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기 신도시 사전청약 얼마나 효과 있을까
[중앙일보 | 2020.09.13.]
일정은 계획대로, 물량은 더 늘려야 효과 있다
3기 신도시 등 수도권 공공택지 사전청약 계획이 발표되었다. 내년 7월부터 2022년까지 6만가구에 대한 사전청약이 진행될 예정으로 내년 7월 인천계양(1100호), 노량진 군부지(200호), 남양주진접(1400호), 성남복정(1000호), 의왕청계2(30호), 위례(300호) 등이 먼저 문을 연다.
9~10월에는 남양주왕숙(1500호), 남태령 군부지(300호), 성남신촌(200호), 성남낙생(800호) 등이, 11~12월에는 남양주왕숙(2400호), 부천대장(2000호), 고양창릉(1600호), 하남교산(1100호), 과천 등이 사전청약 예정이다. 2022년에는 남양주 왕숙(4000호), 인천계약(1500호), 고양창릉(2500호), 부천대장(1000호), 하남교산(2500호) 용산정비창(3000호), 고덕강일(500호) 등이 줄줄이 계획되어 있다.
관심이 높은 3기 신도시 물량을 각 지역 별로 나누면 인천계양의 경우 2021년 1100호, 2022년 1500호의 사전청약물량이 계획되어 있고, 하남교산은 2021년 1199호, 2022년 2500호, 고양창릉은 2021년 1600호, 2022년 2500호, 부천대장은 2021년 2000호, 2022년 1000호, 남양주왕숙은 2021년 1500호, 2022년 5000호가 예정되어 있다.
많이 고민해서 사전청약 계획을 세웠겠지만 기대보다는 최근의 패닉바잉을 잠재울 만큼의 충분한 양은 아닌 것 같다.
어차피 입주까지는 5년 이상의 긴 시간이 필요하기에 사전청약은 내 집 마련을 못할 것 같다는 불안심리를 달래주는 용도이다. 무주택자들은 “와, 기다리면 내 집 마련 할 수 있겠는데”라는 기대감이 생겨야 하고 유주택자들은 “어, 이정도 물량이 나오면 집값 잡히겠는데”라는 우려가 생길 정도의 물량이 공급이 되어야 사전청약의 효과가 커진다. 그런데 이번에 발표된 사전청약계획을 보면 “생각보다 물량이 많지는 않네”, “1년 후에는 진짜 제대로 시작될까?”, “용산정비창은 2022년이고 태릉은 아직 계획에도 없네” 등 이런 반응이 많다.
가장 먼저 공급이 될 예정인 인천계양의 경우 내년 7~8월에 1100호가 사전청약 예정인데 300만명 정도 인구를 가진 인천시에 1100호 사전청약 물량으로 얼마나 영향을 줄지 의문이고, 임기 말에 정부정책의 신뢰가 바닥에 떨어진 상황에서 계획대로 진행이 될지도 해봐야 하는 것이다.
사전청약이 내 집 마련을 원하는 실수요자들의 불안한 마음을 달래주고 자금력이 부족한 젊은층의 자금마련 시간을 더 벌어줄 수 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지만 많지 않은 물량을 감안하면 당첨확률이 높지 않고 자칫 대기수요가 전세수요로 이어지면서 전세시장을 더 불안하게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 예전 MB 정부 시절 보금자리주택의 사전청약 후 40%만 계약이 된 사례에서 보듯이 부동산 시장의 분위기가 반전될 경우 대규모 포기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으며, 운 좋게 사전청약 당첨된 소수가 큰 시세차익을 얻으면서 또 다른 사회문제를 야기시킬 가능성도 있다.
계획보다는 늦어지는 경향이 있지만 어찌되었든 3기 신도시 사전청약 계획이 나왔다. 사전청약의 당첨확률을 높이려면 원하는 지역을 미리 선택하여 이사를 한 후 거주자우선 대상이 되도록 준비를 하고 청약통장도 매월 10만원씩 계속 납입하는 것이 유리하다.
꾸준히 청약 도전을 하는 자세도 필요하다. 많은 분들이 2~3번 청약 도전을 한 후 ‘나는 안 된다’며 포기하는 경우가 많은데 원래 청약은 당첨이 어려운 숙제이고 사전청약뿐만 아니라 앞으로 더 많은 본 청약 물량이 예정되어 있는 만큼 실수요라면 포기하지 말고 적극 청약 도전을 해보는 것이 좋겠다.
또 모든 사람들이 원하는 용산이나 과천 등은 경쟁률이 높아 당첨가능성이 낮은 ‘그림의 떡’이 될 가능성이 높기에 인기지역만 노리지 말고 실거주가 가능한 당첨가능성이 있는 지역으로 눈을 돌리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