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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신한은행 에스버드는 13승 22패로 최종 4위에 랭크되었고
부천 KEB하나은행은 12승 23패로 현재 5위에 랭크 되어 있으나
KDB생명의 마지막 경기의 결과에 따라 KDB의 승전으로
하나은행과 동률이 될 시 상대승 원칙에 의거해 KDB생명이 상위 팀이 되므로
하나은행은 최종 최하위로 시즌을 마무리하게 됩니다.
양 팀의 주장
두 팀은 같은 악재를 겪었습니다.
이번 시즌 두 팀의 공통점은 주장이 교체되었다는 점이며
또 KB스타즈가 그간 정미란이 맡아온 주장 자리를 후배인 강아정에게 물린 방식이 아니었다는 거죠
하나은행의 주장은 전임 김정은에서 백지은으로 변경되었는데 이 둘은 동기이며
신한은행의 경우는 전임 최윤아에서 곽주영으로 변경되었는데 이 쪽은 심지어 곽주영이 1년 위입니다.
이 배경에는 양 팀 모두 전임 주장의 수술 이후 재활이라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그럼 양 팀의 전임 주장이 누구였는지 봅시다.
먼저 하나은행의 전임 주장입니다.
데뷔 시즌부터 레전드들을 놀라게 하면서 신선한 데뷔를 했고 이후 신세계 쿨캣의
프렌차이즈 스타로 2003년 이후로 포스트시즌에 나가지 못하고 있는 팀을
(지난 시즌은 기록이 삭제 되었듯이 기억에서도 삭제합시다)
그야말로 흙속에 진주라고 표현이 맞을지 모르겠습니다.
신세계 쿨캣은 약소팀이었지만 김정은은 리그 굴지의 선수였습니다.
그런 그녀는 재활 이후 복귀에 성공했으나 다시 부상악화로 사실상 시즌아웃이되었고
모든 게 급하게 준비된 팀에서 비시즌 훈련도 참가할 수 없었던 그녀에 대해
어느 새 모두가 기다리면서도 복귀를 우려하는 목소리까지 나왔습니다.
"지금 어린 선수들로 잘 해나가고 있는데 다시 김정은만 처다보고 있는 거 아니야?"
라는 거였습니다.
복귀한 김정은은 그간 자신이 없는 사이 새로운 코칭 스태프와 동기들 후배들이 구축해 놓은
지금의 하나은행 스타일에 맞추려는 플레이를 했고 복귀초반 상당한 공헌을 하며
이환우 감독은 "쓸 데없는 걱정이었다"며 이같은 우려가 기우였음을 말했습니다.
그런데 이후 김정은에 대해 예전처럼 득점 가담을 해야하지 않겠느냐는 말이 나왔고
감독도 선수가 예전 하던대로 하길 바라고 있었습니다.
복귀 직전 김정은의 여농시대 전화 인터뷰에서는
'이제 내가 중심인 때는 지났다'라는 이미 전하기도 했습니다.
김정은 본인도 후배들을 위해 팀을 위해 조력자가 되어서 같이 해 나가기를
준비하고 있고 또 그렇게 하고자 했는데
주위에서는 그냥 옛날처럼 하라고 한다면 본인도 심적 갈등이 심했으리라
시즌이 끝난 지금에서야 생각이 듭니다.
몇 경기를 치르지 않아 팀이 전체적으로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하고
이 때 쯤 김정은도 클래스에 어울리지 않는 미스를 보이기도 했는데
복귀 시기가 약간은 급했기에 몸 상태에 부하가 걸렸던 건 아닌지 싶습니다.
이 시기 하나은행의 추락은 따지고 보면
다른 팀은 이미 복귀자들과의 정리가 끝이난 상황이었고
하나은행은 경험치가 너무 없는 팀이어서 위기대처 능력이 떨어졌고
새로운 걸 준비해도 평균연령이 24세 정도 밖에 되지 않는 어린 팀이기에
바로 적용이 어려워서 중반부에 이뤄져야 할 이 부분에 다른 팀에 비해
턱없이 늦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시즌 말미에 결국 석패하긴 하였으나 박지수 봉쇄를 가장 작은 신장의 팀이
가장 효과적으로 해 내는 모습을 보여줬으며
전면 강압 수비에서도 탄성을 자아내는 모습을 보여줬고
공격에서도 마찬가지로 여러가지로 새로워진 모습을 보여줬는데
이걸 시즌 중반부에 미리 준비를 안했을까?
절대 아닐 겁니다.
준비를 해도 바로 나오지를 않았던 것일 겁니다.
제가 이렇게 생각하는 근거는 2월 말에야 모습을 보이기 시작한 하나은행의 [하프 프레스]
이걸 저는 한 달 전에 퓨처스 리그에서 이미 봤기 때문이었습니다.
하나은행이 한창 중반부 추락에 시달리고 있던 그 시기입니다.
그 때 봤던 하프 프레스와 시즌 말미에 하나은행이 보여준 하프 프레스는
그 내용에서 별 차이가 없습니다.
다만 상대 퓨처스 선수를 상대로는 바로 가능했지만
상대 1군 선수들에게 통하게 만드는데는 그 정도의 시간이 걸렸다는 것이겠죠
이쯤에서 전술 이야기는 중단을 하고요
다시 김정은 이야기를 마무리 짓자면 그녀는 이미 하나은행의 새로운 시대를
받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다음 시즌 한 팀으로 제대로 합을 맞추고 나온다면
그간 봐온 외로운 김정은이 아닌 순항하는 하나은행의 키를 잡고 있는 그녀를 보게 될 거라 믿습니다.
이번에는 최윤아입니다.
최윤아는 청주 현대 시절부터 팀에 있던 팀의 터줏대감이자
확실한 가드로 모두가 잊지 못하고 있는 활약을 펼쳐온 선수입니다.
당시 잘 보지 않던 저도 최윤아 만큼은 찾아서 보게 되고 또 감탄한 기억들이 있습니다
최윤아는 하은주 빨이라는 말을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일부 맞다고 생각합니다. 가드는 센터 덕을 봐야하고 센터는 가드 덕을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은주는 1분에 한골이 가능한 역대 사기급 캐릭터라고 하는데
반대로 이것이 가드의 도움 없이 이뤄질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야오밍을 가지고도 공을 못 갖다 주던 중국 국가대표팀
그리고 이번시즌의 (KB스타즈 팬 관계자 여러분 죄송)
박지수를 가지고도 공을 못 넣어주든 KB스타즈를 봤을 때
센터를 잘 활용하고 센터가 파생한 공간을 잘 이용한 것은 오히려 능력으로 봐야 할 겁니다.
지금도 최윤아는 상당한 팬을 가지고 있는 스타플레이어입니다.
그래도 최윤아의 경우는 영광의 시절을 함께 맛보았던 편이기는 하지만
공교롭게도 홀로서기를 시작해야 할 시점에서 팀의 코치 두분은 이적하셨고
믿던 언니들은 하나씩 떠나고 확실한 리더로서 홀로서기를 시작해야 할 시점에서
무릎이 망가지게 됩니다.
부담이 엄청났을 겁니다...
그 와중 최윤아가 신한의 템포를 죽이는 요인이 되어 있다는 말까지 나옵니다.
그럼에도 복귀에 대한 의지는 확고했고 경기를 뛰지 못하는 와중에
뭐라도 하려고 하는 모습이 계속 보여왔습니다.
직관을 가보면 팀원들이 슛연습 할 때 공을 잡아주고는 모습이나
교체되어 들어온 어린 선수가 보통 코치 옆에 앉는데
신한에서는 최윤아 옆에 앉아서 설명을 듣는 건 종종 볼 수 있는 장면이었습니다.
시즌 후반 최윤아는 잠시 복귀 했으나 이렇다 할 성과를 볼 수는 없었습니다.
그러나 나머지 네 명이 안정감을 찾는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신한은행 에스버드라는 팀에 얼마나 그녀에게 의지하고 있었는지 알 수 있습니다.
김단비는 "안정감이 든다" 라며 있어주는 것만으로 도움이 된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마지막 홈경기에서 최윤아는 거듭된 부상 재활에 들어간 이후로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그 존재를 각인 시켰습니다.
역시 클래스는 영원하다..
최윤아는 최윤아였습니다.
그런 그녀는 다음 시즌 거취 문제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제 김단비도 어지껏 의지할 수 있는 윤아 언니를 보고 있었다면
이제는 본인이 그런 언니가 되어야 할 차례입니다.
양 팀 다 교체된 주장들이 역할을 잘 해주었는데
특히 하나은행 주장 백지은의 통솔력은 대단하다고 느꼈습니다.
딱 봐도 캡틴에 걸맞는 모습이었습니다.
항상 독려하고 또 플레이에서도 팀원들을 받치는 역할을 했습니다.
라이징 스타 김지영의 발굴과 에이스 강이슬
뒤에는 공간을 만들어주고 따라 붙어
안정적인 공격을 하게 해주는 캡틴이 있었고
컨버젼해서 포인트가드를 보게 된 염윤아의 위치에는
전문성이 떨어지는 1번을 안에서의 조율로 받쳐주는 캡틴이
어린 가드들이 1번을 보고 있는 상황에서도 이 점은 마찬가지였으며
다른 팀 4번들 보다 10cm 정도 특히 박지수와는 20cm 가까이 차이나는 신장으로
하나은행의 골밑을 잘 지켜줬습니다.
곽주영도 든든한 골밑수비와 밑을 수 있는 점퍼로 플레이로서 상당한 공헌을 했습니다.
그런데 팀의 리더로서는 솔직히 의문부호입니다.
주장은 곽주영인데 팀의 리더는 최윤아가 아니면 김단비인 듯한 느낌이 들고
전술에서 키를 잡고 있는 건 오히려 윤미지쪽입니다.
다만 본인이 행함으로서 따라오게 할 수 있는 리더였다고 봅니다.
팀의 지난시즌 주전들
하나은행의 지난시즌 주전 센터는 지금은 떠난 우리가 잊기로 했던 선수를 다시 꺼내게 됐습니다.
저는 피지컬은 사기급이나 농구 자체를 그리 잘하는 선수는 아닌 듯 하다라는 평을 했었는데요
그래도 국내에 그 피지컬을 감당해 낼만한 선수가 사실상 없었습니다.
오히려 파워게임으로만 붙으면 외국인선수 중에서도 있을까 싶을 정도였습니다.
그런 선수가 있었고 외국인 선수 상을 수상한 바 있는 샤데 휴스턴(중도 교체되었으나)
또한 상당한 수준의 선수로 평가 받는 버니스 모스비가 있었기 때문에
하나은행은 말도 안되는 트윈타워 가동이 아니면
외국인 선수상 수상의 샤데가 마음 놓고 자기 포지션에서 활개칠 수 있었고
실제 교체 외국인 선수도 슈터를 데려올 수 있었죠
그래서 포스트 시즌에 진출 했으나 챔피언 결정전이 아닌 챔피언 확인전으로 마무리 되었긴 합니다
(카페에 분명 아나운서나 누구 있습니다. 누리꾼의 말이라며 그 말 그대로 중계에 쓴거 보면)
거기에 두 시즌 전 루키임에도 주전 1번으로 기용되어서 좋은 활약을 보여준 신지현이 있었고
지난시즌 주전 1번으로 활약하며 팀을 이끌었던 김이슬이 있었고
강이슬도 원래는 지난시즌 지지난시즌 출전시간 30분을 넘기지는 못하고 있었죠
캐치 앤 슈터로는 좋지만 3점 넣고 6점 주는 선수라는 혹평을 들어야만 했습니다.
그리고 위에서 다룬 전임 캡틴 에이스 김정은
골밑은 무주공산이 되어 감당할 수 없으리란 예상이 쏟아졌고
에이스는 없으며
두 해 동안 팀을 지탱한 주전 1번들은 모두 부상 재활로 빠진 상태로
시즌을 치뤘습니다.
말도 안되는 시작입니다.
거기에 하나은행의 악재는 사기꾼으로 인해 신인선수 지명에서도 최하위인 6순위 12순위
외국인 선수 지명에서도 6순위 12순위를 지명하게 됩니다.
감독이 "나 못해" 그러고 도망간대도 이해갈만한 상황입니다.
거기에 설상가상.... 6순위로 지명한 에어리얼 파워스는 부상으로 인해 합류하지 못하게 됩니다.
대신 지명한 선수가 일부는 본인이 나머지는 "감독이 원하는 선수 써야지"라며 모기업에서
부담해서 위약금까지 내고 데려온 카일라 쏜튼입니다.
빠진 선수 명단이 그간 팀을 이끌어온 굴지의 에이스.
사기꾼이긴 하지만 피지컬에서 대항할 자가 없는 센터
지난시즌 주전 포인트가드
지지난시즌 주전 포인트가드 입니다.
거기에 박지수, 이주연이 참가한 이번 드래프트는 고교에서 직행하기 때문에 사실상 나오기 어려운
전례에 드문 황금 드래프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는데
여기에 지명 추첨의 기회도 없었으며 외국인선수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여서
전혀 전력 보강을 하지 못합니다.
5승을 못하리라는 예상이 있었죠?
저는 3승만 해라 하고 있었습니다.
여기까지의 과정을 봤을 때 사상 유례가 없는 최약체 팀이 만들어졌다고 봤거든요
이번에는 신한은행의 전력 이탈 및 보강입니다.
그간 팀의 기둥으로써 신한은행 에스버드를 떠 받쳐온 센터 하은주가 떠났고
리그 굴지의 센터 중 한 명인 리바운드의 여왕 신정자가 떠났습니다.
부상에서 몇년 째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팀의 주전 포인트 가드가 있으며
그 대안으로 1번 가드를 했으며 국가대표 경력도 가진 김규희도 부상으로 수술 재활
팀의 외곽을 풀어 줄 수 있는 슈터 김연주도 지난시즌 부상으로 시즌아웃 재활
지난 시즌 말미에 수비력에서 큰 힘을 보태며 사기꾼만 없었음 신인왕이라던
이민지 역시 시즌아웃으로 이탈
여기도 참 제가 감독이었음 부임하자 마자 울고 싶었을 듯 합니다...
거기에 마찬가지로 1라운드로 지명한 외국인 선수 모건 턱이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합니다.
드래프트에서는 골밑 자원인 한엄지와 가드 이혜미를 보강했으나
좀처럼 1군에서 기회를 잡을 수는 없었습니다.
포인트가드 자리는 쭉 2번 자리에서 플레이를 해온 윤미지에게 맡겨졌고
(이부분도 하나은행처럼 사실상 컨버젼해온 주전 1번입니다)
슈터 자리는 김연주가 합류할 수 있었으나 쭉 벤치멤버로 커리어를 이어온 선수가 덜컥 주전이 되었습니다.
경기 중 이 두 선수는 덜컥 주전이 된 탓에 특히 시즌초반 미루는 경향도 많이 보였습니다.
곽주영이 조금 흥미로운데 데뷔 시즌 기록을 봤습니다.
2003년 겨울 시즌에 데뷔하여 9.65득점에 3.7리바운드
2003년 겨울 시즌에는 무려 17.6득점에 6.2리바운드를 기록했습니다.
그러나 그 이후 출전 시간과 누적 기록은 눈에 뛰게 줄었고
이번 시즌이 데뷔한 해를 제외하면 커리어 하이입니다.
지난시즌 식스우먼상을 수상헌 선수로 이 선수 역시 사실상 기존 센터들의 은퇴로
덜컥 주전 4번이 된거나 마찬가지인 선수입니다.
교체된 주장이 기존 주전센터의 이탈로 갑자기 주전 4번이 된 선수라는 점에서도
두 팀은 같은 모습이 보이네요
신한은 데리고 온 외국인 선수 마저도 2라운드 지명한 아둣 불각은 중거리 슛에만 집중하는
더 없이 센터가 필요할 신한의 사정에 전혀 맞지 않는 선수였고
그 기량도 대단치 않은 선수였습니다.
그리고 대체 외국인선수로 합류한 알렉시즈 바이올레타마는 역시 팀이 확실한 원 센터가 있으면 모르되
처음부터 밖에서 공을 잡고 시작해야 하는 선수로 전혀 맞지 않는 선수였습니다.
외국인 선수를 빼고 곽주영-양인영 포스트로 게임을 치른 적도 있는데
직관을 하면서 육성으로 "진작 이러지" 라고 했을 정도였습니다.
신한은 시즌 중 보강을 할 수 있었는데 잘 맞지 않던 아둣 불각을 보내고 대체 선수
데스트니 윌리엄즈가 합류하면서 팀은 상승세를 탈 수 있게 됩니다.
거기에 트레이드를 통해 시즌아웃이던 이민지와 기대하는 유망주인데 포텐이 터지지 않던 박다정
그리고 지금까지도 쓰리게 하고 있는 포스트 유망주 양인영을 보내고
삼성생명에서 장신 포워드인 양지영과 전주비전대에서 포워드를 했었으나 프로에서는 사실상
가드로서 커리어를 이어가고 있는 앞선의 유망주 유승희와
신예 포인트가드 김형경을 영입하게 되므로서
유승희로 앞선의 수비와 트랜지션을 보강했고
김형경으로 골머리를 앓던 백업 포인트가드를 보강했으며
양지영으로............ 퓨처스를 보강했나?
이는 시즌 중 한 번의 상승세를 타는데 큰 역할을 했으나
역시 단번의 일시 강화를 하는 것보다는 준비를 해서 장기적인 운영을 하는 것이
모범 답안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사례가 되어버렸습니다.
제몫을 다 해줬으나 이는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양 팀의 지도자
양 팀은 모두 신임 감독과 더불어 코치도 새로 선임된 코치가 왔습니다.
하나은행의 코칭 스테프입니다.
팀은 코치로 있던 신기성 감독이 신한은행 감독으로 옮기고
정선민 코치 또한 신한은행의 코치로 함께 자리를 옮기게 되면서
온양여고에서 지도자 생활을 하던 김완수 코치와
KT&G, 전자랜드 수석코치를 거친 이환우 코치를 영입했는데
하나은행은 팀의 여름 훈련 때만해도 코치로 있던 이환우 코치를
사기꾼 문제로 사임 처리 된 박종천의 후임으로 감독대행으로 임명했으며
이에 공석이 된 나머지 코치 한 자리에 신세계에서 선수 경력을 가졌으며
신길초와 숭의여중을 거쳐 중국 산시에서 코치를 역임한 정진경 코치를 영입합니다.
(이 부분에서 저는 다음 시즌 감독이 이환우 감독이리라 생각합니다)
모두 리그의 지도자가 처음이며 그 중 감독은 자기가 감독할지도 모르고 왔고
코치 하나는 시즌 개막 직전에야 합류했습니다.
뭐가 잘 만들어지면 이상한 구성입니다.
신한은행의 코칭 스테프를 보겠습니다.
감독은 새로 부임한 신기성 감독이 하나은행 코치에서 이동해 왔으며
함께 바스켓퀸 정선민 코치가 넘어왔고
기존의 지난시즌 말미 감독대행을 하며 시즌 마무리를 잘 치뤄낸
전형수 코치가 함께 코칭 스태프를 구성하게 됩니다.
여기는 사정이 조금 낫습니다.
신기성 감독은 여자농구 코치를 조금은 해본 사람이며
정선민 코치야 말할 것도 없으며 신한의 영광의 시대를 함께한 선수 출신이고
전형수 코치는 이미 팀을 지휘한 바 있는 지도자입니다.
그러나 이 경우도 신임 감독에 새로 구성된 코칭스테프입니다.
역시 잘만 된다고 하면 그것도 이상합니다.
농구 팬들이나 모기업이 성미가 급한 면이 있습니다.
이를테면 건물을 세운다고 봅시다.
한 공사 담당자가 와서 건물을 세우기 위해서 바닥을 다지고 있습니다.
바닥을 다지면서 서서히 기둥을 하나 둘 세우고 있는데
왜 건물이 올라서 있지 않느냐며 따져서 담당자를 해임합니다.
그런 다음 새로운 담당자를 불러옵니다
이 사람은 두가지 밖에 선택할 수가 없습니다.
기존의 것이 마음에 안든다니 새로 다시 땅을 다지거나
땅을 제대로 다지지도 않고 일단 건물을 올리거나
바로 금방 무너질 수 밖에 없는 다시 재건하려면 신축보다 기간이 더 걸릴 그 건물을
그게 현 우리나라 농구판의 세태라고 생각합니다.
그럼 지도자들의 팀의 성과를 생각해 봅시다.
양팀의 성과
양 팀 모두 플레이오프는 좌절 되었으며 하나은행의 경우
KDB생명의 마지막 경기 결과에 따라서 최하위로 떨어질 위기에 있습니다.
순위 상으로 절대 좋은 결과라고 말하긴 어렵지만
일단 상대 팀들을 보면 순위 경쟁은 사실상 팀의 시스템을 완성해 버린
우리은행을 제치고 다섯개 팀이 했는데
삼성생명은 임근배 감독이 두번째 시즌으로 지난시즌부터 준비해서 팀을 어느정도 궤도에 올렸으며
(역시 임근배 감독도 지난시즌 플레이오프는 좌절되었습니다.)
KDB생명은 조은주-한채진-이경은이라는 네임밸류만 보면 입이 벌어지는 주전 라인업에
다년간 1위를 굳힌 퓨처스 라인업이 있고 드래프트에서도 계속 앞선 지명을 해왔습니다.
KB스타즈는 국가대표 주전센터인 박지수를 보강했으며 리그 굴지의 슈터 강아정이 자리를 지켰습니다.
이런 팀들과 계속해서 엎치락 뒤치락을 했다는 것만으로도 성과는 인정받기 충분하다 봅니다.
이제 리빌딩을 시작해야 할 팀과 그 팀의 초임감독의 성적표로는 합격이라고 생각합니다.
신한은행은 신기성 감독의 부임 이후로
혼오펜스와 엘리베이트 도어와 같은 공격전술을 활용하게 되었으며
수비 전술에서 충반한 강화를 이뤄서 이를 바탕으로 중반기 상승세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분명 팀 전체로 봤을 때 발전된 부분이며
우려했던 주전 슈터 김연주는 3점슛 순위를 경쟁하는 슈터로 있고
에이스 김단비는 득점, 어시스트, 스틸, 블록 부분에서 상위 경쟁을 하고 있습니다.
미디어 데이에서 "김단비를 MVP로 만들겠다" 라는 공언은 3년 이내 실현이 가능하다 봅니다.
거기에 삼성도 사실 가드난이었음에도 전혀 기회를 못 잡던 김형경을 데려와서
라이징 올스타에도 선발될 정도로 그 존재를 알리게 활용한 점에 있어서
다음 시즌 신한은행의 앞선 강화도 기대해 볼만 하다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 팀은 아직 제대로 리빌딩을 하고자 한 것이 아니라 아직도 즉시 강화만 생각하는데
앞으로는 공백이 된 센터 자리에 어떻게든 김연희를 올려봐야 할 것이며
감독의 말대로 젊은 가드들을 잘 키우는 방법 외에 살아날 길은 없을 겁니다
이번에는 하나은행쪽입니다.
이번시즌 정말 말도 안되는 멤버로 시즌을 시작한 하나은행은
시즌 초반 약점이 너무 분명해서 어쩔 수 없다는 선수들이 있었는데
캐치 앤 슛 외에 장점이 없다던 강이슬은 시즌을 개막하자마자 공격 옵션을 늘린게 보였고
그 와중에서 3점슛에서는 1위 경쟁을 이어나갔고
시즌 말미에는 리바운드와 수비에서도 발전된 모습을 보이며
슛감이 안 풀리더라도 공헌이 가능한 선수로 성장했고
슛없는 선수의 대명사 서수빈은 개막전 7득점 이후 KDB전 경기를 결정짓는 플로터등
슛 시도에서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으나... 어께 탓인지 다시 안쏘기 시작하더니
어꼐 보호대까지 푼 지금은 다시 쏘려고 하는 모습을 조금씩은 보이고 있습니다.
이건 둘째 치고 초반 출전시간이 보장 될 떄는 어시스트 탑 랭크에 있었고
스틸에 있어서도 출전시간 40분으로 환산할 경우 3.5개 이상이 될 정도로
현재 기록은 0.8개 수준이나 스틸에 있어서는 독보적이었다 생각하는데
지난 시즌에는 없었던 모습입니다.
저는 힘 없고 키 작고 운동신경도 그닥이어서 절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는데
이환우 감독은 수비형으로 키워보고 싶다더니 결국 수비가 특기인 선수를 만들어 놨습니다.
(서수빈은 아직 아쉬운 점이 무긍무진합니다만 심성영도 7년차 되서야 개화했으니....)
전혀 기회를 못잡던 김지영은 탁월한 오펜스의 과감함을 보이며 일약 라이징 스타가 됐고
수비 약점도 점점 줄여나가고 있습니다.
이하은 역시 포스트 수비에서 강점을 보이며 아직 잘 녹아들지는 않았으니
포스트 공격에서 폿워크를 통한 오펜스 스킬도 갖춰가고 있음이 보입니다.
역시 기회를 못잡던 백지은은 데뷔 후 처음 25분 이상 출전임에도
가드진의 부족한 리딩을 받치면서 팀의 중심을 잘 잡았고
역시 벤치에만 있던 이수연은 시즌 초반 백지은과 비슷한 롤에서
3점슛 등으로 눈길을 끌게 하더니 후반부로 갈 수록 주전 3번의 가능성을 시사했고
김예진 역시 수비수로서의 가능성을 보였습니다.
과연 이게 코칭 스테프가 무능한데 출전만 시켰다고 가능한 일일까요?
공격에서는 어천와를 이용해 미들레인지에서 잡고 백도어를 이용하기도 하며
폭주하던 쏜튼을 말미에지만 자제 시키는데 성공했으며
다양한 로스터의 변화를 시도했고 실제 제 몫을 하는 선수들로 성장시켰으며
백지은의 피딩을 활용해 외곽에서 시작하는 공격에서도 성공률을 보다 높였으며
수비에서는 하프 프레스 결국에는 1군 무대에까지 적용시켰고
모자란 포스트 높이에 대응해 안에서는 드리블이 필요한 위치에서 잡게 만들고
밖에서 뛰어 들어와 내리는 공을 가로채는 방안을 만들어 냈습니다.
위 두 감독은
신기성 감독은 처음에는 징징대는 모습이 자주 보였고
이환우 감독은 버럭하는 모습이 자주 보였었는데
점차적으로 그 모습이 사라져갔습니다.
이는 선수단과의 소통이 잘 된 케이스라 볼 수밖에 없습니다.
신기성감독은 김단비 曰 "돈 쓰고 안 좋은 말 듣고 왜 원하시는지 모르겠어요"
라고 하는 선수들과 따로 자리를 마련해서 이야기를 듣는 걸 하고 있고
여기에서 안 좋은 말 듣는다는 건 선수들이 다소 듣기 힘든 말을 하더라도
일단은 다 듣고 수용한다는 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이환우 감독도 선수단과 함께 호흡하고 즐기는게 눈에 보이는 지도자입니다.
중계 화면 중에는 이정도 밖에 잡히지 않았는데
선수가 실수를 했다고 하더라도 이환우 감독은 선수가 넘어지거나 하면 달려가서 잡고 일으켜 주는 모습을 자주 볼수 있고
잘 된 플레이에서는 선수단과 함께 하이파이브를 하면서 함께 즐기고 호흡할 줄도 알고
좋은 선수들과 함께해 행복하다는 말도 할 줄 알고
잘 안되었더라도 자신이 운영을 잘못 했다 말하며 선수단은 독려할 줄 아는 감독입니다.
물론 성정이 불같은 점은 있으나 그것이 악영향을 끼칠 걸 우려해서인지 자제하는 모습도 모이고 있습니다.
잠시 다른 얘기를 하자면 이환우 감독 부부가 하고 있는 일은 사단법인 케이피포라이프(KPE4LIFE)라는 회사로
학원과 소외계층 체육을 지원하고 아울러 은퇴선수의 제 2의 삶도 설계해주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사람이 선수단과 가슴으로 소통할 노력을 하지 않을 사람 같지는 않습니다.
신임 감독하면 위성우감독처럼 부임하자마자 우승 쏴야 하는 것 처럼 얘기하는 사람도 더러있습니다.
그런데 상황이 다름을 인지할 필요가 있습니다.
당시 신한은 6연패를 하고 이제 내리막을 걷기 시작할 때였으며
부자는 망해도 3년을 간다더니 지금은 그 3년도 지난 것 같고요
신세계는 팀의 전력을 끌어 올리기는 커녕 해체의 아픔을 겪어야 했던 팀이며
삼성생명도 KB도 다음 세대를 준비해야 하는 딱히 보강 요소는 없었는데
우리은행 시대를 보면 시기적으로 리빌딩을 해야할 상황에서
우리은행만 비켜 간 듯한 느낌이 있으며
위성우 감독과 전주원 코치는 리그의 코치로 이미 잔뼈가 굵은 8년차인가? 했던 사람들이고
팀 자체도 너무 분위기가 침체 되어있고 패배 의식이 깔려 있었으나
멤버는 양지희-임영희-박혜진-이승아 였고 그 둘이 가서 키운 것은 맞지만
우리은행 보면 모든 선수를 그만큼 키워낸 것도 아니고
김단비와 최은실 정도가 추가로 더 올라왔다는 것을 봤을 때
재목은 다 갖춰져 있었다 볼 수 있을 겁니다.
한마디로 단순 비교는 어렵다는 겁니다.
제가 이 두 팀을 응원하는 이유
제가 신한 팬이 아니었다면 이번시즌 하나은행에 입덕했을 것 같습니다.
선수단과 코칭스태프 모두 패기로 똘똘 뭉쳐서 서로 애정을 보이는 모습이 좋거든요
거기에 확실하게 발전되가는 모습도 보이고요
아직은 속력이 붙지 않아 천천히는 가고 있지만 절대 잘못가고 있지는 않습니다.
거기에 서수빈도 있고요..........
서수빈은 정말 잘 됐음 해요 방출 선수의 신화도 보여줬으면 하고
부모가 안시키려고 해서 없는 포인트가드에 포인트가드의 자녀인 그녀가
뭔가 정점일 찍었으면 좋겠고
이런 선수가 잘 되야 보고 따라하고 싶어서 제대로 된 포인트가드도 많이 나오리라 보고요
또 불리한 신체적 조건으로 수비형 선수인 정말 유례가 없는 선수라 보는데
이 면에서도 작은 선수들이 수비를 포기 하지 않는 본보기가 됐음 합니다.
왜 신한을 응원하냐는 말도 들어봤는데
시작은 김단비 최윤아였던 것 같아요
최윤아가 있음으로 인해서 그녀가 보여준 발차기라든지....
그리고 클립 영상에서 보이는 임팩트 있는 모습이라든지를 보고
최윤아를 보려고 몇 번 찾아보기 시작했고 그 과정에서
무릎이 망가져서 3점슛을 못 날리던 제가 문득
김단비의 슛이 원핸드인데 3점라인 두 발 밖에서도 짧게 간결하게 잘 던진다
라는 것을 캐치하게 되고 이를 따라해서 다시 3점슛이 가능해진 탓에
더 챙겨 보게 되었다는 점이 있고요
그러다가 회사 사정으로 직관을 다닐 여유가 생겼던 거였죠
전 사실 제가 응원하던 팀이 왕좌를 차지하는 건 좋지만
이미 왕좌에 있는 팀에는 크게 관심이 없어요
그러다 정점을 찍은 건 연패 후 후드를 쓴 채 말 없이 울먹이며 나온 김단비와
못 뛰는 와중에 뭐라도 해보려고 한 최윤아
그리고 선수단 끼리 정말 가깝고 분위기가 좋아보이던 김연주와 윤미지의 모습을
경기장에 미리 가 있으면 볼 수 있었고
결정적으로 전형수 코치 같아요.
"에이스니까 이 상황을 즐겼으면 좋겠습니다."
"오래 하려면 패스에도 눈이 뛰어야"
라면서 김단비의 플레이 변화에 대한 승장 인터뷰를 했던 모습이죠
그렇죠 지도자라면 팀의 방향을 설계하되
자신이 지도하고 있는 선수의 앞날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으니
그 방안도 마련해 줘야하는 것이죠
당시 제 눈에 그런 모습이 딱 들어온 지도자는 전형수 코치였어요
첫댓글 추천 누르고 갑니다. 애정 넘치는 글 잘 읽었습니다.
장문의글 읽느라 고생하셨습니다.
@칼윈 읽고 나서 보니 길기는 하네요 ㅋㅋ.
하지만 읽는 동안은 즐거웠습니다. ^^
앞으로도 좋은 글 기대할게요.
칼윈님
수고
고생 많아습니다.
여농에 애착과 사랑이 대단하십니다.
감사 합니다.
신한은행이나 하나은행이나.. 말 그대로 파란만장 했지요.. 그 와중에 시즌 막판까지 플옵 싸움 한거는 성과 라면 성과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선수 신기성은 참 좋아했습니다.. 누구 보다 빠르고 누구 보다 정확했던 남자로 기억해요.. 감독 신기성은...... 조금만 더 여유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음.. 다름을 인정하는 과정이 생략 되었다.... 는 느낌 이랄까요.. 그가 남자팀 감독 이라면 좋은 감독이 될지 모릅니다.. 그런데 그는 여자팀 감독 입니다.. 여자 선수가 남자 선수 처럼 플레이 할 수는 없는거지요... 이건 누가 맞고 또 누가 틀린게 아니라 그냥 서로 다른것이 아닐지....
그런데.. 제가 본 감독 신기성은 물론 성적에서 자유로울수 없었기 때문 이겠지만.. 그가 작전타임때 마다 보여줬던 아쉬움의 표현들 이라든가... 의도치 않게 카메라에 잡혔던 식빵굽던 모습이라던가... 에서 바로 이 서로 다름을 이해 하지 못한다는 느낌을 항상 받았습니다.. 이 플레이를 어떻게 하게 할까... 보다는 아니 이걸 왜 못하느냐.... 라는 식의 접근... 팬으로서 안타깝고... 아쉬웠습니다... 또한.. 감독대행 이환우는....... 노코멘트 합니다.. 아무래도 제가 "이슬찡" 김이슬팬이라 다소 객관적인 시각으로 보는게 어렵거든요.. 어쩔 수 없이 좀 서운하기도 하고......... 물론 제 개인적 견해로 그런거긴 하지만요..
김이슬도 비시즌부터 맞춰오지 못했고
그러면서 복귀는 했으니 전부 회복되진 않았다는 느낌이었습니다.
김정은도 자신이 없을 때 만들어진 팀 컬러와의 융화될 시간이 필요한 게 보였듯이
김이슬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신기성 감독은 뜻대로는 안되고 그게 전술이 전술대로 안되서 보다는 생각치 못한 미스인 경우가 있으니
더 답답한 거겠죠
신기성 감독이 처음 여자농구 코치로 가면서 한 말이 있습니다
"농구면 농구지 여자 남자가 어딨어?"단순이 남녀의 신체적 차이를 생각하지 못해서가 아닐겁니다.
그 자리에 처음 있어봤기 때문이겠죠
토요일 부천직관하고 왔습니다
장문의글 잘읽어 습니다
농구 기자들보다 정확하게 맥을짚어주시네요
정말 대단하십니다 농구전문가 이시네요
항상 좋은글 부탁합니다
그날 저도 갔어요 마지막 이벤트까지도...
@칼윈 아!
아쉽네요
저는 마지막인사때
선수들에게 장미꽂나누어 주었는데 ㅎㅎ
내년에는 좀더 성장한모습을 볼수있기를 바라면서
감사합니다
@내서 라이온스 모두 한송이씩 들고 있던 그 꽃이네요
이제 다음 시즌... 볼 수나 있을련지..... 이번시즌은 제가 부상으로 퇴직하고 복귀 준비하느라 다시 배우는 기간이어서 저 하기에 따라 시간은 얼마든지 낼 수 있었는데
다시 일선으로 돌아가면... 아무리 없다고 마음 놓고 티켓 끊어 놓고 있음 출발 직전에 전화오겠죠 일 터졌다고....
그래서 농구 미디어 쪽으로 갈 방법이 없을까 해서 방안을 모색해보고 있긴한데 지금은 딱히 자리가 없네요
김정은,최윤아부분에서 울컥했네요..이환우 감독대행의 인성 (참따뜻하다~) 칼윈님 글도 참 따뜻하다..느끼고 갑니다.글 멋지세요
그 중 최윤아는 다음시즌에 못 볼 공산이 커보이고... 씁슬하네요
왜 선수가 팀을 위해서 변하려고 하면 그 융화되려는 노력을 보기 전에 예전해 비해 안 나오고 있는 부분들만 보려고 하는 걸까요?
얼마 전에 인천 연고 농구 팀 신한은행 - 전자랜드가 서로의 경기를 방문했죠.
KBL 경기 휴식 시간에 신기성 감독이 중계석에 왔습니다.
선수 은퇴하고 나서 그 채널에서 해설을 했기에 어색하지 않더군요.
해설위원하면서 모교 고려대 코치도 했습니다.
그 때 가드들을 많이 다듬어줬다고 하더군요.
KEB하나에 올 때도 가드 유망주들을 잘 성장케 하길 바랬는데 느닷없이 신한은행 감독으로 가죠.
중계석에 왔을 때 김태환 해설위원이 여자 팀 감독을 역임했기에 경기 전에 신기성 감독과 얘기를 많이 나눴다고 합니다.
김태환 감독이 여자 농구는 남자 농구와 다르게 숟가락으로 밥을 떠 줘서 입에 넣어줘야 한다고 하더군요.
신기성 감독도 여자 팀에 와서 코치 - 감독을 역임하며 이 점이 가장 힘들었을 겁니다.
여자 농구 소통 방식도 다르고, 팀마다 분위기도 다르기에 이 점을 이해하고 맞춰가는 점이 어렵죠.
감독 1년 차는 고난의 연속이었습니다.
본인 탓으로 돌려야 합니다.
2년 차 때에도 되풀이한다면 여농에서 보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남농으로 가더라도 지금의 경험이 중요하죠.
KEB하나는 이번 시즌 가능성을 보여줬고, WKBL의 재미를 더 해줬습니다.
이환우 감독대행은 다른 일로 농구계를 떠나 있었고, 여농 선수 출신과 살고 있더라도 KBL 코치 경력이 전부죠.
두 코치도 아마 농구 지도 경력만 있습니다.
주축 선수 부상에 신인 ·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는 모두 불리했죠.
이런 팀을 데리고 이 정도 팀을 만들기 쉽지 않았을 겁니다.
박신자 서머리그에서 부상 선수를 빼고 연차와 상관없이 모든 선수가 뛰고도 우승을 못했습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이번 시즌 KEB하나 시즌 전망보다 좀 더 나으리라 예상했습니다.
전임 감독과 신기성 코치가 있을 때보다 팀 운영이 더 나아보였습니다.
전임 감독 작전 타임 때, 김정은 선수 표정을 보면 수긍하는 모습이 별로 없었습니다.
신기성 · 정선민 코치가 다시 설명해주는 상황이 많았습니다.
이번 시즌은 김정은 선수가 늦게 합류했어도 작전 타임 때, 수긍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경기를 못 뛰더라도 작전을 유심히 보더군요.
이환우 감독대행이 요즘은 화를 내지 않고 차분히 다독이면서 작전 지시를 하는데 참 보기 좋습니다.
어지간하면 심판에게 어필도 잘하지 않죠.
언젠가 화가 나서 심판에게 따지러 가려고 하니 임현지 매니저가 길을 막더군요.
관중과 응원단에게 감독으로서 대열을 잘 맞추고 인사하죠.
다른 감독과 다르게 기록석에 꼭 인사하고, 겉치레로 보이지 않죠.
위 사진처럼 쏜튼 · 김지영 선수가 넘어졌을 때 일으켜주고, KB스타즈와 2라운드 경기 작전 타임 때 '자세 더 낮춰 안 그러면 다쳐'라고 했던 말이 떠오릅니다.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었는데 안타깝습니다.
우리은행과 2 · 7라운드 경기, KDB생명과 연장전 가서 진 경기, KB스타즈와 7라운드 경기가 두고두고 아쉽습니다.
다음 시즌 준비 잘해서 내년에는 봄 농구 봤으면 합니다.
그게 아직 어린 팀에 초임 지도자들이라 위기관리에 대한 경험치가 떨어지는 부분이겠죠
다음 시즌에도 그래서는 안될 부분이겠습니다.
그러나 지도자들이 선수를 탓하지 않고 자기 과오를 이야기하고 있으니 개선의 여지가 있다고 보고요
전임감독의 문제는 선수들의 정서적인 부분 멘탈적인 부분을 잡지 못한 게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이게 안 되어 있으면 아무리 작전을 잘 짜고 아무리 좋은 재목을 가지고 있어도 안 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얘기하셨듯이 퓨처스급인 박신자컵에서도 상위를 못한 전력이었어요 여름 때만 해도
지금도 퓨처스리그는 보니까 3위더군요 KB와 우리은행이 동률로 2위인데 해당팀간 전적으로 나누면
시즌 끝나고 나오는 그 어떤 리뷰보다 정성이 들어 있어 읽는 내내 눈으로 읽고 머리로는 칭찬하며 가슴으론 동감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