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밀양 출신 '스포츠
Who] 밀양 출신 '스포츠 3남매' '
국가대표 집안', 선행도 국가대표급 칭송 한목소리
▲ 국가 대표 및 지역 대표로 뛰고 있는 오현영(오른쪽), 진욱(가운데), 정민 3남매는 서로 다른 훈련 일정
때문에 함께할 시간은 적다.
하지만 특유의 악바리 근성과 아버지의 헌신적인 뒷바라지를 바탕으로 '스포츠와 선행의 2관왕'을 꿈꾸며
우애를 다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 겨울 모처럼 집앞에서 함께한 모습.
오성육씨 제공. 운동 실력뿐 아니라 선행에서도 금매달감인 시골출신 국가대표 3남매가 화제다 . 주인공은
경남 밀양시 초동면 출신의 오현영(25), 진욱(22), 정민(20) 삼남매.
이들 3남매는 뛰어난 기량 으로 국가 대표와 광역시 대표 선수로 맹활약하며 '국가 대표 집안'으로 주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
이들이 지금까지 전국 대회 이상에서 딴 메달만 해도 수백 개에 달한다.
차세대 에이스로 성장하고 있는 이들은 특히 크고 작은 기부도 꾸준히 하고 있어 선행도 국가 대표급이라
는 칭송까지 받고 있다.
3남매 중 장녀인 현영 씨는 초동초등학교를 졸업하고 현재 레슬링 국가대표로 활약 중이다.
한국체육대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장남 진욱 씨는 현재 마라톤 국가대표 선수로 활동 중이다 .
3남매 뛰어난 기량에 획득 메달만 수백 개 소속 달라 함께 모일 기회 거의 없어 아버지 교육 영향에 기부도
앞장서 진욱 씨 광고 계약금으로 후배에게 선물 현영 씨 상금 일부 경로당 공사비에 보태 차남 정민 씨
역시 초동초등학교를 졸업하고 현재 대전광역시 펜싱 대표선수로 활약하고 있다.
이들 3남매가 지역과 국가를 대표하는 체육인으로 성장하기까지엔 체육인 아버지 오성육(52) 씨의 영향이 컸다.
오 씨는 배드민턴과 마라톤을 즐기고 태권도도 5단인 타고난 체육인이다.
오 씨는 직장생활과 농사를 병행하며 3남매를 뒷바라지하고 있으며, 자녀와의 대화를 위해 육상지도자 자격증을 취득한 열정의 소유자다 .
오 씨는 학창 시절에 농사와 병석에 누운 부모님을 간호하면서 초동초등학교에 다녔고,
어린 동생들을 돌보느라 학업에 매진하지 못했다고 한다.
잦은 결석과 지각으로 매 맞는 날이 많았지만 뛰고 달리며 눈물을 참아냈다.
오 씨의 이 같은 어린 시절의 아픈 기억은 3남매가 운동뿐 아니라 남을 배려하는 진정한 스포츠인으로 성장하도록 하는
지침서 역할도 했다.
때문에 이들 3남매는 기부하는 습관이 몸에 뱄다. 장남인 진욱 씨는 최근 모 제약회사 광고모델로 활동하고 난
후 계약금을 현금으로 받지 않고 2천만 원 상당의 건강보조식품을 선택했다.
어렵게 운동하고 있는 고향 후배 체육선수들에게 일회성 장학금보다 는 신체 발달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건강보조식품(코엔자임)을 선물하기 위한 것이다.
운동선수 들은 대체로 어려운 가정환경에서도 꿈을 갖고 불굴의 의지로 노력하고 있는데,
작은 선물이지만 고향 선 배가 주는 마음의 위로와 격려라고 생각하고 힘을 내서 더욱 분발해주기를 바라는
소망이 담겨 있다 . 진욱 씨는 초등학교 3학년 때 우연히 아버지와 동호인 마라톤 대회에 출전해 뛰어난 성적을 거둔 후 본격적으로 육상을 시작했다.
고교 시절 훈련 도중 정강이뼈 골절 등 부상으로 치료를 받은 뒤 1년 만에 재기에 성공하는 등 그는 마라톤계의 악바리로
통한다. 진욱 씨는 "돈은 다음에 충분히 벌 기회가 있다. 후배 체육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을 위해 건강보조식품을 나누고 싶었다"고 말했다.
진욱 씨의 ' 건강선물'은 밀양초등학교 배드민턴 선수들에게 우선 전달됐으며, 이후 다른 초·중·고 배드민턴 선수들과
육상 대표선수들에게도 전달될 예정이다.
선물을 전달했던 밀양교육지원청 신진용 교육장은 "오진욱 선수의 이번 선행은 고향 후배 체육 선수들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이 가득 담긴 것으로, 밀양출신 체육선수들의 고향 사랑에 귀감이 되는 사례다"며
"오 선수의 선물을 받는 밀양지역 체육꿈나무들은 희망을 갖고 더욱 분발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진욱 씨는 지난해 중앙마라톤에 참가해 3위에 입상, 상금 300만 원 전액을 밀양지역에 기부한데 이어 지난
3월동아마라톤에서 3위에 입상해 받은 상금 300만 원도 밀양지역 25군데의 아동센터에 전액 기탁하기도 했다.
레슬링 국가 대표인 현영 씨는 원래는 육상선수였다. 경북체고 육상부로 입학했던 현영 씨는 운동과정을 지켜보던 감독들이 유난히 유연한 현영 씨의 장점을 발견, 종목을 레슬링으로 전환시켰다.
보통사람의 경우 팔이나 발목이 40도 뒤틀리면 고통을 받지만 오 선수는 50도를 꺾어도 고통을 느끼지 않았던 것.
과는 대성공이었다.
현영 씨는 대학 진학 후 곧바로 국가 대표 선수로 발탁돼 현재 3년째 국가 대표로 활약하고 있다.
내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표로 운동에 매진하고 있다. 현영 씨 역시 기부천사다.
상금 일부를 지역 경로당 신축 공사비에 기탁하기도 했다. 차남 정민 씨는 국가대표가 아닌 대전광역시 펜싱
대표다.
대전체고 시절 뛰어난 순발력이 감독의 눈에 띄어 펜싱 대표로 발탁됐다.
아직 나이가 어려 기량을 쌓고 체력을 보강한다면 이른 시일 내 충분히 국가대표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차 있다. 종목이 다르고 훈련 일정이 다르다 보니 이들 3남매가 함께 모일 수 있는 시간은 거의 없다.
하지만 이들은 아버지 오 씨의 헌신적인 뒷바라지와 끈끈한 우애를 바탕으로 서로서로 노하우를 공유하며 '스포츠와 선행의 2관왕'을 향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아버지 오 씨는 "3남매 모두 별다른 부상 없이 각자 자신의 종목에서 최고 선수가 돼 체육 인프라가 열악한 밀양지역에
연고지를 두고 활동함으로써 지역 체육부흥의 일각을 담당해 주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밀양 출신의 '국가 대표 3남매'가 각종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둬 고향과 체육인 후배를 위해 보다 큰 봉사를 할 수 있는 날도 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