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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상수 전 한나라당 대표가 6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경남도지사 선거 불출마를 밝히면서 창원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출처 <경남도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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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지사 도전은 부드러운 지도력과 도정에 전념하면서 경남을 발전시킬 역량을 갖춘 박완수 후보에게 넘기겠다. 고향을 발전시키는 데는 도지사든 시장이든 그 자리가 문제 될 것 없다는 생각에 창원시장 출마를 결심했다"
오는 6월 4일 치러지는 지방선거에 경남지사 출마를 예상했던 안상수 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대표가 이를 접고 창원시장 출마를 선언했습니다. <경남도민일보>에 따르면 안 전 대표는 6일 오전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3개월 동안 두 번에 걸쳐 경남 일대를 다니며 민생탐방을 통해 도지사 출마 여부를 물었다"며 "그 결과 저는 도지사의 길을 가기에는 아직 여건이 성숙하지 않았음을 통감하며 꿈을 접기로 했다"며 경남지사 출마를 포기하고 창원시장에 도전장을 낸다고 전했습니다.
인구가 100만 명이라 다른 기초단체와 '급'은 다르지만 그래도 창원시는 광역단체가 아닙니다. 집권당 대표를 지낸 사람이 광역단체장 출마를 접고 광역단체'급'인 창원시장에 출마하는 것은 왠지 낯선 풍경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홍준표 지사가 바로 안 전 대표 후임이라는 것입니다. 홍준표는 도지사를 하는 데 자신은 시장을 하면 '자존심'이 상할 것 같은데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출마를 한다니 막을 수는 없습니다. 그의 선택이 옳았는지는 6월 4일 창원시민이 결정할 것입니다.
창원시민이 아니라 그를 선택할 자격은 없지만 경남도민으로서 가장 큰 자치단체장에 도전하는 안상수를 보면서 문득 그가 걸어온 삶이 새록새록 생각납니다. 다시는 '안상수'라는 이름을 듣지 않기를 바랐는데 상황은 그렇게 되지 않았습니다.
'행불상수' 안상수
안상수 전 대표하면 생각나는 단어가 있습니다. 바로 '행불상수'입니다. 지난 2010년 7월 한나라당 전당대회가 열렸습니다. 이때 홍준표 지사는 최고위원위로 출마를 했는데 같은 달 16일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 가진 인터뷰에서 안 전 대표 병역기피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고령자로 병역면제 받은 줄로만 알고 있었다. 그러나 과정을 보니까 3년밖에 도피 안 했다는 안 후보의 말과는 달리 거의 7년 간 징병을 기피한 것이다. 입영 기피하고, 행방불명되고, 고발 돼서 지명수배되고, 그리고 난 뒤에 사법시험 합격하고 난 후에 병역면제 받은 것으로 돼 있다"
이후 사람들은 안 전 대표를 '행불상수'라는 불렀습니다. 이명박 정권 고위공직자 병역의혹만 불거지면 '행불상수'는 두고두고 화제가 되었습니다. 당시 김황식 국무총리 후보자 마저 군 면제로 알려지자 조갑제씨는 "대통령과 총리는 군필자로 하자는 헌법개정을 해야 할 것" 같은 한탄까지 했었습니다.
'보온병 폭탄' 안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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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10년 11월 30일 SBS <8시뉴스> 보도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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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2010년 11월 23일 북한이 연평도를 포격하는 사건이 터집니다. 이때 또다시 안 전 대표는 각종 포털 검색순위 1위까지 올라갑니다. 이유는 불탄 보온병을 "포탄"이라고 했기 때문이다. SBS <8시뉴스> 는 201년 11월 30일 "안상수, 보온병 들고 '포탄입니다'…질타 쏟아져"에서"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바로 다음 날.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가 소속 의원들과 함께 폐허가 된 연평도 현장을 찾았다"며 "안 대표가 검게 그을린 쇳덩이 두 개를 들어 보이며 한마디 했다"고 전했다.
인터넷에는 '안상수 시리즈와 패러디'가 봇물을 이루었습니다. 또 군 면제인 것으로 알았는데 알고 보니 군대를 다녀왔음이 밝혔졌다며 "안상수 대표가 사실은 군대를 다녀왔다. 병과는 보온병(兵)이다"라는 시리즈와 "윤봉길 의사는 도시락 폭탄을 던져 나라를 구하려 했고, 안상수 대표는 보온병 포탄을 제조해 실의에 빠진 국민에게 큰 웃음을 주었다"고 비꼬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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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박과 안상수 병역미필 패러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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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온병으로 시민들에게 웃음을 잔뜩 안겨주더니 불과 며칠 만에 분노를 안겨주었습니다. 같은 해 12월 8일 한나라당은 2011년 새해 예산안을 날치기 처리합니다. MB돌격대가 된 한나라당 의원들은 여성 머리채를 잡고 끌어냈고, 얼굴을 피범벅으로 만들었습니다.
안상수 대표는 9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이 보좌관 및 당직자 등 수백 명을 동원, 한나라당 국회의원의 본회의장 진입을 저지·폭행했으며 본회의장까지 난입한 것은 헌정을 침해한 특수공무집행방해 범죄"라며 국회를 아수라장으로 만든 것을 정당화했습니다. 특히 그는 "적법한 국회절차를 지키고 국회의 의무를 다하는 것조차 폭력에 맞서야하는 일이 돼버린 오늘날의 국회 현실이 개탄스럽다"며 "폭력과 파행으로 얼룩진 부끄러운 역사를 근절하기 위해서는 국회선진화를 위한 개혁을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자연산' 안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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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년 12월 24일 경향신문 '김용민 그림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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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끝이 아닙니다. 성탄절을 사흘 앞둔 22일 그 유명한 '자연산 발언'을 합니다. 중증 장애아동 시설 '영락 애니아의 집'을 방문하고 여기자들과 오찬을 했습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연예인 1명에게 들어가는 성형비용만 1년에 2~3억원 정도 든다고 하더라. 요즘은 성형을 너무 많이 하면 좋아하지 않아. 룸에 가면 오히려 자연산을 더 찾는다.요즘 룸에 가면 오히려 (성형하지 않은) '자연산'을 찾는다"고 했습니다. 특히 그가 언급한 여성 연예인이 유명 연예인 걸 그룹인 '티아라'라 논란은 더 컸습니다.
국내뿐 아니라 국외 언론도 관심을 가질 정도였습니다. 일본 국제전문 <서치나>는 24일 포탈 <야후 저팬>에 "한국여당 한나라당의 안상수 대표가 '여성 멸시' 발언을 해 비난을 받고 있다"며 "여성 아이돌 그룹 티아라에 대해 '전신 성형을 해 구분이 가지 않는다'며 더 나아가 '룸에서는 자연산이 인기다.' 등의 발언을 해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5·18묘역 참배하다가 '상석' 밟아
'말'로 논란을 일으켰던 안 전 대표는 급기야 '발'로 문제를 일으킵니다. 2011년 1월 26일 5·18묘역을 참배합니다. 참배 자체는 아무 문제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5·18 당시 전남대 총학생회장으로 1982년 체포돼 옥중에서 50일간 단식하다 세상을 떠난 고 박관현 열사 묘비를 둘러보다가 그만 '상석'에 발을 올립니다. '상석'은 무덤 앞 제사상입니다. 한 마디로 제사상에 발을 올린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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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11년 1월 26일 5·18묘역을 참배하다가 그만 상석에 발 올린 안상수 당시 대표 사진출처 <연합뉴스> |
논란이 되자 한나라당 배은희 대변인은 해명 논평을 합니다. 하지만, 해명이 더 논란을 불러일으켰습니다.
"현지 관리소장의 안내 절차에 따라서 단체 헌화 및 분향을 하고 개별 묘역 앞으로 이동하여 추모의 예를 올리는 과정에서, 일행은 단체로 묵념을 한 후에 현지 관리소장이 안상수 대표께 비석에 손을 올려 추모의 예를 갖추라고 안내를 했다. 왼쪽 어깨가 매우 불편한 안상수 대표는 처음에는 오른손만 비석에 올렸으나 관리소장이 두 손으로 비석을 감싸듯이 하라고 하여 왼손을 올리려다 보니 불편한 어깨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비석에 가까이 갈 수밖에 없었다. 두 손을 비석에 얹고, 안상수 대표는 오로지 진정하게 추모의 예를 올리는 데에만 몰두했다."
안상수 전 대표 발언들은 이뿐 아닙니다. 참 많은 말을 남겼습니다. 더 이상 언급하는 것이 부끄러울 따름입니다. 이런 분이 100만 명이 넘는 창원시장이 되겠다고 합니다. 참 답답합니다.
첫댓글 "고령자로 병역면제 받은 줄로만 알고 있었다.
그러나 과정을 보니까 3년밖에 도피 안 했다는 안 후보의 말과는 달리 거의 7년 간 징병을 기피한 것이다.
입영 기피하고, 행방불명되고, 고발 돼서 지명수배되고,
그리고 난 뒤에 사법시험 합격하고 난 후에 병역면제 받은 것으로 돼 있다"
이후 사람들은 안 전 대표를 '행불상수'라는 불렀습니다.
보온병으로 시민들에게 웃음을 잔뜩 안겨주더니 불과 며칠 만에 분노를 안겨주었습니다.
같은 해 12월 8일 한나라당은 2011년 새해 예산안을 날치기 처리합니다.
MB돌격대가 된 한나라당 의원들은 여성 머리채를 잡고 끌어냈고, 얼굴을 피범벅으로 만들었습니다.
그 유명한 '자연산 발언'을 합니다.
중증 장애아동 시설 '영락 애니아의 집'을 방문하고 여기자들과 오찬을 했습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연예인 1명에게 들어가는 성형비용만 1년에 2~3억원 정도 든다고 하더라.
요즘은 성형을 너무 많이 하면 좋아하지 않아. 룸에 가면 오히려 자연산을 더 찾는다.
요즘 룸에 가면 오히려 (성형하지 않은) '자연산'을 찾는다"고 했습니다.
5·18 당시 전남대 총학생회장으로
1982년 체포돼 옥중에서 50일간 단식하다 세상을 떠난 고 박관현 열사 묘비를 둘러보다가 그만 '상석'에 발을 올립니다.
'상석'은 무덤 앞 제사상입니다. 한 마디로 제사상에 발을 올린 것입니다. 2
/ 새누리당에 표주는 분들 새누리 안상수를 어떤 눈으로 보고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