얄미운 모기가 극성을 부리는 계절에 퇴치 또는 근절 방안입니다..
일번) 생화학 무기를 사용한다.
이번) 현대적인 과학 도구를 사용한다.
삼번) 원시적이지만 지능적인 병법을 구사 한다.
저는 1번은 권유치 않습니다. 생화학 무기 즉 K킬러나 화생방의 모기향은 인체에 유해하기 때문이지요.
2번은 차선책으로 권유합니다.
즉 공중 비행하는 공습기(?)를 전자 채로 타~닥! 섬광이 번쩍! 냄새 진동 그리고 찌지직! 폭발음!
그 격추의 과정을 즐기는 즉 샤디스트라면 전자채가 제격이죠.
그러나 미물을 상대하여 전쟁을 치루는데 너무 일방적인 무기를 사용하면 좀 비겁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아니면
외계인들이 '모기'라는 비행체를 만들어서 인간의 DNA를 수집하여 배양하고 그래서 인조 인간을 만들어서 지구 정복을 꿈꾸는 시나리오 라면 내가 과감히 인류를 구하는 '히어로' 로 대항하는 것이 맞다는 생각이 들어 완전 박멸을 해야만 합니다.
그러나
그 안은 생각이 너무 비약했다는 측면에서 저는 3번을 적극적으로 권고합니다.
즉 모기는 야행성입니다. 물론 등산 가면 주간에도 바로 꽂고 덤비는 무뢰한도 있긴하지요.
그러나 가정에서의 모기는 조금 신사적입니다. 글고 피를 필요로 하는 모기는 주로 공주(?)입니다.
해서! 연약한 공주와의 전투라면 가급적 동등한 무기로 해야 인간이라는 명분이 서지 않겠습니까.
저는 비겁하게 모기장을 사용하지는 않습니다.
안그래도 아파트를 콘크리트 감옥에 비유를 하는데 그 감옥속에서 또 '모기장 감옥'에 내가 수용 된다건
말이가 당나귀가.
해서!
취침시 묵언 수업하듯 가만히 누워 비행체가 다가오기를 기다립니다. 앵~앵~앵! 그 자체를 즐기면서.....
이 때 홑이불 즉 모시나 삼배 이불 밖으로 왼손잡이는 왼손. 오른손 잡이는 오른손을 내고 기다려야 합니다..
인고의 시각이 가기도 전에 틀림없이 귀바퀴에 착륙합니다. 다른 착륙장은 모시로 덮었기 때문에.
귀가 간질그려도 10초를 참습니다. 참아야 되느니.....
10초는 욘석이 착륙, 사주경계, 식사 준비에 걸리는 시간입니다.
모기는 우아한 식사를 하기 위해 도구가 5가지입니다. 탐침, 나이프, 포크, 혈액응고 방지액 주입봉, 빨대 등
기다려야 합니다. 사주경계 시간에 손을 움직이면 묵언 수업이 공수표가 됩니다.
열 둘을 센 다음에 손바닥으로 가격!
손의 움직임은 신속하되 정확히 귀를 중심으로 해야 합니다.
당연히! 귀를 가격하는 FTX는 많이 할 수록 정확도가 높아집니다.
이 때 유의 할 점은 악력을 적절한 수준으로 강도를 조절해야 고막이 나가는 것을 예방한다는 겁니다.
더 나쁜 측면은
피를 빨던 모기가 죽어가면서 "내 몸속에는 당신의 피가 흐르고 있어요" 라고 애절하게 울부 짖을 수도 있겠구나 라고 생각 되시면 손바닥을 거두는 것도 고려해야 합니다.
그러나
적당한 악력으로 가격 후 어둠속에서 손바닥에 미끌거리는 느낌! 오! 이 쾌감을 즐기는 겁니다.
해서 삼번을 적극적으로 권고합니다.
이상 모기와의 전투 보고서 끝!
첫댓글 ㅍㅎㅎㅎㅎ
내가 못산다 울 지기님 땜에
하이구~배야, 내배야, 살구배야, 재밌따...!!
(약간은 엽기적이지만)
모기가 사람한테 접근해서 피를 빠는 과정을
(파월때 야밤에 잠복해서 VC들 잡듯이) 잠도 안자고 연구를 많이 하셨군요...
우째 노벨상 후보 대상에 추천을 함 해볼까요ㅋㅋ
밖에는 비가 오고 전철을 타고 귀가 하면서 이 글을 읽었는데 어찌나 재미있던지 웃음이 킬킬 났더랍니다
곤하여 한 숨 자고 다시 읽는데 문필의 달인이신 교장 선생님의 글이
넘 멋져서 우예 댓글을 달까 고민을 했답니다
일필휘지의 문장에서
모기와의 열전 내지는 침착하게 대처하시는 노련함이 느껴졌습니다
역시역시 하면서요~~♡
댓글 달아주신 분들 만 복 받으세요. ㅋㅋㅋㅋ
복 받으려고 댓글 씁니다.
저는 일단 집안의 모기를 모두 잡고 그 후로는 한 층 아래에서 걸어 올라가 모기의 진입을 원천 차단합니다. 대부분의 집 모기는 엘리베이터를 따라 올라오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