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관여자>
제 3 장 - 그 남자의 VIP 카드.
이게 꿈이야 생시야? 저렇게 꽃미남에 MBA 출신에 나이 서른에 이사인데 게다가 총각?
어머머머! 그래 내가 계란 한판 다 까먹도록 시집을 못 간건 분명 저 남자 때문일꺼야. 아직 안먹은 계란
한알은 저 남자랑 먹을꺼야! 엄마! 엄마가 그랬지? 스물 아홉 넘기면 재치 자리라도 보내버린다고.
엄마~ 이젠 그 협박 더 이상 안해도 돼! 그래 왕소라! 저 남자야 저 남자! 어머 근데 저 남자 나한테 다가
오네? 아.. 떨려.. 뭐라구 해야하지?
“이사님 입사 축하드려요 호호호” 아님 쿨하게 “안녕하세요. 왕소라에요”
아이구 나도 몰러~~~
어머 이젠 다 왔어. 가까이 보니까 더 잘생겼다. 목소리는 어떨까? 쉿! 지금 말 시키려나봐.
“왕소라씨? 와우 실제로 보니 더 미인이신데요. 우리 회사에 실력과 미모가 비례한 훌륭한
여성이 있다던데 왕소라씨 맞죠? 음~ 전 외모만큼 능력있는 여자가 좋답니다”
어머머머 나 심장이 터질 것 같아. 이 남자가 내 얼굴 가까이 다가왔어. 이 촉촉한 입술로 뭘 말하려는
거지?
“소라씨. 오늘 저녁 저랑 저 반짝이는 별빛 아래 빛나는 한강을 내려다보며 쐬주 한잔에 닭발
어때요, 응?”
쐬주? 닭발? 이건 아닌데.. 이건 아닌데.. 그 때였어. 누군가가 내 등짝을 세게 후려치는 거야.
양순희잖아!! 그럼 그럼 이게 다 꿈이었어~~~~ ?
“언니! 언니! 무슨 낮잠을 그렇게 자우? 점심도 같이 안하고. 아~ 어제 또 12시까지 카운터
봤구나? 언니 부모님도 너무한다. 이렇게 과년한 딸 꼭 카운터에 앉혀놓아야 한 대? 언니가
언니 여관 얼굴마담도 아니고. 그나저나 오늘 이사님 축하 회식있다는데 언니 그 몸으로 괜찮
겠수? 정 피곤하면 걍 퇴근하든가.. 호호호”
이런 싸가지이~
“야 우리집 모텔이야. 신식으로 지은 모텔. 너 자꾸 여관여관 하는데 여관이랑 수준이 달라
지지배야. 글고 사무실에서는 내가 언니라고 부르지말고 대리님이라고 부르라고 했지! 아유
요게 새까맣게 어린게 꼭 반말 하고 있어! 확!”
그런데 양순희 눈 하나 깜짝 안한다.
“그래 새까맣게 어리지. 난 스물 둘. 언니는 스물 아홉. 서른 될려면 몇 달 안남았지? 언니야
달력 보는게 겁나지. 그치~ 메롱~~~~~”
으이구! 내가 저거 꼴보기 싫어서라도 시집 간다! 시집 가!!! 그나저나 이사님과의 첫 회식인데 어떡하면
좋니? 내 치마말이야. 찢어졌거든. 아침에 그 엽기적인 경보음 소리에 놀라서 바닥에 주저 앉았을때
뜯겨졌나봐. 그래서 점심 먹으러도 안나간거였거든. 하필 찢어진 부위가 있잖니. 거기. 엉덩이 한 중앙..
으앙~~ 난 몰라~~~ 그렇게 난 무려 다섯 시간 동안 화장실 한 번 안가고 내 자리에 꼼짝없이 앉아 있
어야했어. 정말 오줌보 터질 것 같아. 내가 왠만하면 이런 저질 단어 안쓰는데 말이지.
미치겠어. 허벅지를 꽈보구 온 몸에 힘을 배에 주는데도 이젠 정말 쌀 것 같아. 그나저나 이 웬수들
오늘 회식도 있는데 왜 이렇게 퇴근들을 안하는거야. 증말 싸겠다니까!!!!!
휴~ 팀장님이 내 말 들었나봐.
“자자 오늘 강석준 이사님 축하하는 회식이 있을테니까 모두들 약속장소로 출발합시다”
팀장님 말이 끝나자마자 여기저기 환호성이 터지네. 특히 양순희~ 아유 저거 벌써 분 쳐바르고 지랄이
야 지랄이! 그래 얼굴에 분을 바르든 콩가루를 바르든 빨리 좀 나가주라. 그래야 얼른 나가서 옷 바꿔
입지~~~!! 다행히 모두들 얼른 나가줬어. 그래서 난 젤 먼저 발바닥이 불이나게 화장실로 달려가 밀린
노폐물 배출한 다음 부랴부랴 주차장으로 달려갔어. 막 차에 오르려는데 누군가가 내 어깨를 툭 치는거
야. 돌아보니 왠 깍두기가 정말 깍두기가 서서 날 노려보는거야. 무서워....
“아가씨. 이거 아가씨 차요?”
“예? 예.. 그런.. 데요..”
그러자 이 깍두기가 갑자기 웃옷을 벗어 제끼더니 무섭게 이러는거야.
“워매~~~ 참말로. 아니 남의 차를 받아부렀으면 배상을 해줘야제 요로코롬 쪽지 한 장 달랑
써놓고 토까분다요? 아가씨가 저 머시냐 거시기 그거 먹는거. 소.. 소.. 잉 맞다! 소라! 왕소라
씨 맞제?”
어떡해 나 지대로 걸렸나봐. 그럴 줄 알았어. 그런 엽기적인 경보음을 할 사람은 이런 조폭들밖에 더 있
겠어? 나 어떡해. 다리가 덜덜 떨리고 턱도 덜덜 떨려. 하필 핸드폰도 놓구 왔잖아. 뭐라고 말을 해야하
는데 떨려서 자꾸 헛소리만 나와.
“저기요.. 아.. 아저씨.. 제가.. 핸드폰을 집에.. 집에 놓구와서 바로 연락을 못드렸어요.. ”
“뭣이여!!!!!! 음마 이걸 확 회쳐불랑께~~!!”
오마나~! 난 또 바닥에 주저앉아버렸어. 갑자기 눈물이 나오는거야. 눈물 콧물 구멍 구멍마다 나 오네.
“잉잉~~ 아저씨.. 흑흑.. 무서워요... 잉잉~~~나 아직 시집도 못 갔단말에요. 이렇게 죽긴 억울해요.
잉잉..”
정말, 너무 무서우니까 제일 하고싶은 말이 그거였나봐. 나 아직 시집도 못갔어요.. 흑흑..
그렇게 눈물 콧물 범벅이 돼서 깍두기의 처분만 기다리고 있는데 누군가가 보이는거야. 멀리 보이는 빛
한줄기. 그 빛은 어느새 광채가 됬고 그 광채는 바로 이사님이었어. 강석준 이사님. 저렇게 늠름해 보일
수가. 난 얼른 자리에서 일어나 눈물콧물 마스카라까지 범벅이 된 얼굴로 소리쳤어.
“살려주세요!!!! 여기요~!!! 여기요 이사님!!!! 살려주세요!!! 이 시키가 이 시키가 절 죽이려고
해요!!! 살려주세요~~~!!!!”
내 말에 그 남자 후다닥 달려오는거야. 아~~~ 정말 백마탄 기사님이 따로 없었어. 이젠 어떻게 되는거
지? 깍두기랑 기사랑 대결 한판만 남은거야? 이사님 싸움 잘 할까? 썩 잘해보이진 않는데. 그래 내가
도와주면 되지. 죽고살기로 덤비면 이 넘 하나 못이기겠어? 난 얼른 그 깍두기 허벅지를 내 이빨로 확 물
어버렸어. 광견병 예방 접종 안한 미친개처럼! 그러자 이 넘이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는거야.
“악악!!!!! 아가씨 이게 뭔 짓이라요~~!! 악악!!! 아따 좀 놔주시요잉~~~~ 아이고~~ 악악!!”
“김비서 왜 그래? 이봐요, 아가씨. 아가씨 그 것 좀 놓으세요. 잠깐만 당신은.. 혹시 CM애드 광
고1팀?”
어머나. 이게 어찌된 일이야? 김비서? 그럼 이 깍두기가 강석준 이사의 비서였단 말야? 아니 무슨 비서
가 조폭 깍두기처럼 생겼냐? 그럼 이 차가 이사님 차? 오 마이 갓~~!! 그나저나 이제 수습을 해야하는데
어떡하지? 이 몰골로 무슨 말을 해도 모냥이 안날텐데. 난 주춤주춤 일어났어. 김비서 허벅지에서 막 뗀
입술을 닦으며.
“저기.. 이사님. 제가 아침에 주차를 하다 이사님 차를 좀 까버렸든요”
야! 왕소라. 까긴 뭘 까? 내숭!!!! 내숭 떨어야지!!!!
“음.. 음.. 그게 아니고 제가 실수로 주차하다 이사님 차를 좀.. 그러니까.. 받았다고 해야하나?
아니 그게 아니고 암튼...”
그때였어. 강석준 이사가 세상에서 가장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이러는거야.
“괜찮아요. 소라씨. 왕소라씨 맞죠? 그것보다 우선 소라씨 의상을 어떻게 해야할 것 같은데요?
치마가 좀..”
어머나! 맞다! 내 치마! 궁뎅이 찢어진 내 치마! 난 얼른 치마를 손으로 가렸어. 어쩜 이 남자 봐버렸을지
도 몰라. 내 초록색 꽃무늬 팬티를. 이럴줄 알았으면 레이스 팬티 입고 나오는건데.. 내가 부끄러워서
어쩔 줄 모르는데 강이사가 이러는거야. 내 어깨에 부드럽게 손을 얹으며.
“하하하. 괜찮아요. 소라씨. 일부러 그러시는것도 아닌데.. 이봐~ 김비서”
그러자 김비서가 정말 깍두기처럼 허리를 90도 각도로 꺽으며 대답하는거야.
“예. 이사님!”
“우리 소라씨 패~쎤이 말이 아닌데 자네가 이걸로 소라씨한테 어울리는 의상 좀 사와야
겠어. 자”
하면서 강이사가 내민건 VIP 카드. 그 황금색 카드를 받으며 김비서가 묻는거야.
“이사님 어디서 사올까요?”
어디서긴 어디서야? 백화점이지 이 깍두기야!! 난 황홀한 눈빛으로 강이사를 바라봤어. 그런데, 강이사
가 뭐라 그러는 줄 알아?
“음.. 가까운 동대문 시장 여성 의류 코너에 좀 저렴하게 파는 곳이 있을꺼야. 2만원 한도내에
서 긁어. 알았지? 그럼, 가실까요. 소라씨?”
동대문? 2만원? 아니 이 인간이!!!
그래놓고 카드를 그것도 VIP 카드를 내주냐?!!!
이건 아니잖아~~ 이건 아니잖아~~~
*안녕하세요. 소라언니에요. 4편도 열심히 쓰겠습니다. 참!! 따끔한 충고 부탁드려요. 그럼 해피 썬데이~~
첫댓글 어라~!! 일빠네..ㅎㅎ 잼께 잘읽었어욤...ㅋㅋ 회사서 읽었답니다.. 담편도 기대할께욤~~~~~!!
원츄님 감사드려요. 일요일일인데 일하셨나요? 어떡해요? 아웅~ 열심히 쓸께요^^
소라는 속옷도 패션을 추구하는지라 아마 아무 생각없이 초록색을 입진 않았을꺼에요. ㅋㅋ. 감사드려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그러나요? 좀 부족하지 않았나요? 감사드립니다^^ 4편도 함께해주세요~*^^*
ㅋㅋㅋ 동대문 시장... 앞으로도 건필하세요~
한쎄유님 방가~~~ 앞으로 여관여자 사랑해주실꺼죠? 접수!
재미있어요 ㅋ 소라님꺼 열심히 읽을께요 ~!ㅋ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