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새들 / 정세기
달동네 골목길에
참새들이 모이를 쫀다.
고 조그만 부리로
빵 부스러기를 먹는다.
부릉부릉 오토바이 소리에 놀라
푸르릉 날아올라
전깃줄에 앉아 눈치를 본다.
고 조그만 눈 속에
별이 뜨고 달이 뜨면
일을 마치고 오는 사람들
무거운 발걸음 소리 쌓이고,
달동네의 어둠 속에
쌀 씻는 소리
고 조그만 귀로 듣는다.
『동시를 읽는 마음』김제곤, 268쪽 재인용 (창비, 2022)
카페 게시글
사랑채
참새들 / 정세기
소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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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2.15 05:02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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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오늘 약수터에 가면 참새를 몇 마리나 보게 될는지 ~~♧
참새들이
"선생님 어서오세요!"
반갑게 인사하지요?...ㅎ
@소심
오늘은 참새는 못 보고 까치들만 보았어요. 보자는 약속을 하지 않아서 딴 동네로 놀러갔을 수도 있겠지요. ㅎ
정세기 시인.. 젊은 나이로 타계하신 것으로 알고 있어요. ㅡㅡ
좋은 작품을 남기셔서 독자들이 읽으면서 위로받게 됩니다...
참새들이 고 작은
눈과 귀로 다 보고
다 듣네요.
참 말, 참 풍경들~
더 멀리보고, 더 크게 듣는 새...
사람들에 경종을 울릴 때도 있고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