백과에 따르면 사인 자체는 어디서 일하느냐에 따라 품계가 달라진다 합니다.
그러면 문부는 어디지?라고 생각해서 검색해봤습니다.
? 나닛?
잘 이해가 안돼서 역시 김영손이란 이름으로 쳐봤습니다.
? 장군인데? 1295년인데?
혹시나해서 디테일로 읽어보니 문부사인과 다르게 문과사인(文科舍人)으로 나오네요.
이건 좀 납득이 됩니다. 합격은 했는데 그리 좋은 벼슬이 아닌걸수도 있지.
2의 결론: 벼슬은 했을지도 모른다.
3. 김숙경(金叔經)
서운관정(書雲觀正)이라고 적혀있습니다.
서운관이 어디냐?
아니, 이런 기관이 있었다고?; 천문학 하면 관천의만 알았는데 실제로 존재했네요. 그 시절 점술의 비중을 생각하면 꽤 중요한 직책이었을지도..?
이 3세 라인이 엄밀히 따지면 개국원종공신 김회련과 같은 항렬입니다만, 알려진 것이 없는지 아주 간단하게 적혀있네요.
사실 5세까지 적장손 라인은 간단하게 적혀있습니다. 왜냐고요? 적장손 라인인 갑보-규 라인은 5세에서 대가 끊깁니다(..) 이후 4세 차남 을보라인이 적장손 라인을 따라가다 19세 쯤 적장자가 사라지고, 그렇게 몇번 끊기면서 지금까지 이어지네요.
개인적으로는 시조는 몰라도 2,3세까지는 꽤 신빙성 있을 수도 있지 않나, 그런 생각도 해봅니다. 관직이 높지 않다보니... 태인 동정공파처럼 문하평리 판공조사, 판전시사사? 그렇게 거창한 걸 맡은것도 아니고... 그냥 그럴수도 있다는거죠(..)
4. 김갑보(金甲補)
정-승(政丞)
...?아니 이건 아니지(..)
우리 이러지 맙시다. 전에 쓴 것도 못믿게 됨(..)
5. 김규(金圭)
깔끔하게 강원도관찰사로 되어있고, 이후 대가 끊깁니다.
광해군 시기 사람이 아니라면 관찰사로 이름을 남긴 적은 없습니다.
혹시나해서 태조-태종-세종 시기 강원도 관찰사를 찾아봤는데, 진짜 기록광인지 연도마다 강원도 도관찰사 임명한 기록을 남겨서 없을래야 없을 수 없습니다; 마 이게 기록이다
5의 결론: 아무래도 안한거 같다
뭔가 심각한걸 느끼고 찾아보는데, 보통 벼슬을 진짜 한 사람 같으면 글자수가 어마무지하게 길어집니다;
이를테면 도강김씨 전공조사공파 9세손 중 김중우(金重羽)라는 분이 계신데,
이분이 과천현감을 해보셨습니다. 전 이분이 실제로 과천현감(종6품)을 해보셨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왜냐고요? 갑자기 이분만 설명이 거의 한장 반을 넘어가시거든요(..) 이조참의는 잘 모르겠지만(..)
찾아보니 점입가경이긴 하네요. 선조 갑신(1584년) 8월 5일에 태어나서 생이준석총예[(生而俊碩聰睿) 태어나면서부터 잘생기고 총명했다.] 초범학문연박(超凡學問淵博) 학문을 넓게 앎이 평범함을 넘어섰고 후학에게 권회(勸誨권하여 깨우침) 하여 많은 성취를 이루도록 하여 당세에 남에게 중요하게 여겨졌다.(多有成就見重於當世)
선조 병오(1606년, 만 22세) 등문과(登文科, 문과 급제)하여 동년 교리사례(校理司隷) 하였다.(교리: 조선시대 집현전 ·홍문관 ·승문원 ·교서관 등에 둔 5품 관직) 사례는 없는데 사는 맡을 사이고, 례는 미칠 례로 종한테 쓰인다고는 하네요. 그냥 교리를 맡았다면 될듯
정미(1607년, 만 23세) 행장례원판결사(行掌隷院判決事)(판결사는 정3품 관직으로 장례원판결사를 행하다) 역이조참의(歷吏曹參議)(이조참의를 맡다. 이조참의는 정3품)외전과천현감(外典果川縣監, 그 외 과천현감을 맡다. 과천현감은 종6품) 정적파저계 문우조견역제폐읍민송덕수거사비사재영평지 政績頗著啓聞于朝蠲役除弊邑民頌德竪去思碑事載永平誌
대충 영평지에 실려있다, 읍민들이 덕을 칭송하고 거사비(공덕비와 비슷함)를 세운 일이, 군역이나 부역을 덜어주고 폐단이 될만한 일을 없애주어서, 조정에 알려, 매우 계를 올려, 지방을 다스린 공적,
즉, 과천현감으로서 지방을 다스린 공적이 있고 조정에 계를 올려 군역이나 부역을 덜어주고 폐단이 될만한 일을 없애주어 읍민들이 덕을 칭송하고 거사비를 세운 일이 영평지에 실려있다, 는 문장을 해석하기 위해 1시간 가량 사용한 것 같군요.
인조 정해(1647년, 만 63세) 정월 18일에 졸하다
이게 말이 되냐!!!!!
먼치킨이냐! 거짓말을 쳐도 정도껏 쳐!!!
현감 했을 것 같다는 말 취소합니다. 중우란 이름은 조선왕조실록에 성종시기 한번 나오고 한번도 안나옵니다.
이 분은 선조-광해군-인조 사람입니다.
가운데 분이 9세손 김중우(1584~1647) 분이십니다. 무려 저 한자로 한장 반을 넘게 사용하십니다. 그리고 장남 영문 차남 한문
아니 근데 찾아보니 제 직계였네요 죄송합니다;(..)
하지만 다시 봐도 내 족보는 왠지...아, 아닙니다. 먼 친척이지만 어르신분들도 살아계신데 선넘겠다 이러다(...)
1~5세까지 보면서 결론: ...과장됐을지도?
알겠습니까 여러분, 족보를 볼 땐 그냥 이런 사람이 내 족보에 있다로 넘어가고 자신의 윗대중 가장 성공한 사람은 현감이었다고 생각하는 게 심신의 안정을 얻는데 도움이 될 겁니다.
하지만 족보를 보는건 생각보다 재밌으니 심심하다면 자신의 족보가 위조되었을지 아닌지 보는 것도 좋은 취미활동입니다. 사람들에게 인기는 없을법한 활동입니다만(..)
쓰는데 4시간... 그냥 빅토연대기 쓰고 오랜만의 휴식을 편히 취하는게 낫지 않았을까...
첫댓글 족보의 실제를 알려주는 잉여로운 결과물이군요.
족보란 이런 것이죠
잉여로운거야 말로 가장 사람다운 겁니다! 잉여로우니까!(?)
저희집도 족보가 있고 대학때 숙제인가 해서 들은적은 있는데 기억이 안나네요
사실 이렇게 썼지만 개인적으로는 가문을 좋아합니다. 전체 인구 중 0.1%도 안되는 희성중 하나니까요(..)
이런 역사를 알려면 대종회나 지파 종회를 가면 됩니다
위키가 맞다면 분파가 모두 중시조를 기점으로 나뉜 것 같습니다
관직이나 학문수양에 따라 방계형제들이 흩어질 경우 사는 곳이 제각각 다를 수가 있습니다
족보에 이름이라도 올렸으면 관심 가질만 하죠
대동보 하나 구비하려면 비용이 ㅎㄷㄷ -)-....
ㅇㅎ 대종회를 가야 되나보네요...워낙 방계 of 방계라 낯선 사람들은 힘든데..(..)
비용이 많이 드나보네요. 돈도 없으면서 이런 족보는 왜 들인건지 모르겠네요(?)
@통장 대동보 같이 통합된 족보는 양장본으로 서양서고에 있는 듯한 두께의 책으로 대략 15~20권 정도됩니다
만들때 비용은 대종회와 지파 종회에서 나누어 부담합니다
보통 직계 종손과 지파 종손 지파내 방계종회 종손에겐 공짜로 주기도 합니다
지파종회에도 한 질씩 배포합니다
종인의 경우 이름을 올렸으니 가지고 있으면 좋긴하죠
저는 제가 속한 종회에서 35년 전쯤에 만든 소계도를 가지고 있는 정도입니다 물론 제 이름 석자는 대동보에 들어가 있는데 족보는 큰집에 있습니다
지금 논의중이긴 한데 새로 제작할 대동보 일부는 usb로 배포할려고 합니다
(새로 제작하는 이유는 기존 대동보에 이름이 올라가지 않은 후손들을 넣을 때가 되어서) -)-....
@[FTG]리로이 와... 제가 바로 그 돈을 주는 사람이군요(...) 가입하면 돈내야 되나..
저희도 한번 갱신 해야 될 것 같긴 하네요. 마지막 판이 30년전인가 할텐데(..)
@통장 종회에 등록되어 있는 주소가 다르지 않는지 확인해보세요
종회 활동하는 친척분이 있다면 연락이 올테니 친척들과도 교류를 놓치 마시고요
신문광고로 고지도 합니다(ㅈ,ㅈ,ㄷ,ㅎ,ㅎ,ㄱ 같은 신문 전체나 일부에)
대동보로 만들어도 빠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족과 연이 끊어지거나 대가 끊기는 경우가 있어서
대동보 작업은 의외로 오래 걸립니다
우리도 몇 년째 논의ing -)-....
@[FTG]리로이 다행히 제 위의 분하고 연락은 돼서 다행이네요. 그 분이 종회 하면 그래도 꽤 지위 있는걸로 알고 있어서 ㄷㄷ
말씀 감사합니다. 나중에 결혼하면 봐야겠습니다. 어차피 이쪽 대는 변한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