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벼르고 벼르다가
대만엘 가기로 한 날이었다.
매인 직장이 없이
시간이 여유로운
시간 부자들에겐
언제든
마음만 먹으면 갈 수 있는 것이
여행이겠지만
나처럼
아직도 일을 하는 사람인 경우
큰 마음을 먹고
몇 달 전부터 계획을 세워야
갈 수 있는 여행인 것이다.
굳이 대만을 가려고 한건
대학시절의
아픈 추억 때문이다.
중어 중문과 졸업 여행을
대만으로 가게 되어
40만 원의 경비도 지불하고
반공 소양 교육까지 마친 채
어떤 옷을 입을까
들떠 쇼핑하던 내게
오빠가
"야~
넌
엄마가 병원에 입원해 계시는데
졸업 여행을 꼭 가야겠니?
어쩜 그렇게 생각이 없어?"
그 말 한마디에
눈물을 머금고
여행을 취소하고 말았던 것이다.
부모님께
막내로서
사랑만 받고,
사랑받은 만큼
한마디 꾸중받을 일도
지적받은 적도 없던
내게
오빠의 그 말 한마디는
꼭 따라야 할 말이었던 것이다.
그땐
졸업 여행,
그게 별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었다.
조금 서운하긴 했지만
그저
오빠의 말이 맞다고 생각했기에
따른 것뿐이었지만
여행을 다녀온 친구들의
환한 미소가 담긴 사진을 볼 때
가슴 한편이
시렸다.
여행을 다녀온
친구들끼리
더욱 돈독한 사이가 되어
동창회 모일 때마다
대만 여행에서의
후일담을 이야기하며
추억을 공유하는 그들 틈에서
난 소외감에 늘 말없이
한편에 빗겨 나 있곤 했으니......
우물안 개구리였던 내가
그때
외국을 다녀왔더라면
현재의 삶이 조금은
달라지지는 않았을까?
일정이 안 맞는 딸들 때문에
설 뒷날로 변경까지 했건만
결국
큰딸은
시험관 시술 관련
매일 배에 주사를 맞아야 하고
둘째는 시아버님
급작스런 암 발견과
막내의
직장 이동
등등 여러 돌발 상황으로
큰맘 먹고 계획한 가족 여행은
결국 다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씽글 차지도 감안해서
나 혼자라도 가려고도
했으나
엄두가 안 나서
결국은
포기.
이래 저래 의기소침
노래 연습도 시들하고
삶의 방 출석부도
이젠 안 쓰게 되고
카페엔
왜 그리
厚顔無恥
이상한 사람들이 많은지
유부남 유부녀이거늘
여행가서
버젓이 한방에 들지를 않나
모임때마다 붙어 앉아
떡주무르듯 하질 않나
사람이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데...
그 사랑을 추하게 왜곡하는
불류너들
고지식 끝판왕인
내 상식으로는
차마
목불인견 인것을
차라리
그 꼬라지를 안보는게
내 정신 건강에
도움이 될 것 같다.
그러등가 말등가
하면 된다고
친구들은 말하지만
무서워서가 아니라
더러워서 피하는 便덩어리인것을.
일련의 사태들을 겪다보니
이래 저래
삶의 의미도
삶에
재미도
없으니
사는
낙이 없다.
그래도
그나마
유일하게
팝송 부르는 취미라도
남아 있으니
가녀린
목숨을
부지하고
또 살아보렵니다.
아, 참!
15일이 월급날인데
빨간 날이라서
어제
월급이 통장에 꽂혔네요.
ㅎㅎ.
입이 닷발 나와 있다가
다시 배시시 웃음이
나오는
저는
영락없는
속물 맞습니다
맞고 말고요.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6.02.16 11:38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6.02.16 11:45
어찌하다보니 페이지님께서 올리신 글을
놓쳐버리고 느즈막 하게 인사합니다.
그냥 페이지님을 잊지 않고 있다고
방금도 그런 마음이 들었다고
이렇게 말해 놓고
순간에는 잊는다해도
이런 순간만큼은 마음을 여는 인사 한마디라도
소중하고 감사해서
좀더 행복했다고 따스함 전합니다.
새해
모든것 다 잘 될겁니다.
와우~~
우리 헤알님^^♡
느즈막히 전해주시는
댓글이 더욱 반갑고 값집니다.
저는 헤알님 떠올리면
얼음짱 같던 마음도
금새 봄 눈 녹듯
스르르르
녹아든답니니다.
늘 감사하고
사랑하는 나의 헤알님^^♡
새해엔 베풀어 주신 덕담 오억만 이천배만큼 복이 주렁 주렁 열리실거예요^^♡
그 많은 걸 지니고도 사는 낙이 없다 하시면
어불성설입니다.
이상한 사람들이 있기에 좋은 사람들도 있습니다.
사람들이 다 같으면 휴머노이드들입니다. ㅎㅎㅎ
사막과 황무지가 있기에 나의 문전옥답도 있습니다.
마음을 좀 더 넓게 가지시면 훨씬 편해지리라 봅니다.
재미삼아 장자를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저는 장자를 읽으며 마음을 다둑였습니다.
저는 10여년 전 대만에 가봤습니다만
사람들이나 사람 사는 모습은 우리와 큰 차가 없고
다만 자연 풍경과 환경은 우리와 결과 색이 많이 달랐습니다.
거기 가셔도 장개석을 만나긴 어려울 겁니다.
왜냐하면 그 분은 진즉 작고하셨거든요. ㅎㅎㅎ
설날 아침.
말끔히 씻고 나와
선배님의 댓글
의미 깊게
정독합니다.
호접지몽
만 알고 있는 장자
교보가서
사다가
한번 제대로 읽어보렵니다.
장개석 유머에
웃음 지으며
주방으로 달려갑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곡즉전 선배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