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주와 가치주의 구분은 늘 자로 잰 것처럼 명확한 것은 아니다.
가령 약세장에서는 PER이 15배 정도라 하더라도 높은 편으로 보이고, 강세장에서는 낮게 보일 수 있다. 때로는 PER 자체가 기업의 가치를 평가하는 데 아무 쓸모도 없는 경우도 있다.
케이블 TV 사업자가 처음 나왔을 때 이들은 전부 적자를 기록해 PER을 매길 수 없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이들의 영업 현금 흐름에 10배를 곱해 적정 주가를 산정했다. 이렇게 시장이 하는 방식대로 기업의 가치를 평가하면 된다.
또한 모든 투자자들이 같은 방식으로 가치를 정의하는 것도 아니다.
가치주 투자자는 오로지 저평가된 주식만 산다고 말할 것이다. 그렇다고 성장주 투자자가 나는 늘 고평가된 주식만 산다 고 말하지는 않는다.
성장주 투자자 역시 자신이 투자한 주식이 저평가돼 있다고 주장할 것이다. 다만 다른 투자자들이 그 기업의 엄청난 성장 잠재력을 제대로 평가해주지 않을 뿐이라고 강변한다.
성장주 투자자들은 나름대로 가치 평가 모델을 갖고 있어서, 장래에 거둬들이게 될 순이익을 감안할 경우 현재 주가는 진정한 가치에 비해 훨씬 낮다고 생각한다.
결론을 이야기하자면 성장 그 자체는 기업의 가치를 구성하는 한 요소라는 것이다. 순이익이 계속해서 늘어나는 기업은 순이익이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기업에 비해 틀림없이 더 가치 있다. 성장 그 자체가 가치의 원동력이라고 말할 수도 있다.
물론 성장 속도가 떨어지면 이런 가치도 사라질 수 있다. 하지만 기업의 가치를 구성하는 다른 요소들도 마찬가지다.
PER이 낮은 기업 역시 순이익이 더 떨어지면 이런 저평가 요인도 사라진다. PBR이 낮다는 점 역시 마찬가지다.
내가 처음 투자업계에 발을 디뎠을 때 철강 기업들은 PBR이 꽤 낮았다. 그래서 살펴보니 이들의 장부상 자산 가운데 대부분이 재래식 제강법으로 철강을 생산하는 평로들이었다. 지금 평로의 경제적 가치는 제로에 가깝다. 성장주는 가치주든 투자자에게 확실한 보장이란 없다.
출처 : 작지만 강한 기업에 투자하라
첫댓글 <기업이 효율적으로 사업을 영위해 나갈수 있는지 주목하라>의 워렌버펫의 말의 설명(해설) 같습니다.
적절한 설명이네요. ^^
실제 투자를 함에 있어서 기업의 가치를 완벽하게 정확하게 파악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랄프 웬저는 단적인 예로 당시 미국의 철강 기업들의 PBR을 들었습니다. 실제로 장부상에 기록된 가치보다 청산가치는 매우 낮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투자자들이 단순하게 PBR을 투자의 지표로 참고합니다. 조금 더 들여다보고 해당 비지니스에 대해서 파악하게 된다면 그러한 수박 겉핥기 식의 투자결정이 얼마나 위험한 결정인지를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본인은 투자라고 생각하지만 어찌보면 투기를 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는 것이죠.
또한 PER이라는 수치가 기업의 가치의 높고 낮음을 판단하는 절대적인 기준이라고 생각하는데 사실 이는 기업의 성장성에 대한 고려가 전혀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일 EPS의 성장율을 고려한다면 단순한 PER의 비교가 사실 아무런 의미를 주지 못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물며 단순하게 전년도의 이익을 기준으로 한 PER은 투자결정을 내림에 있어서 의지하기에는 매우 부족한 근거가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EPS 가 꾸준히 증가하는 기업을 선택해야한다는 결론이 나오는데 실제로 꾸준히 EPS가 금리 이상으로 증가하는 기업은 거의 없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기업의 이익의 변동성에 대한 고려는 투자자가 어느 정도 감수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단순하게 작년도에 비해 올해의 이익이 낮다고 해서 투자결정을 철회할 것이 아니라 그렇게 된 이유가 무엇인지 그것이 해당 기업에 장기적인 전망이 나쁘기 때문인지 아니면 다른 요인에 의해 일시적으로 발생한 것이 원인인지를 파악할 수 있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수치상으로 살펴볼때는 더 좋은 기업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을 수도 있고 그 반대의 경우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성장주 투자자나 가치주 투자자나 모두 가치투자자라고 생각합니다. 그 둘 모두 기업의 가치에 기반하여 투자하는 투자자이며 모멘텀이나 기술적 분석에 의한 투자자는 아닙니다. 다만 기업의 가치를 평가하는 방법이 다를 뿐입니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가치주이냐 성장주이냐의 구분이 투자자에게 아무런 의미를 갖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투자자에게 의미를 갖는 것은 성장주이니 가치주이니 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적인 기업의 내재가치가 어느 정도이며 현재 자신이 이해할 수 있는 비지니스에서 가장 저평가되었다고 생각하는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성장을 하느냐 혹은 현재의 가치에 비해 얼마나 낮은가가 아니라 실제 성장을 포함하여 가장 내재가치와의 괴리가 낮은 기업을 찾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훌륭한 투자자라면 세간의 잣대로 보아 가치주 투자자도 아니고 성장주 투자자도 아닌 이것도 저것도 아닌 방향으로 나아가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성향을 성장주나 가치주의 카테고리에 묶어 두는 것이 아니라 투자 수익의 극대화라는 궁극적인 목표 안에서 가장 높은 이익을 기대할 수 있는 기업에 투자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단적으로 예를 들면 현재의 PER이 20이지만 매년 EPS의 성장율이 30%를 10년간 유지할 수 있는 기업과 현재 PER이 5 이지만 EPS 성장율은 0%인 기업 중 하나를 택하여 라고 한다면 당연히 전자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입니다. 하지만 PER이 200이고 매년 EPS의 성장율 30%를 10년간 유지할 수 있는 기업과 후자의 기업을 비교한다면 후자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중요한 것은 자신이 어떤 카테고리의 투자자인지를 미리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내재가치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장 낮은 가격의 기업을 선택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성장주니 가치주니 하는 구분은 투자자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지 투자자가 성장주이니 가치주이니 하는 이념을 따르기 위해 이익을 포기해야한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어느 한 방향으로 치우치는 것은 결코 투자자에게 이익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가치투자자가 이해해야할 것은 어떠한 기업이든 영원히 높은 성장율로 성장할 수 없다는 것과 또한 어떠한 기업이든 PER과 PBR 만으로는 저평가 고평가를 분명하게 구분할 수 없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동감합니다..^^
저는 가치주란 말 자체가 이상합니다. 보통 저PER, 저PBR 주식이 가치주라 불리우는데, 그 주식들이 과연 그 가치에 비해 합당한 대우를 못받을 때만 가치주란 말이 성립하지 않을까요?? 실력도 없는 회사들(한 번 찬바람불면 다 망할 회사들)이 저PER, 저PBR라서 가치주라면 큰 착각인 것 같습니다. 저는 갠적으로 시장평균이라는 중력을 떨쳐 일어날 수 있을 정도의 실력이 있어야 그리고 꾸준히 성장을 할 수 있어야 비로소 가치가 있는 주식, 즉 가치주라고 부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왜냐면 그래야지 장기적으로 주주에게 이익을 안겨줄 수 있으니까요.. 강력한 경쟁력을 가지고 무섭게 성장하는 회사의 주식이 가치주라고 생각합니다.
동감입니다. 버핏과 멍거 역시 가치와 성장을 구분하는 생각은 덜 여문 생각이라고 했습니다. 그만큼 투자자에게는 별 의미가 없는 구분일 것 같습니다. 이 두가지가 실제로는 혼합된 형태로 내재가치를 산출하는 근거가 될 뿐이며 실제로 이 내재가치에 비해 저렴한 가격으로 기업을 구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