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을 넘겨 살다간 한 선배의 이야기다. 그의 일상은 젊은이보다 더 규칙적이고 치열하다. 새벽 공기를
가르며 달리고, 살을 에는 겨울 추위 속에서도 냉수마찰을 거르지 않는다.
식탁 위에는 늘 절제된 식단이 차려지고, 과식이라는 유혹은 그에게 남의 나라 이야기다.
선배의 그런 모습을 볼때마다 내 심정은 '경외감'보다는 '의구심'에 가까웠다. '이미 살 만큼 사셨는데,
무엇을 위해 저토록 자신을 몰아붙이실까?' 하는 생각을 했다.
한편으론 장수에 대한 지나친 집착, 즉 '노욕'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노년이란
모름지기 삶의 긴장을 풀고 자연의 순리에 몸을 맡기며 떠날 채비를 하는 시기가 아니던가.
매일 이어지는 엄격한 자기관리가 오히려 삶을 옥죄는 스트레스처럼 보였다. 10여년전 쯤인가 슬쩍
농담 섞인 진심을 건넸다. "선배님, 얼마나 더 오래 사시려고 그렇게 열심히 하십니까?"
그는 내 질문의 행간을 읽은 듯 허허 웃으며 답했다. "남들이 내 노력을 두고 장수에 목매는 노욕이라
오해하는 거 다 알고 있네. 하지만 말이야, 내 노욕은 좀 결이 다르다네.
내가 이렇게 몸을 움직이는 건 남의 도움 없이 내 발로 걷고, 내 손으로 밥을 먹기 위해서야. 살아있는
동안 가족이나 이웃에게 짐이 되지 않고 혼자서 생활할 수 있다는 것, 그게 얼마나 큰 복인가."
그의 눈빛은 흔들림 없이 맑았다. "때가 되어 하늘이 나를 부를 때, 나는 인간으로서의 최소한의 존엄을
지키며 떠나고 싶네.
제대로 걷지도 못하고 똥오줌조차 가리지 못한 채 침대에 누워만 있다면, 그것이 어찌 살아있는
삶이라 하겠나. 마지막 순간까지 '나'로 남고 싶은 것, 그게 바로 내 노욕이라네."
그 순간, 나는 내 잣대로 남을 재단하는 속좁은 나 자신이 부끄러웠다. 내가 보았던 그의 운동화 끈은
오래 살기 위한 동아줄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끝까지 책임지겠다는 각오였다.
흔히들 잘 죽는 것(웰다잉)을 말하지만, 진정한 웰다잉은 결국 죽기 직전까지 잘 사는 것(웰리빙)에서
완성된다는 사실을 그제야 깨달았다.
노년의 치열함은 탐욕이 아니라, 오히려 타인에 대한 배려이자 자신에 대한 예의였다. 이제 나는
새벽을 달리던 그 선배의 뒷모습을 회상하며 집착이 아닌, 고요하고도 강인한 품격을 본다.
노욕은 욕심이 아니라 존엄을 향한 의지다. 마지막까지 삶의 주인이 되어, 인간의 존엄이라는 가장
아름다운 옷을 입고 떠날 수 있는 그런 노욕이라면 나도 한번 부려보고 싶다.
첫댓글 <오늘의 팝송> Soledad / Amy Sky
Amy Sky는 1960년생의 캐나다출신 싱어송라이터다.가수이자 작곡가, 음반 제작자, 연극 배우이기도 한다.
1996년 데뷔앨범 'cool rain'을 시작으로 6장의 앨범을 발표했다. I believe in us와 짐 브릭만의 피아노반주에
'G선상의 아리아'를 편곡해 부른 'Love Never Fails'는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진 곡이다.
Soledad는 스페인어로 고독이란 뜻이다.드라마 “종이학” “첫사랑”에 삽입됐다. https://youtu.be/erIvyX78KU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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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96세 아버지의 생활 수발을 들면서,,,
이런저런 많은 생각에 젖어 듭니다
나 자신은
최소한의 기본적인 존엄성은 스스로 지키며
살아가고 싶다고,,,,
다짐하고 다짐해 봅니다
고령의 어르신을 모시는게 쉽지않은데
효녀이십니다. 아버님이 아직 눕지않으신 것
만도 큰 복이고요...
감사합니다. 리디아님.
그렇지요
노년의 치열함은 주변에 폐안끼치고 끝까지 나로 살아가는 나의 대한 예의지요~
맞습니다. 주변에 폐 끼치지 않으려면
건강관리를 스스로 잘해야 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나국화님.
본문글
잘 음미 하고 갑니다
동영상도 즐감
[>사의찬미<]
소생은 긴여로의 낙평도곡지 2014.겨울
X*_ mas
59,세 부터 매일 수행정진 발회윤 하고
천상서 부르심에 응답후 떠납니다.
매일 수행정진하셔서
좌탈입망하시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선라이즈님.
추하게 살지 않으려면
가꾸어야 하고
그러다보면
오래 살기도 하고~
잘읽고 갑니다.
백번 맞는 말씀입니다.
두발로 걸어다니려고 노력하다보면
말씀대로 장수는 따라오는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선배님.
부단히 자신을 아껴야 합니다 무력감에 빠지면 안되지요 멋쟁이 노익장분들 50 60대 영포티 라고 ㅎㅎ 요즘 말하죠 비아냥 인지 보기 좋다는 건지 우야든지 자신을 아끼며 사는 거 보기 좋습니다.
공감합니다.
자신을 아끼며 살아야 지요..
감사합니다. 운선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