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목사 사랑 편지(너무너무 덥습니다. 그래도 감사!)
긴 장마가 가니 온 세상이 불덩어리입니다. 목청이 터져라 짝꿍을 부르며 울어대는 매미 소리도 시원하게 들리지 않은지 오래 되었습니다. 매미 소리가 시원하게 들리기는커녕 너무 더워 못살겠다고 부르짖는 아우성소리로 들립니다. 여기저기서 쉼 없이 울어대는 매미 소리는 그래서 더욱 짜증을 불러일으킵니다.
이런 날씨에 밖에서 일을 해야 하는 분들은 얼마나 힘이 들까요? 우리 교회 형제자매님들 가운데도 밖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온종일 밖에서 일하는 사업을 직접 경영하시는 분들도 여러 분 계십니다.
이런 교회를 섬기는 목사는 그래서 늘 걱정입니다. 오늘도 무사하셨을까? 혹시 누구한테 전화라도 걸려오면 가슴이 덜컥 내려앉습니다.
이래저래 세상살이가 힘이 듭니다. 하지만 이런 분들의 수고와 헌신 때문에 우리가 하루하루 안전하게 살아갑니다. 우리 사회와 경제가 활력을 잃지 않고 돌아갑니다. 얼마나 감사한지요? 얼마나 귀한 분들인지요?
이런 날씨에 모두를 시원하게 하는 좋은 소식이라도 들려오면 좋으련만! 대한민국 정치 경제 사회 모든 영역에서 들려오는 소식은 어둡고 캄캄한 소식뿐입니다. 국민들을 낙담하게 하고 절망하게 하는 소식뿐입니다. 위로 올라갈수록 사정은 더욱 악하여 그들에게서는 낙담과 절망을 넘어 분노를 일으키는 소식들만 들려옵니다.
이렇게 2024년 한여름을 대한민국 땅에서 보내고 있는 우리는 죄로 말미암아 타락한 세상이 얼마나 비참하고 소망 없는 모습인가를 생생하게 경험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올림픽 경기가 벌어지는 파리에서 들려오는 소식이 한 모금 생수입니다. 매일 터지는 사건 사고 때문에 하도 나라가 어지러워 이번 올림픽에 대한 국민의 기대는 거의 없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아무도 기대하지 않던 올림픽에서 폭염을 뚫고 드라마를 써가는 우리나라 대표 선수들의 모습은 얼마나 장하고 아름답습니까?
이는 은혜로우신 하나님께서 오늘을 사는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선물해주시는 한줄기 산들바람과 한 모금 생수입니다. 그래서 오늘도 일어나 감사를 드립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감당하기 힘든 훈련과 경기장의 폭염과 실패에 대한 두려움과 긴장을 이기고 기어이 승전의 소식을 들려주는 대한민국 선수단 여러분! 감사합니다.
감당할 수 없는 폭염 가운데서도 묵묵히 일하는 분들과 올림픽 선수단이 있어 오늘 대한민국에 소망과 기쁨이 남아있는 것처럼, 하나님의 교회와 성도에게는 예수님께서 계시니 소망과 기쁨과 감사가 충만합니다.
하나님의 교회와 성도는 오늘도 우리 구주 예수님의 십자가 앞에 섭니다. 그 피의 권세를 힘입고 나아가 세상의 소금과 빛으로 살아갑니다. 예수님께서 우리의 소망과 기쁨인 것처럼, 예수님처럼 우리도 세상의 소망과 기쁨이 되어 살기를 간절히 사모합니다.
이런 꿈을 꾸며 이 무더운 여름을 보내는 새중앙 모든 형제자매님들에게 하나님의 영광 있으라. 주님, 우리를 통해 이 아름답고 복된 일을 속히 이루시옵소서.