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실에 전구가 나가서
남편더러
"폐하. 들어오실때
전구 하나만 사 주셔요~~"
안 쓰던 극존칭까지 써 가며 부탁을 했다.
그리곤 임시방편으로
식탁 전구를 빼서 욕실에 끼우고
기둘렸는데
저녁에 녹색전구,무드전구 라고 적힌 전구를 건네준다.
녹색을 사오심 어떡해요?
이 사람아.녹색전구란 말이 진짜녹색이란 뜻이 아니고
친환경적인 전구란 뜻이지...정말 녹색이겠어?
남편말이면 팥으로 메주를 쑨다해도 그런줄 아는 어리숙한 아내.
그으래요~~? 그런 말 없는데?
반신반의 하면서도
주의 종이 넘 자신있게 말하니 그런줄 알고
전구를 끼우고 불을 찰칵!
그런데 아니나 다를까
시퍼러둥둥한 녹색불이 들어온다.
아우~ 뭐냐? 당신말 믿고
포장지 다 찢어서
물리지도 못하는데..?
시퍼러둥둥한 불 아래서
시퍼러둥둥한 남편을 보며 항변하니
그~~~이상하다~~~녹색어머니회에 갔더니
어머니들이 녹색이 아니더라구
그래서 녹색전등도 녹색이 아닌줄 알았지
몰라몰라.그게 말이 돼?
아까워서 안 바꿔줄거야
그 벌로 그냥 이렇게
맨날 녹색 켜놓고 살거야
그런데요.사모님들?
그 희한헙디다.
식탁에 녹색등을 다니
좋은게 한가지 있긴 있습디다
무슨 음식을 해놓건 시퍼러둥둥~한게
도무지 입맛이 안당겨서
다이어트 하는데는 그만이더라구요.
혹여 우리 녹색불이랑
사모님댁 오스람이랑 바꾸실 부운~~~!!!!!!!
우리 향기방 사모님덜 만큼은 제가 특별히
바꿔드릴게요
선착순이니 빨리 신청하세요.
추신)제가 다시한번 말씀드리지만
제가 오스람이 필요해서 그런거 아닙니다.그럼요.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